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래]_천사가 인간을 사랑했다

5. 행복했지만 이젠 함께 있지 않는 너에 대한 마음이

이곳에서 지낸지 이제

3천 년이 지났다

나는 그동안 완벽히 세뇌 당하고, 불면증이 심해졌다

그리고 오늘,

신이 소멸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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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여긴 왜 온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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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좀 있다 알게 될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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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그래, 아무튼 우리 몇 년 만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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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3천 년 만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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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그것밖에 안 됐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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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너무 뭣 같아서 몇 만년은 있는 기분이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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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ㅎ많이 힘들었나 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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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그걸 말이라고 하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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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그래서 어떻게 살았는지 좀 들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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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계속 그 애가 생각나서 미워하려고 노력하면서 지냈는데, 그쪽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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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나도 뭐 비슷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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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그쪽은 보러 가면 되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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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보러 갔으면 난 그 즉시 소멸이 됐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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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보러 가서 소멸해버리지 그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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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걱정 마, 이제 곧 소멸할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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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뭐? "

우지는 매우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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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소멸하기 전에 너랑 얘기 좀 하려고 온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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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왜 하필 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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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너 말고 나에 대해 그렇게나 많이 알고 있는 존재가 없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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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영광이라고 해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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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악마한테 선택받은 게 영광은 아니잖아? "

호시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우지의 눈동자는 그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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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이제 가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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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아니, 사라지려고 "

호시는 그렇게 말하며 보호막을 없앴다

보호막이 깨지고, 보호막을 감싸던 까만 배경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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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어.... "

우지의 눈에는 점점 흐릿해지는 그의 모습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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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시간 얼마 안 남아서 짧게 말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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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지금 한이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 환생을 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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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너에게 신호가 갈 거야, 그녀가 환생할 거라는 신호가, 그럼 그걸 놓치지 말고 너도 꼭 인간으로 환생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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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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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ㅎ... 한이한테 잘 해줘라, 내가 상처 준 만큼 네가 대신 사랑해주고..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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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 너도 고생 많았어, 이젠 쉬어라 "

그는 대답 대신 눈물과 한쪽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음을 보였다

사락

모래가 바람에 날려가듯 그의 모습도 한순간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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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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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분명 싫었는데 이렇게 사라지니 불쌍하네.. "

우지는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건물을 나가 어디론가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

" 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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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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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네가 어떻게.... "

그는 많이 놀랐는지 일어서지도 못하고 커진 눈으로 우지만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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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인간계 내려갈 수 있게 해 주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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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어...? 어... 응... "

그는 당황했지만 우지의 부탁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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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감사합니다 "

시간이 오래 흐른 만큼 길가는 알아볼 수도 없게 바뀌어있었다

그리고 이곳에는 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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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이곳에는 왜 내려오고 싶었을까 '

우지는 사람들을 피해 지나다니며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아팠다

행복했지만 이젠 함께 있지 않는 너에 대한 마음이, 대조되는 두 감정의 중립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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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 너무 미운데.. 너무 그립고 보고 싶어 '

이곳이 많이 바뀌어 있어서 다행이다

그나마 너와의 추억이 나를 찌르지는 않을 테니까

네가 없는 이곳을 한참 동안 거닐며 미움과 그리움 사이의 감정에서 길을 찾기 위해 애썼다

어떤미래_What kind of future (가사추측) 오고 가는 마음이 하나 둘 쌓이며 행복했던 우리 이제 함께 있지 않는 널 보기 싫은데도 보고 싶어 미운데도 그리워하는 나도 날 알 수가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