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
19. 옆에 있어줘


여주가 깨끗하게 죽을 다 비우자 윤기는 들고있던 약을 내밀었다


민윤기
이거 먹어요

윤기의 말에 고개를 돌려 윤기의 손에 있는 약을 본 여주는...


권여주
....저거 엄청 쓴건데

울상을 지었다

그런 여주의 모습에 슬쩍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싶었지만...



민윤기
안돼요 이거 먹어야 낫죠

애써 엄한 표정을 지으며 여주의 손에 쥐어주었다


권여주
그쳐...나으려면 먹어야죠...

여주가 약을 바라보며 잠시 머뭇거리다...

약을 입에 넣고는...

그대로 물한컵을 원샷했다


권여주
....으으......

표정으로도 매우 써보인다


민윤기
.....이거 먹어요

윤기가 피식 웃으며 여주의 손에 또다시 무언가 쥐어주었다


권여주
?

여주가 손을 피자 보이는건...


권여주
사탕...?

딸기맛 봉지사탕이었다

여주는 사탕을 보자마자.....

그것 또한 원샷했다


권여주
.....살것같아요

여주가 이제는 쓴맛대신 달달함이 입안에 퍼지자 헤실 웃으며 말했다

그런 여주를 자신도 모르게 꿀떨어지는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는 윤기였다


권여주
아....저 이만 가볼게요

여주가 이제서야 정신을 차린듯 윤기에게 말했다



민윤기
.....좀 더 쉬다가요

윤기가 먹은 죽쟁반을 옆으로 치우고 침대맡에 앉으며 말했다

그의 말에 잠시 멈칫하던 여주가 입을 열었다


권여주
오빠 일하시는데 방해되고...또...이제 몸이 좀 나아진것 같으니까....

조심스레 윤기의 눈치를 보며 말하자...

의미 모를 표정을 짓는 윤기

조금뒤...


민윤기
....학생 집에 누구있어요?

윤기의 뜬금없는 물음에 갸웃거리던 여주가 입을 열었다


권여주
....아....저 혼자이긴 한....



민윤기
....아픈데 혼자있으면 외로우니까 여기 있어요

윤기의 말에 살짝 놀란듯 그를 바라보는 여주

그리고...

슬쩍 귓가가 빨개진 윤기


권여주
아...저는 괜찮은데....

여주가 다시한번 용기내어 말하는데...

턱

윤기가 손을 올려 여주의 이마를 짚었다


민윤기
......아직도 열나는데

지금....


권여주
'....옆에 있으라는건가...걱정되서...?'

여주는 혼란스러웠다

아픈 자신이 걱정되서 그러는건지...

아님 조금이라도 다른 마음이 있어서 그러는건지...

헷갈렸다


권여주
.....아....방해만 안된다면...여기 있을게요...

자신이 원하던 답이 나오자 스리슬쩍 미소짓는 윤기



민윤기
....방해안될거에요

윤기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여주에게 다가섰다

갑자기 다가온 윤기에 놀란듯 숨을 참는 여주


권여주
'...가...가깝...'

그런 여주를 침대에 서서히 눕혀주는 윤기 또한...

살짝 붉어져있었다


민윤기
쉬어요

윤기가 일어나 여주에게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며 말했다

이불속에 파묻혀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여주의 모습에...



민윤기
....학생 그러고 있으니까...귀엽네요

라는 말을 하고는...

씨익 웃으며 여주와 눈을 마주쳤다


권여주
'.....미친 내심장'

열때문에 뜨거운건지...

아님 윤기때문에 뜨거운건지...

모르겠다

여주는 등돌려 나가려는 윤기를 잠시 머뭇거리며 바라보다...


권여주
저....오빠


민윤기
....왜요?

여주의 부름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윤기


권여주
그....저.....

여주가 이리저리 동공지진이 오며 말끝을 흐리다...


권여주
....저...옆에 있어주시면 안되요....?

용기를 냈다

여주의 말에 놀란듯 그대로 굳어버린 윤기

잠시 둘만의 정적이 흘렀다


권여주
'....괜히 오버했나...'

아무말이 없는 윤기에 여주는 고개를 푹 숙이며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턱

고개 숙인 여주의 머리에 큰손이 얹어졌다


민윤기
....원하면 여기 있을게요

윤기가 잔잔한 목소리로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여주는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는 동시에...


권여주
'....심장이 터질것같다...'

심장이 없어질것 같았다

그리고....

뭔가 간질간질 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권여주
....고맙습니다...

윤기가 손을 치우자 그 동시에 고개를 든 여주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꾸벅 감사 인사를 했다

그러자 윤기 또한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민윤기
학생 좀더 자요 옆에 있어줄게요

윤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여주는 스르륵 다시 누웠다

그런 여주에 윤기는 다시 일어나 창가쪽으로 다가가더니...

커튼을 치기 시작했다


민윤기
자기 편할거에요

윤기의 목소리에 또다시 고개를 끄덕인 여주는...

잠시 말똥말똥한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다...

약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는지...

스르륵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조용히 꿈나라로 가고있는 여주를 보며 피식 웃던 윤기는...

여주가 깊이 잠들기전에 작게 속삭였다



민윤기
잘자요 여주

그리고 그렇게...

여주는 잠이 들었다

윤기의 다정한 시선을 받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