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
14. 납치(?)



권여주
아...진짜 심란해 죽겠네....

야자 쉬는시간에 책상에 엎드리며 여주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현승희
뭐가?

빈 옆자리에 앉은 승희가 그런 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


권여주
아...아니....야.....

여주의 더듬으며 말하자 그런 여주를 이상한듯 바라보는 승희였다


권여주
그렇게 보지마라 나 안미쳤다

그런 승희의 눈길을 알아챘는지 여주가 뒤이어 말했다



현승희
너...진짜....요즘 무슨일있지

승희가 이제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


권여주
왜...무슨일 있어보이냐?


현승희
당연한거아님? 니 꼬라지를봐

승희의 팩트에 심장이 아파오는 여주였다


권여주
이색히...너 은근 뼈때린다?

여주가 투덜거리며 중얼거리자 도리도리 고개를 내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승희
그럼 티를 내지 말던가 이 기집애야

승희는 새침하게 대답한뒤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이에 여주도 무어라 얘기하려다 들어오는 선생님을 보고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권여주
아 맞다

여주가 야자를 마치고나서 가방을 챙기다 입을 열었다


현승희
왜

어느새 가방을 챙겨 여주의 자리로 다가온 승희가 물었다


권여주
까먹고 핸드폰 놓고옴

여주의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승희였다


현승희
뭘 새삼스럽게 빨리가자 우리밖에 안남았어

승희의 말에 여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희와 교실을 나섰다


권여주
얼른가야겠다

승희와 헤어지고 재빨리 자신의 집으로 향하는 여주

늦은 밤 집에가는 골목길엔 아무도 없었다


권여주
.....무슨일이야 있겠어

그리 말하지만 불안한 눈으로 골목길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여주였다

그때,

저 멀리서 차 한대가 불을 키고 서있는게 보였다


권여주
뭐...뭐야

재빨리 지나치려는데...

그 차안에서 누군가 갑자기 내렸다


권여주
....아....진짜

여주는 뒤에서 따라오는 그 누군가를 의식한채 걸음을 빨리하며 집으로 향하려 하였으나...


권여주
'....집 알려주면 큰일나니까...'

빨리 집에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집을 함부로 알려주면 위험할수도 있기에...

그대로 집을 지나쳐버렸다

그리고...어느새 빠른 걸음으로 여주의 뒤까지 바짝 따라온 그 사람은...

여주의 손목을 탁 잡아 돌려세웠다

갑작스러운 그사람의 행동에 여주는 잔뜩 당황한채로 그 사람과 마주보게 되었다

그러자....

가로등 아래서 보이는 모자를 푹 눌러쓴 그사람은....

스르륵 모자를 벗었다

그리고 보이는....


권여주
.....태....형이...오...빠....?

익숙한 얼굴

그랬다

태형이었다



김태형
여주 왤케 걸음이 빨라요..!! 뒤에서 부르려다 너무 늦은밤이여서 소음공해 될까봐 크게 부르지 못했는데..

태형의 말에 어버버하게 굳어버린 여주

그리고...

투두둑

안심한듯 그제서야 떨어지는 눈물들...

여주의 갑작스런 눈물에 당황한 태형



김태형
아...많이 놀랬어요...? 그냥 부를걸 그랬나...?

태형이 안절부절 하며 여주에게 말하자...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내젓는 여주였다


권여주
아...아니에요...그...그냥...긴장ㅇㅣ..푸....풀려가지고...끅...

울음섞인 여주의 말에 살짝 움찔움찔 하던 태형은...

살며시 여주의 등에 손을 올리더니...

그대로 여주를 자신의 품안으로 끌어당겼다


권여주
.......!!!!!!!

여주가 놀란 얼굴로 굳어있자...

태형이 조심스럽게 등을 쓸어주며 입을 열었다


김태형
미안해요...놀라게해서...윤기형 보러 왔다가..집에 없어서..차에서 기다리다가....여주가 보여서 뒤따라왔는데...

태형의 잔잔한 말과 다정한 쓰다듬음에 조금씩 진정이 되는듯한 여주의 표정

그리고 조금뒤...

떨어지는 두사람


권여주
....이제 괜찮아요...고맙습니다

여주가 훌쩍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김태형
아니에요...!! 고마워 할 필요 없어요..!! 제가 자초한 일인걸요

손사래를 치며 말하는 태형의 말에 어색한듯 웃는 여주였다


권여주
아직 윤기오빠 안들어오신거에요?

여주가 살짝 어색해져버린 이 분위기를 바꾸기위해 태형에게 물었다


김태형
아...네...그래서 그냥 집에가려구요...

태형이 시무룩하게 얘기하는 그순간...


김태형
아...여주씨

무언가 떠오른듯 태형이 다시 입을 열었다


권여주
네?

여주가 빤히 바라보자 순간...



김태형
'....이쁘다'

여주의 미모에 또 반해버린 태형이었다


권여주
.....오빠?

여주가 조심스레 다시 부르자 그제서야 정신차린듯 그녀를 바라보는 태형


김태형
아..미안해요..그...시간되면...야경 이쁜곳 아는데...같이 안갈래요?

태형의 말에 눈이 동그랗게 커진 여주


권여주
....야경이쁜곳이요?

여주의 되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태형



김태형
....그냥 가기에는 여주씨한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그리고...지금 딱 가기 좋은 날씬데...혼자보러가기엔...너무 외로워서....

그리 말하는 태형의 표정을 살펴보니...

뭔가 크게 용기를 낸듯한 얼굴이었다

여주는 잠시 고민하는듯 하다 슬쩍 시계를 보고는...


권여주
좋아요...!! 진짜 예쁜곳이여야 해요..!!

밝게 웃으며 긍정의 답을 했다

그러자 예기치않게 심폭을 당해버린 태형이 살짝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태형
아...고마워요...같이가준다해서...ㅎㅎ

태형이 어색한듯 웃으며 말하고는 먼저 걸음을 옮기자...


권여주
뭘요ㅎㅎ 저도 야자끝나고 오느라 머리식히고 싶었었는데!! 잘됬네요

여주도 미소를 짓고는 같이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태형은 자신의 차로 도착해 여주를 조수석에 앉히며 생각했다

어쩌면...오늘...



김태형
'....이 친구한테 솔직해버릴수도...'

아니...

이미 솔직해버린걸수도...

그리고...둘은 몰랐다

차에 타고 출발한 차뒷모습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