꿈 속의 너와(연중)

꿈 속의 너와 - 7




지난 번에 꿨던 꿈을 계속 해서 생각해봤다.
그냥 도겸이었는데 괜히 석민이와 헷갈린다고 생각했던 걸까? 

이 꿈은 도대체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전하고 싶은 걸까?





그는 왜, 둘 중 누구인지 말을 하지 않았던 걸까.







-





'으... 눈 부셔'





한참을 생각하다 잠에 들었는지 갑자기 비춰오는 밝은 빛에 눈살을 찌푸리며 눈을 떴을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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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모를 곳의 넓은 바다와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뒷 모습이지만 알겠다.
사실 누구인지 지난 번처럼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내가 뒤에 있는데도 내 쪽을 전혀 바라보지 않는 그에 
이름을 불러보고 싶었다. 하지만, 누구의 이름을 불러야 할까



도겸? 석민? 




"도석아!"




..한참 고민한 끝에 부른 이름이 도석이 뭐냐..


어이가 없다.







당연히 자기 이름이 아닐텐데 그는 내 목소리를 알아챈 건지 자신을 불렀다고 인식한 건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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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이상하게 부른 탓에 민망하기도 하고 머쓱해서 그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뭐야?"
"나 부른 거야?"
"아니, 근데 뭐라고 부른 거야? ㅎㅎ"
"도..석..?"



"ㅇ..아니야!"
"어.. 내 친구 중에 있어!"
"김도석이라고..."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아~"
"이제는 아예 다른 이름을 말하네"
"섭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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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친구 중에 김도석이라는 사람 없지 않아?"





"어?"









이렇게 현실과 연결지어 말 하는 사람, 이름을 잘못 불러 섭섭해 하는 사람, 알 것 같다.





"에이.. 도겸아 친구 다른 친구랑 너랑 비슷해서 그런 거야!"
"너가 내 친구를 어떻게 다 알아 ㅎㅎ"



"아닌데... 그런 친구 없는데..."
"그래! 뭐 바다까지 왔는데 놀자 !"



'휴...다행이다.. 도겸인가보네'
'이 둘이 번갈아 나온다면 저번엔 석민이었을까'







"도겸아, 있잖아 나 너 노래 부르는 거 듣고 싶어"
"나 노래 불러주라!"



"갑자기 왠 노래~ㅎㅎ"
"콘서트까지 해줬는데 또 보고 싶어~?"



"어? 콘서트?"


"어머머머 얘 봐라"
"내가 어?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또또"
"이것도 해줬잖아"



도겸이는 나의 얼굴을 잡고 얼굴을 가까이 다가오다 나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



"ㅁ..뭐야!"


"뭐긴 뭐야, 내 거라고 어? 도장 찍는 거지"
"너 또 받으려고 괜히 그런 거지~?"
"안다 다~ 안다"
"으이구 최여주 이 변태야"




"변태라니!?"
"너..! 그럼 그 때 왜 대답 안 했어"
"내가 물어봤잖아"



"아 그거?"
"난 네가 대답 안 해도 알 거라고 믿었어"
"그래서 이마에 도장도 찍어줬는데 모르다니.."
"진짜 삐진다"



말도 안 돼, 지난 번에도 지금도 도겸이라면 석민이는 왜 나오지 않는 거지? 항상 번갈아가며 나왔는데


아니, 

분명 우리가 꿈 속에서 만나는 날과 시간은 그리 많지도 않은 데다가 내 기억으론 도겸이와는 더욱 이렇게 빠르게 관계가 진전되지 않을 정도인데 왜...



너와 나는 벌써 연인사이가 되어 있는 거지? 






이것이 한국인이 좋아하는 연인 관계 발전 전개 속도인가?
아니지, 이건 빠르다 못해 과정이 없잖아..?


나만 기억하지 못하는 우리 둘의 관계가 도겸이는 다 기억하고 정말 있었던 일인 것처럼 이야기 하고 행동한다.



그저 과정을 모르는 나는 혼란스럽고 어지러울 뿐이다.
꿈 속에서 모든 과정을 겪었지만 일부만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꿈에서 깬 후 점차 기억이 사라져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다음 꿈에는 석민이가 나오길 바라게 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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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런 푸른 바다가 보고싶네요 
겸이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