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버니갱.

기음

photoC.검은색 우산


비가 홍수날 것 마냥 거세게 쏟아지던날 
네가 검정색 우산을 들고 나타났어. 하필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검정색으로. 용케도 날 찾았는지 내 앞에 나타나버렸네 그런데 이를 어쩌나. 나는 너를 잊은지 오래인걸. 아. 잊었다기 보다는 가슴 속 깊숙히 묻어두었다고 하는게 더 맞으려나. 바라보기 싫던 너를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자 네가 우산을 내게 씌워주고 있음에도 내 살결을 파고드는 무형의 빗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