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략이란 단어로 포장하고-,
#02
*도용시 사과문 5000자 요구하겠습니다*
***
화사로운 아침, 여주의 방에는 따뜻한 햇볕과 새소리가 여주의 아침을 반겨주었다. 여주는 눈을 몇 번 비비더니 곧장 일어나 스트레칭을하곤 샤워실로 들어갔다.
“아가씨, 식사하시겠어요?”
“아뇨. 괜찮아요"
여주가 씻고 나오자 도우미 아주머니께서 여주에게 아침 식사를 권했다. 하지만 여주는 그 삐쩍 마른 몸으로 아침을 먹지 않겠다고 하니, 옆에 있던 여주의 개인 비서 정국이 여주에게 귓속말했다.
“도우미 아주머니께서 회장님께 연락하실 겁니다. 드세요"
"...아주머니, 아침 먹을게요"
“네 그럼 아침 식사 준비하겠습니다"
아주머니는 여주의 방에서 나가 부엌으로 가는 듯했다. 옆에 있던 비서 정국도 아주머니가 나가는 것을 확인한 뒤 여주 방문을 닫았다.
“이사님, 회장님께서….”
“왜?”

"...아닙니다. 아침 식사하시고 부르세요. 커피 사 오겠습니다"
정국은 말을 하려다 만 채로 여주의 방에서 나갔다. 회장님이 뭘….
예감이 좋진 않았지만, 출근해야 하기에 내려가 식사를 했다.
“오늘은 미역국입니다"
"...웬 미역국?오늘 누구 생일인가?”
“아, 아뇨. 회장님께서 부탁하고 가셨습니다"
그렇구나.라는 여주의 말끝으로 이 넓디넓은 집안은 조용하다 못해 고요해졌다. 전비서 부를까. 아니야, 불편할 거야….여주는 몇 숟갈뜬 채로 옆에 있던 가방을 챙겨 조용히 현관으로 나갔다.
“아가씨….그러다 영양실조 오겠어요….”
“괜찮아요, 좀 이따 전비서랑 같이 챙겨 먹을게요"
“회장님께서 전비서님은…….”
또, 또 그 소리다. 아버지 고용인이라 그런지 아버지와 똑 닮은 잔소리를 하신다. 지겹도록 들었지만, 그 잔소리도 곧 여주에겐 통하지 않는다는 거, 두 분도 알고 계실 거다. 전비서랑 같이 있지 말라나, 뭐라나. 내 비서인데 떨어져 있는 게 말이 되나…….유일하게 기대게 해준 게 전정국인데. 아버지도 참 아무것도 모르시면서 항상 참견하신대.
“여보세요?”
-이사님 또 식사 다 안 하고 그냥 나오셨죠?
“들켰네"
-그럴 줄 알고 디저트 사놨습니다. 어디 계세요?
역시, 나에게 소중한 존재는 전정국. 단 하나뿐이다.
“저기 앞에 보이네. 내가 갈게, 거기 있어"
-조심해서 오세요.
또각또각,
여주는 아주머니를 뒤로 한 채 집 대문을 열고 나가 길 건너에 차가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건널목을 건너 조수석에 탑승했다.

“왜 또 조수석에 앉으십니까….”
“여기가 더 편해"
“그러다 또 회장님한테 혼나겠어요"
“저한테 차 문도 열어주지 말라고 하셨으면서"
“괜찮아, 괜찮아. 와, 이건 뭐야?오늘은 마카롱이네?”
그렇게 둘은 여러 잡담을 나누며 회사로 이동했다.
이사님 오셨습니까-
캐러멜마키아토를 한 손에 들고, 반대쪽 한 손엔 가방을 든 채 차에서 내리자 앞에서 회사를 지키는 경호원들이 여주에게 깍듯하게 인사했다. 고작 이사인데도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아마 회장님 때문이겠지.
”차 문 열어주지 말라니까“
“회사에서만이라도 허락해 주세요. 안 그럼 제가 불편할 거 같아서 그래요"
“알겠어. 나 외로우니까 얼른 주차하고 와야 한다.?"
“네- 5분이면 됩니다-.”
여주는 정국의 말을 끝으로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사무실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드디어 엘리베이터가1층에 도달하고, 문이 열렸다. 분명 많은 사람이 내릴 것을 알기에 여주는 옆으로 잠시 비켜있었는데 왜인지 모르지만, 회장님의 비서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더니 여주에게 ‘아가씨, 회장실로 가보세요.'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비서는 처음 보는 사람 두 명을 배웅하며 여주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회장님은 바로 다음 일정이 있으셔서 나오지 못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나중에 여주 씨 얼굴도 한번 보고 싶군요. 그렇지, 아들?”

“.......네"
제이기업 회장과 그 기업의 부회장, 즉 장남을 배웅하는 비서가 무언가 생각나 이야기하려는 듯 보였지만 끝내 이야기하지 못하고 두 사람을 보내야 했다.
“조심히 가십쇼"
같은 시각, 여주가 회장실로 올라가고 있었다. 맨 꼭대기 층인59층에 도달하여 내리자 맞은편 엘리베이터에서 정국이 내리며 여주에게손 인사를 건네 보였다.
“저 왔어요"
“뭐야, 엄청나게 빨리 왔네"
“제가5분이면 된다고 했죠?”
“응. ㅋㅋ"
“아, 회장님이….”
“한여주 왔냐"
둘이 회장실을 가기 위해 긴 복도를 걷던 중, 회장님이 서 있었다. 여주는 속으로 ‘아….또 적막 속에 걸어가야겠네.'라고 생각했지만, 정국은 더 빨리 ‘이야기하시려고 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무슨 이야기일까. 여주 아버지는 전처럼 또 여주 몰래 일을 꾸미고 있는 게 분명했다.
“네가 할 일이 있고, 그것에 관해서 서로 의논할 것이 생겼다"
“무슨 해야 할 일이요. 설마 전처럼"
“하지만 이번엔 달라"
“회장님"
“들어가서 이야기하자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