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 근데 너 권 대위 나보다 한 살 어린 건 아냐 ? ”
“ 케 .. 켘 뭐라고요 ..? ”
“ 뭐야 나이도 제대로 몰랐어 ? “
” 그럼 나보다 5살이나 많아요 ..? “
” 그치. 너랑 나랑 6살 차이니까 “
오늘 아주 미친 소리를 들었다. 오랜만에 최쌤이 강원도에 볼 일이 생기셔서 내려오셨고 잠깐 카페에서 만나 놀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 아주 미친 소리를 들었다.
“ 난 .. 당연히 나랑 동갑이라고 .. ”
“ 에이 아무리 진급이 빨랐다고 해도 대위면 30살은 넘어야지 ”
“ .. 진짜 ? ”
난 그럼 나보다 5살이나 많은 남자한테 그렇게 까불었던 거야 ..? 미치겠네 진짜
“ 권 대위가 아무 말 안했어 ? ”
“ 뭐 .. 특전사 신상정보는 국가 기밀이니까요. ”
“ 그래도 여자친구인데 ? ”
“ .. 사실 내가 물어볼 생각조차 못했어요. ”
“ 진짜 둘이 잘 맞긴 맞나보다. 5살 차이 꽤 큰데 “
” … “
결국 그날 밤, 나는 권순영씨를 우리 집으로 불렀다.
띠디딕,
덜컥,
” 나 왔어요. “
” 아 .. 왔어요 ? “
” 오늘은 여주씨가 좋아하는 피..ㅈ “
” 권순영씨 ..! 혹시 지금 35살이에요 ..?! “
” 네 ..? 갑자기요 ? “
” ㅈ.. 저 진짜 진지해요. 지금 ”
“ .. ㅎ 35살 맞죠. ”
“ ..!! 미친 .. ”
“ 왜요 ? 생각보다 아저씨라 좀 깨요 ? ”
“ 아니요 ..!! 전혀 그렇게 생각을 못했어서 충격 받은 거거든요 ?! ”
“ 아 .. ㅎ 그거 기분 좋은데요 ? ”
전혀 그렇게 생각 못했다니까 또 마냥 해맑게 웃는다. 저 사람은 진짜 내가 뭘 해도 좋은가봐 .. 아니 저렇게 해맑게 웃는데 어떻게 나랑 ..
” 근데 나 35살인 건 어디서 들었어요 ? “
” .. 최승철 쌤이 오늘 말해줬어요. “
” 역시 영원한 아군은 없나봅니다. “
” 대신 영원한 적군도 없잖아요. “
” 이렇게 된 거 오늘 다 물어봐요. 나에 대해서 ”
“ 다 대답해줄거에요 ? ”
“ 운명이니까요. ”
“ .. ㅎ 그럼 뭐 ”
그렇게 난 그날 밤새 권순영씨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을 모두 물어보았고 역시 생각했던 대로 참 매력적이고 재밌는 사람이었다.
“ 그럼 이제 나이도 알고 웬만한 건 다 알았으니까 .. “
"..?"
” 우리 슬슬 말 놓을까요 ? “
” 왜요 ? 난 존댓말 좋은데 “
” 그래도 난 여주씨가 좀 더 편하게 불러줬으면 좋겠거든요. 권순영씨, 권 대위님 말고 “
” 흠 .. “
” 저도 .. “
"..?"

“ 오빠 소리 참 좋아하지 말입니다. ”
“ 아 진짜 .. ㅎ 오빠요 ? 오빠 ? ”
“ 네. 그 오빠 말입니다. ”
“ 저 저희 사촌오빠한테도 오빠 소리 안해요 .. “
” 난 남자친구니까 다른 거 아닙니까 ? “
” .. 오빠는 나중에. 일단 뭐 말은 놓을게요 “
”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좋습니다. “
“ .. 그래. 좋아 ”
“ 그럼 나는 편하게 불러도 되는거지 ? ”
“ 어떻게 ? ”

“ 여주야. “
"..!! "
” 우리 오늘 뭐하고 놀까 ? “
“ .. 미치겠네 ”
편하게 내 이름만 불렀는데도 이렇게 설레다니 .. 말 놓기를 잘한 것 같기도 하고 ..
그렇게 우린 말을 놓기로 했다.
—
“ 오늘이지 ? ”
“ 응. 최쌤이랑 이쌤이랑 부쌤 다 오신데 ”
“ 이 상사도 불렀으니까 완전 다 모이는 거네. “
” 하 중위도 불렀는데 .. 뭐 괜찮겠지 ? “
” 너 못 들었어 ? “
” 뭐를 ..? “
오랜만에 날을 잡아 다함께 모이기로 하였다. 우르크에서 함께 지냈던 그 사람들 그대로 다시 한 번 서울에서 보기로 했는데 ..
내가 미처 생각을 못하고 하 중위랑 이 상사님을 만나게 만들어버렸다. 하씨 .. 괜히 또 그런 거 아니야 ?
그때 권순영씨가 내게 그 이야기 못 들었냐며 귓속말로 무언가를 말해주었고 그 말을 들으니 걱정이 싹 내려갈 수 있었다.
그렇게 나와 권순영씨는 약속 장소로 함께 향했고 가는 내내 설레고 신이 났다. 이렇게 만나는 게 대체 얼마만인지 ..
드르륵,
” 어 ! 김쌤 ! 권 대위님 오셨어요 ? “
“ 아니 최쌤이 두 분이서 만나신다고 말했을 때 진짜 제가 끝까지 안 믿었단 말이에요 ? 근데 진짜네 .. ”
“ 아 .. ㅎ 뭐 그렇게 됐네요 ”
“ 두 분이서 늦게 오시는 바람에 제가 이 세 분 텐션 맞추느라 얼마나 애썼는지 아십니까 ? ”
“ 이 상사 그런 거 치고는 기분이 아주 좋아보이십니다 ? ”
“ 크흠 .. ”
하 중위는 살짝 늦는다고 연락이 와서 우리끼리 먼저 시자하였다.

“ 내 픽이잖아. 난 두 분이서 무조건 만날 줄 알았다니까요. ”

“ 예쁜 사랑 오래 가세요 ~ ”
“ 아 진짜 두 분도 참 ..! ”
역시나 주접을 한 바가지 쏟아내시는 이쌤과 부쌤이다. 이 상사님은 그런 둘을 보며 왠지 모르게 아버지의 눈빛으로 보고 계셨고
최쌤은 그만 놀리라면서 자기가 제일 좋아하고 있었다. 저 인간을 확 ..

“ 여주쌤 저희 병원 나가시고 나서 완전 피바람이었어요. ”
“ 왜요 ? “
“ 그 많은 환자들을 케어해주던 김쌤이 사라져서요. ”
“ 아 .. ㅎ 진짜 ”
“ 엄청 바쁘고 정신 없고 다시 한 번 김쌤의 실력을 존경하게 된 그런 날이었달까요. ”
“ 최쌤은 아시다시피 딱 자기 환자만 보시잖아요. 뭐 지금은 나가서 혼자 차리셨지만 .. “
” 야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가 되냐 ?! “
” 근데 솔직히 맞는 말이잖아요 ~ “
” .. 너네 진짜 “
그렇다. 최 쌤은 2년 전 그 병원을 나와 스스로 개업을 하셨고 나도 현재는 그 병원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저번에 강원도 내려온 것도 그 개업하는 일 때문이었다.
“ 그나저나 권 대위님이랑은 정확히 얼마나 만나신거에요 ? “
” 이제 한 5년 되어가는 것 같은데 “
” 그쵸 ? 우르크에서부터 치면 더 오래 되었고 “
” 와 .. 진짜 운명이긴 한가봐요. “
” .. 그럼요. “
그때,
드르륵,
” 다들 먼저 즐기고 계셨습니까 ? “
” 하 중위님 ! 나 진짜 보고 싶었어요 “
꼬옥,
” 저도 김 선생님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
” 야 꼬시지 마라. 내 여자야 “
” 허 .. 질투 많은 남자 매력 없지 말입니다. “
” 그래도 넌 안돼. 얼른 떨어져 “
“ 얼른 앉아요. 하 중위님 ”
“ .. 제 자리는 저기 있네요. ”
라고 말하며 하 중위님은 자연스레 이 상사님 옆으로 향했고 나와 권 대위 그리고 당사자 둘을 뺀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놀랐을텐데 저 둘의 이야기는 나중에 한 번 풀어보도록 하겠다.
결말은 뭐 .. 저렇게 손 잡고 있는 걸 보면 해피엔딩이라는 걸 알겠지 ?
” 자 그럼 다 모였으니 .. 건배 ?! “
” 건배 ! ”
그렇게 우린 한 잔 그리고 두 잔씩 걸치며 우르크에서 있었던 일들 그 이후 모두 떨어졌을 때의 일들을 이야기하며 함께 웃고 또 울었다.
정말 우리의 세계는 다양하고 또 재밌는 일 투성이었다.
“ 자 다들 그럼 잘가요 ~ “
” 안녕 ~ “
헤어질 시간이 되었고 권 대위님은 차를 몰아야하기 때문에 나만 술을 마셨다. 하지만 나도 오늘은 중요한 할 말이 있었기 때문에 적당히 마셨다.
이 상사님은 하 중위님을 데리고 최 쌤과 이 쌤,부 쌤은 대리를 불러 함께 가셨다.
” 역시 다들 오랜만에 만나니까 좋네 “
” 그러게. 다들 그대로라 얼마나 재밌던지 ”
“ .. 정말 다들 좋은 인연인 것 같아. “
“ .. 있잖아. “
“ 응 ? ”
“ .. 할 말이 있는데 “
내가 뜸 들이자 권순영씨는 옆길로 빠져 차를 세웠고 걱정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다. 그런 안 좋은 말 아닌데 ..
” 내가 오늘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 .. “
"..?"
“ 칠흑 같이 어둡던 내 세상이 당신 같은 너무나도 예쁜 색으로 물들게 된 건 정말 다시 없을 행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
“ … “
” 물론 내 세상은 아직 그리 예쁘지 못하지만 .. “
” … “
” 이런 내가 감히 당신의 세상에서 살아봐도 좋을 것 같아서 말이에요. ”
“ … ”
“ 그러니까 내 말은 .. ”
“ … ”
“ 오빠. 나한테 장가 안 올래 ? “
” .. ㅎ 진짜 “
” 나한테 장가 오면 내가 오빠라고도 불러주고 엄청 좋을텐데 어때 ? “
” 이런 식으로 사람 유혹하는 건 대체 어디서 배운거야 ? “
” 말했잖아. 당신한테만 나오는 내 매력이라고 “
” .. 그 유혹에 내가 대답을 어떻게 할 줄 알고 “
그 순간 권순영씨는 내 뒷목을 잡으며 부드럽게 입을 맞췄고 정말 꿈만 같았다.
그렇게 한참동안 입을 맞추다 떨어져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린 서로를 빤히 쳐다보았고 그 눈빛엔 정말 사랑이란 감정이 녹아들어있었다.
그리고는 또 한 번 입을 맞췄고 처음보다 더 진하고 오래 맞추었다.
스윽,
” .. 진짜 예쁘다. “
” 그러게. 오늘은 정말 예쁘네. “
” .. 나도 할 말이 있었는데 “
"..?"
“ 사실 뻔하디 뻔한 말이지만 .. “
” … “
” 당신이 지금 이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줬으니까. 그렇게 엄청 뻔하진 않겠지 뭐 “
” … “

“ 사랑해. “
” ㅎ .. 그거 알아 ? “
"..?"
” 당신이 해주는 말들은 나한테 늘 특별해. ”
“ ㅎ .. “
” 그러니까 앞으로도 많이 많이 말해줘. “
” 응. 꼭 그럴게. ”
“ .. 사랑해. 나도 ”
그렇게 우린 서로의 세상을 물들여 비로소 하나가 되었고 그 세상은 참 다르면서도 꼭 닮은 그런 세상이었다. 무엇보다 서로를 향한 마음이 아주 아름다운
이 지구상에 단 하나 뿐인
“ 마치 천국의 Deja vu 같은 ”
“ 너에게 넌 나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줘 “
” 내게로 와 In my In my In my new world “
이게 바로 너와 나의 _World이다.
•••
[작가의 말] 드디어 완결이 났네요 ..! 제가 이 글을 처음 썼던게 되게 오래 전 같은데 이제서야 완결을 내게 되었네요 .. 후후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상사와 하 중위의 이야기는 언젠가 다른 소설로 외전 느낌으로 풀어볼 생각입니다 !! 그럼 안녕 ~
신작 어쩌나도 많이 읽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