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래]_천사가 인간을 사랑했다

4-3. 허무한 기다림에 지쳐 서로를 잃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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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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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그다음은 알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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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응, 우리한테 와서 벌을 내리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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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그렇지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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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ㅎ... 그것보다, 한이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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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너를 연모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생의 기억을 평생 품고 있으면서 괴롭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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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그것보다 한이는 구원과 벌을 한 번에 받았는데, 어떻게 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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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나는 벌만 줬을 뿐, 그 애가 어떻게 될지는 나도 알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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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그리고, 냉철한 판단을 흐리는 감정을 가지게 된 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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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악마가 되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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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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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즉, 악마가 뭘 하든 천사의 구원은 이길 수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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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 "

우지는 할 말을 잃은 듯 호시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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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신도 아닌 존재가, 이래도 되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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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그럼 어떡해ㅎ, 내가 할 일은 해야지 "

그의 미소는 씁쓸해 보이면서도 누구보다 악랄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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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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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일에 대한 권한이 없어졌는데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개 같은 짓은 하지 말지? "

그는 진심으로 화가 났는지 엄청나게 어두워진 표정과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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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어차피 악마가 되어 가고 있는데 굳이 신인 척 공정하게 해봐도 의미 없는 것 같아서, 악랄한 짓 좀 해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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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그럼 너의 악랄한 짓은 언제까진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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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내가 소멸할 때 까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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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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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내가 이 세상을 느낄 수 있을 때 너희가 웃는 모습은 보기 싫어서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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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하, "

그는 헛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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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너에게 큰 권한이 있다고 너만 행복해야 하는 건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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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세상이 너한테 기회를 줬으면.. 똑바로 해 "

그는 애써 차분하게 말했지만 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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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근데 1급 조약을 네가 어긴 걸 어떡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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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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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왜 그게 벌을 받아야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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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규칙 따위가 옳지 않은데 그걸 왜 지켜야 해, 그것도 가장 아름다운 감정을 느끼지 말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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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그런 감정을 느끼면 안 되는 너도 결국은 느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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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그래, 내가 잘못한 게 맞아, 하지만 널 풀어줄 생각은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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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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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나 좀 살려주면 안 되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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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 "

처음으로 그의 말문이 막힌 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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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제발, 나 좀 살려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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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제발, 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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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미안 "

그의 모습이 점차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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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가지 마..!! 가지 말라고!! "

우지는 그가 싫었지만 사라지는 건 더욱더 끔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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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 "

푸른빛이 도는 신비한 보호막이 천사를 가뒀다

그러자 보호막은 한없이 차갑고 어두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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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아아악!!!! "

우지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그나마 다행인지,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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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대체 왜, 우리 미래는 슬프기만 한 건데 "

우지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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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미래가 허무하거나 슬프기만해도 너를 잊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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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약속.. 못 지킬 것 같아 "

우지는 그녀가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조심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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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미안해... 미안해 "

그리고 몸을 웅클여서 고개를 숙이고 누구보다 서럽게 울며 아픔을 뱉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