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내게 다시

5화

"...."
"그때도 대답했으면서"
"...그만해 이동열"

나의 그 한마디에 동열이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채 점점 나를 안고 있는 팔에 힘을 빼기 시작했다. 그 살며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낀 나 조차도 온 몸에 힘이 빠져 그저 털썩 주저앉고 싶었다. 그가 팔을 완전히 힘없이 툭 떨어뜨린 순간, 나는 마지막까지 뒤돌아보지 않은채 다시 집을 향해 걸어갔다. 뒤에선 아무런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조용한 바람만이 거리를 스칠 뿐이였다.

그 바람이 그의 눈물이 젖은 볼까지 스치고 지나가선여주의 눈에 눈물로 맺혔다.

집에 돌아왔을 땐 이미 시간은 오후 10시 27분을 지나고 있었다. 피곤한 몸은 나를 잠들게 했지만, 잠들지 못하도록 한 복잡한 마음은 나를 자는 것도 아닌, 깨어있는 상태도 아닌 내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었다. 

'내가 내일이 아니여도 지금 당장 사라지면 조금은 모두에게 괜찮을려나...'

지금 내가 이렇게 누워만 있는데도 핸드폰은 계속 울려대고 있었다. 동열이에게선 문자가 오지 않고 부재중 통화만 쌓여갔지만, 여전히 울리는 건 채팅방이였다.

'오늘 만나봤어'
'생각보다 더 낫더라'
'그때 만나자 잘 지내고'

계속 시끄럽게 울리면서도 그 핸드폰을 끄지 못해 잠에 들 수 없어 핸드폰을 두고 밖으로 다시 나갔다.
그저 머리를 좀 식힐 겸 걷기로 해 마스크를 쓰고 내려온 순간 집 앞 편의점에 동열이가 벽에 기대있는 것을 보았다. 조용히 핸드폰을 보고 있다가 들어서 귀에 대고선 이내 내렸다. 계속 나에게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아서 그러는 것이 분명했다.

"하아... 진짜 왜 그러는 거야 누나..."

조용한 동열이의 독백에 나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이내 다리에 힘이 풀려 또 한번 주저 앉았다.
내가 걷어낸 사랑을 내가 다시 돌려놓을 순 없다고 생각해 이미 망가진 사랑, 완전히 끊겠다고 다짐해 다시 집으로 들어가 핸드폰을 들었다.

(마음 완전히 접었어요)
(빨리 만나게 날짜 3일 더 앞당겨 주세요)

그리고 곧이어 울리는 핸드폰 알림

(잘 선택했다 아가야)
(그러게 좀 일찍 접지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