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진이 내 처지와 비슷해 보이는 건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강해 보이는 사람이 한없이 약해지고 무너지는 걸 본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은 뭘까

" 일어나 김석진 "
나도 너의 상황을 잘 알기에
공감되었던 걸지도 모른다
" 버림받는 삶이 아니라 네 삶을 찾는 거야 "
" 물론 내가 너한테 할 말은 아니지만 "
" 네 삶은 네 거지 네 부모님 여자친구거가 아니라고 "
" 그러니까 나약하게 굴지 말고 일어나 "
그래 내가 더 다가가면 언젠간 우린 좋은 친구가 될지도 모르겠지
처음엔 죽도록 너가 싫었어
부모님한테 사랑받는 게 느껴졌거든
근데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게 아니었는데

" 임여주 "
" 왜 나한테 그렇게 말해줘 "
" 네가 너무 힘들어 보여서 "
(석진 VER.)
임여주가 은주아가 바람피우는 걸 내게 말했을 때
가슴이 조여오며 답답함에 더 성질을 내버렸다
후회 안 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나 말고 다른 남자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도 버림받기 싫다는 마음으로 버텼는데
머리를 식히러 카페에 내려왔을 때
은주아와 낯선 남자가 거리에서 하기 힘든 스킨십을 하고 있던 것

" 하... "
그 뒤로 였던가 일이 손에 안 잡혔다
" 어머 김석진 선생님 약 처방을 잘못하신 것 같아요 "

" 아 죄송해요 머리 좀 식히고 올게요 "
망친 하루였네
.
.
.
충동적이었을까 들어간 술집에서 한잔 두 잔 취할 정도로
먹다 보니 어느새 소주 병은 쌓아놓고 마시고 있었다

" 내 처지 참 불쌍하네 "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