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다는 너, 너 보다는 돈

47화 - 정국

" ..뭐..그렇게싫으면야.. "






※※※






" 정말 어떻게 그걸 다 사냐? "






" 뭐 어때 내가 사는건데 "






" 아니 그래도..하나면 충분한데.. "






" 아가, 아가는 가만히있어요~ "






또, 또 그 아가소리 이제는 지겨울지경이다






※※※






드디어 회사에돌아와서 윤기가 가장먼저한일은
쇼핑백에담아있는 커플 악세사리를 보는거였다
윤주것들은 윤주에게주고 자신의것은
하나하나 꺼내가며 구경하고있었다






윤기는 디자인을 구경하는게아니였다
윤주와 무엇을할지 고르는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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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하게 반지로 시작해야지






기쁜마음으로 서로할것을 고르는 윤기와는 다르게
윤주는 지금 침대위에 실신(?)중이다
간신히 옷사는것은 피했다만 하루종일 걸어다니니
다리가 안아플수가없었다






그런데 뭔가 허전했다 재미있게
윤기와 데이트도하고왔는데 뭔가 빠진느낌이다
윤주는 이상한기분에 주위를둘러봤다






" ..정국이가없어.. "






늦게들어와도 문자를보내는 아이인데
아직까지 소식이없다 그래서 윤주는 불안함 마음에
문자도하고 전화도했다 하지만 들려오는건
아무것도없었다






쿵-






" 어디가? 11시 다 돼가는데 "






" 정국이가 안들어와 나가서 찾아볼려고 "






" 밖에 너무오래있지는 마 감기 걸려 "





윤주는 고개를 끄덕이고
지난번에입은 긴 가디건을 걸치고 밖에나갔다






※※※






" 하..안보여..도대체 어딜간거야 "






시내,회사주변,편의점,까페 등등 정국이가
자주가는곳들만가봤지만 있는건 영업이끝나
굳게닫힌 문들뿐이였다






손을물어뜯으며 자리에서 뱅뱅 정신없이
도는 도중 딱 생각난곳이있었다






" ...설마... "






※※※






윤주는 정국이를 처음만났던 그곳으로갔다
역시나 정국은 그곳에있었고 또 다시 예전처럼
아버지라는 사람에게 맞고있었다






" 돈 내놔 돈 내놓으라고!!!!! "






" 없어요..없다구요..!! "






퍼억-!






" 없어? 니가 입고있는 그 비싼 옷들은 뭔데!!!!!! "






" 아니면 지난번 그 여자한테 돈 좀 달라고하던가!!!! "






" 정국아 "






고함을 지르던 굵은 목소리들 사이에서
정국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자
둘 다 소리가 나는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 누..누,나.. "






" 여기서뭐해 "






" 집으로가야지 정국아 "






미소를 살짝지으며 천천히 정국이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정국의 아버지는 드라마라도 찍냐며
콧방귀를뀌며 술을입에 담았다






" 돈은 아파트 한체를살만큼 충분히 줬을텐데 "






" 허? 집? 이미 다 썼다고!!!!! "






다 탕진한 돈들이 너 때문이지 정국이 때문이야?






" ㅁ,뭐?..너? "






" 나 정국이 아버지야!! 아빠라고!!! "






그러면 아빠답게 행동하던가






행동도 거지같이 행동하면서
아버지라고 불러주기를 바래?






" 생각자체가 틀려먹으셨어요 "






" 뭐?!!! 야!!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






성큼성큼다가가 정국이를 부축해서 데리고갈려고했지만
뒤에서 윤주의 머리채를잡는 정국의 아버지때문에
가려던 발걸음이 강제로 멈춰졌다






" 야!! 니가 얘 엄마라도 돼?!!! "






다시 정국을 편안한 자세로 앉게하고
자신의 머리채를잡은 손목을 꺾어버렸다






" 아악!!!! "






" 아저씨 다시한번말할게요 잘 들어요 "






다시는 정국이 건들지마 내 말 무시하고 건들였다가는






그때는 손목이 아니라 사지를 찢어버릴테니까






※※※






" 너는 그런일이있었으면 나한테 말을했어야지..! "






방에 들어오자마자 윤주는 정국에게 조금 소리를높혀
화를냈더니 정국은 풀이죽어 꼬리를 내리는 강아지처럼
고개를숙여 애꿎은 손만 만지작거렸다







알고보니 정국이 아버지라는 사람이 정국의
번호는 또 어떻게알아냈는지 문자로 몇일간을
돈 달라는 협박 문자를보내왔다
너 찾으면 죽여버린다는등 정국을 괴롭혀왔다






윤주는 정국이 얼굴에있는 상처들이
계속 신경쓰이는지 약들을 얼굴과
몸 등 가져와 발라주고 밴드와 붕대를 감아줬다
그 와중에도 정국은 계속 우울한얼굴을하고있었다






" 얼굴 좀 펴 "






약들을 통에 담으며 정국의 표정을 살펴봤지만
아까와 똑같은표정이였다 뭐가 그렇게
우울한지 아니면 내가 조금 소리쳐서그런건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하는 정국이 표정에 더이상은
안되겠는지 다시 침대위에앉아 물어봤다






" 뭐 때문에 얼굴을 안피는데? "






정국은 손을 꼼지락대며 윤주의 눈치만
보고있었다 하지만 들을때까지 윤주는 조용히있었다






" ..이제 나..싫어요? "






"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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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이제 나 싫어할거잖아요..






뜻밖의 말을 들은 윤주는 황당함의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윤주는 정국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러자 정국도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윤주를 쳐다봤다
마치 물음표가 가득한 얼굴이였다






" ...왜... "






넌 정말 나를 닮은거같아






" ..네? "






" 경제적으로는 아니지만 어렸을때 나같아서 "






정국의 생각은 아니였다 윤주의 부모님은
윤주에게 사랑을 듬뿍주다못해 넘쳐날것같았지만
자신과 닮았다는 말에 꽤 놀랐다






" 그리고 나 그런거가지고 너 안싫어해 "






" 싫어했으면 그냥 그 자리에 두고왔어 "






정국이는 나와 닮은것같다






누군가에게 미움을받는것도 무서워하고






누군가에게 버려지는것도 무서워한다






그때 정국이가 맞고있는것도
어렸을때의 날 닮은것같아서 다가갔다






" 누워서 자, 피곤할것같은데 "






" 왜 누나는 다른사람처럼 저 무시안해요? "






" 누나는 왜 저한테 잘해주세요? "






왜 저 안버려요?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질문해오는
정국에 놀란표정도 지루한표정도 아무표정도 짓지않는
윤주였다






정국도 살짝 무서웠다 제 말이면 모두 웃거나
잘대답을해줬는데 지금은 무표정이라고하기에는
조금 무서운 표정이였다






" 난 그런사람들과는 달라 "






정국이는 벌떡 일어나 윤주를 쳐다보며
뭐가 다르냐며 언젠가는 윤주도 자신을 버릴거라는
말을꺼냈다






그 이야기를듣고 기분이 좋을사람은 없다
윤주는 듣자마자 얼굴을 살짝 찡그렸고
정국도 얼굴을 찡그리는 윤주에 살짝 겁을먹었다






" 뭐가 그렇게 무서워 뭐가 그렇게 두려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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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를하시는건데요






" 내가 뭔데 널 버릴지말지를 판단해 "






" 도대체 뭐 때문에 그러는데? "






윤주의 몇마디에 할말이없어진 정국은
고개만 살짝 숙여 조용해졌다






" 아빠가 어차피 나도 버려질애래요 "






" 믿지말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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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날 필요로하지않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