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호 나나어린이

주말

오후 1:55

직장인에게 주말은

공기같은 존재이다.

없으면 죽는다는 뜻이다.

겨우 숨을 쉬며 침대에 붙어있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유사좀비 모습으로 겨우 나가 문을 열었다

나나 어머니

안녕하세요 814호 선생님 쉬고 계신데 정말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급하게 가야할 곳이 생겼는데 주말이라 아이를 맡겨둘곳이 없어서요 혹시 1시간만 나나를 봐주실수 있을까요

문을 열자마자 813호 어머님이 랩을 하신다. 머리 산발에 다늘어진 옷을 입은 추레한 내 앞에 퀘스트가 배달된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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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여주

어머니..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일단은 급한 일인거 같아 다녀오시라고는 하고서 나나와 집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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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소파에만 있을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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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여주

아냐.... 나나 하고 싶은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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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야구르트 남았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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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여주

다먹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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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그럼 괜찮아용

그러더니 열심히 소파에 가서 앉더니 가방에서 책을 꺼내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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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여주

책 .... 그거 읽어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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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나나 혼자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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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여주

그래... 주체적인 어린이..

아무래도 간식이라도 챙겨줘야할거 같아 냉장고를 열었는데

리디광공의 냉장고처럼 맥주와 생수 몇통만이 나뒹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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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여주

나나야 .. 그.....과자 사러 갈건데 같이 갈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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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도도하게 소파에 가 앉아서 책 피길래 안간다고 할줄 알았더니

바로 책 덮고 내려와서 신발장으로 가 신발을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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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여주

많이 먹고 싶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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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하나만 먹을거에용 할머니가 많이 먹으면 이 썩는댔어용

문 여는 버튼이 높이 있어 차마 문은 못 열고 문앞에서 기다리는 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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