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전 99패 1승
기분 좋지 않잖아요_24화




"다만 술래잡기 놀이는 계속할 겁니다"



오여주
"아아아아아악!!!! 그러니까, 앞으로도 나 계속 놀리겠다는 소리지?"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숨보님" ((싱긋



오여주
"먹보도 아니고 숨보는 또 뭐야..."


오여주
"하아... 원래 이러려고 찾아간 게 아닌데..."


오여주
"꼬여도 제대로 꼬였어..."



민윤기
"괜찮아, 여주야. 네가 있잖아"


오여주
"ㅁ,민윤기...?"


쓰윽-]


사륵-]


내 옆에 앉아있는 윤기에게 손을 뻗어보지만, 이내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


내가 미친 게 분명하지, 이제 헛것까지 다 보인다니.



오여주
"민윤기... 나쁜 놈. 이럴 거면 정은 왜 줬는데...!!"


오여주
"나랑 결혼한다면서...!"


오여주
"나만 사랑한다면서...!!"


회사일, 이사님 때문에 잠시 잊어버린 윤기가 생각나자, 내 마음속 깊이 숨겨놓았던 아픔이 밀려와 수없이 날 때린다.

그 아픔에 내 눈물은 멈출 수 없을 정도로 흘러내렸다.


날 찾아와서 뭐라고 변명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내가 듣기 싫어해도 날 찾아와서 변명이라도 하면 한 번만이라도 들어보려고 했는데,

끝났다고 했다고 한 번도 안 찾아오는 건 아니잖아, 너.

진짜로 나한테 할 변명도 없는 거야...?


민윤기가 생각난 그 날 밤은 눈물로 적신 밤을 보냈다...



다음날_


밤새 울어서 퉁퉁 부은 눈으로 일어난 나는 부은 눈을 최대한 감추려고 열심히 화장하고 회사에 출근했다.

정말 오늘은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이사님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밤새 너무 많이 울어서 이사님의 장난을 받아줄 힘까지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태형
"좋은 아침입니다"


김태형
"숨보님" ((속닥


하아... 마주치고 싶지 않았는데...



오여주
"아... 네, 좋은 아침입니다..." ((힘이 하나도 없는 목소리


그리고는 조용히 지나가려는 여주의 손목을 붙잡은 태형이.


터업-]



김태형
"잠시만요"


여주의 힘없는 목소리와 퉁퉁 부은 눈을 알아챈 태형이가 갑자기 심각해진다.



김태형
"저 따라와요"


말만 따라오라고 했지, 여주는 힘없이 태형이한테 이끌려 갔다.



태형이가 여주를 이끌고 온 곳은 회사 옥상이었다.



김태형
"어때요? 공기 좋지 않습니까?"


오여주
"저... 이사님 오늘은 제가 기분ㅇ..."


김태형
"알고 있습니다"


오여주
"ㄴ,네...?"


김태형
"지금 오여주씨, 기분 좋지 않잖아요. 안 그래요?"


김태형
"그러니, 오늘은 술래잡기 놀이는 패스하도록 하죠"


김태형
"여기서 몇 분 동안 좋은 공기 마시면서 기분 좀 풀고 내려오도록 해요"


그리고는 정장 자켓을 내 어깨에 둘러준 뒤, 내가 고맙다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뒤를 돌아 옥상에서 내려갔다.



오여주
"장난기가 많아도 참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아"



비하인드_


여주한테 자신의 정장 자켓을 벗어주고 옥상에서 내려온 태형이.




김태형
"크... 나 방금 좀 멋있었어"


자신의 옆에 있는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김태형
"내가 너무 멋있어서 나한테 반하면 좀 귀찮은데"


혼자 있다고 온갖 잘난 척을 다 한다.


"ㅈ,좋은 아침입니다... 이사님"



김태형
멈칫-]



김태형
"ㅇ,아... 좋은 아침입니다"


직원이 지나간 뒤, 몰려오는 부끄러움.


으아아아아아아...!!! 어우, 쪽팔려...!!


태형이는 그렇게 한참을 속으로 울부짖었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