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전 99패 1승
꼰대 팀장의 정석_6화



눈앞에서 좋아하는 사람까지 뺏긴 여주는 정말로 허탈했다.

자신이 지민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면서도 지민이랑 사귄다는 유현이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그 날 이후로 유현이의 부탁도 적당한 핑계 거리를 내면서 거절했고, 제대로 말을 하지도 않았다.

그냥 미웠다. 나만 우리의 사이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던거였다.

딱 그런 시기에 사건이 하나 더 터졌다.


"내 필기노트에 커피 쏫은 사람 누구야"

"체육시간에 반에 남았던 사람 누구냐고?!"


체육시간이 있었던 여주네 반,

체육시간이 끝나고 반으로 돌아오자 반장의 필기노트에 누군가가 커피를 쏫아부은 것이다.

그 누군가가 실수로 쏫았다고 하기에는 필기노트가 흠뻑 적셔져 있었기다.



홍유현
"체육시간에 여주가 아프다고 반에 남았긴 했는데..."


아파서 남긴 했지만, 난 반에 있지 않았어.

체육시간이 되서 모두가 나간 반에서 나가 보건실로 갔었지.



홍유현
"그래도 여주는 아닐거야"


홍유현
"안 그래, 여주야?"



오여주
"정말 미안해... 내가 실수로 쏫아 버렸어"


유현이가 분명히 반장 필기노트에 커피를 쏫는걸 본 여주지만 그걸 자기가 뒤집어 쓴다.





그렇게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_

다행이도 유현이랑 다른 대학교에 다닌 여주는 유현이랑 연락을 끊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겨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게다가 대학교에서 만난 남자친구랑 4년 반 정도 이쁜 사랑을 하고 있다.

어른이 되서 겨우 여우년과 멀어지듯 했지만 직장에서 팀장과 대리 사이로 다시 만나게 된다.



((쾅


청둥 치듯이 들리는 이 소리.

이 소리는 바로 화가 단단히 난 홍유현 팀장이 정리가 된 자료를 책상에 던지는 소리다.



홍유현
"하아..."


홍유현
"오대리, 일 제대로 안 할겁니까?"


홍유현
"이걸 지금 정리가 된 자료라고 가져온거예요?"


오여주
"죄송합니다, 팀장님"


홍유현
"일을 이 따위로 할거면 아예 때려쳐요"


홍유현
"그 죄송하다는 말도 이제 듣기 싫네요"


오여주
"... 정말로 죄송합니ㄷ..."


홍유현
"됬고, 오늘 안에 그 자료 다 수정해서 책상 위에 올려 놓아요"


오여주
"ㄴ,네...?"


홍유현
"못 하겠습니까?"


오여주
"ㅇ,아니요. 오늘 안으로 수정하겠습니다"


여주는 차가운 바닥에 내던져진 자신이 땀을 흘려 모은 자료를 주워 들고는 자리에 앉았다.



오여주
"하아... 오늘도 야근하겠네"

일주일 동안 밤을 꼬박 지세면서 모은 자료들인데...

유현이가 여주의 부서의 팀장으로 들어온 뒤,

매일 여주를 이런저런 일로 갈겼고, 그 때문에 여주는 하루도 빠짐없이 야근을 하게 되었다.



김소현
"여주씨, 힘내요"


여주의 부서에서 여주랑 가장 친한 김대리, 김소현이다.



김소현
"팀장님은 왜 여주씨만 갈구는건지"


김소현
"하여간 정말로 못됐어요"


오여주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런거겠죠..."


김소현
"그게 무슨 말이에요"


김소현
"우리 부서에 계셨던 정팀장님이 여주씨일 너무 잘한다고 얼마나 많이 칭찬하셨는데요"


사실은 여주의 실력은 아주 뛰어나다.

학창시절에 밥 먹듯이 만점을 받아오던 여주였으니,

어른이 되서 하는 회사 일도 척척 흠집없이 잘했다.

하지만 아무리 잘해도 팀장이라는 사람이 일부러 고치라고 하면 아무 소용도 없다지.

여주는 3년 동안 뼈 빠지게 일해서 신입사원에서 겨우 대리직에 올랐는데,

유현이는 잘난 인사팀 팀장을 꼬셔서 바로 팀장 자리에 앉게 된다.

그래서 유현이는 그냥 여주가 싫어서 후라이팬에 볶듯이 달달달 볶는다.



그렇게 오늘도 야근을 하게 된 여주.

캄캄한 사무실에서 혼자 남아 열심히 자료를 정리한다.



오여주
"으아...! 끝났다!"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오여주
"이번에는 제발 마음에 들어야 할텐데..."


정리가 다 된 자료를 유현이의 책상 위에 올려둔 뒤,

사무실의 모든걸 정리하고 회사에서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