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화(감춰진 이야기)

콩중이와 팥중이

옛날옛날에 콩중이와 팥중이, 계모가 살았습니다

콩중이와 팥중이는 이복자매였어요.

계모와 팥중이에게 구박만 받던 콩중이는 원님의 잔치에 가고 싶었으나 계모와 팥중이의 방해를 받아 갈 수가 없었어요.

그렇지만 황소, 두꺼비, 참새들의 도움으로 잔치에 갈 수 있게 되었죠.

잔치에 간 콩중이는 사또와 사랑에 빠졌고 이내 혼인을 약속했어요.

콩중이가 사또와 행복하게 사는 것이 싫었던 팥중이는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팥중이

콩중이야. 내가 지금까지 너를 너무 못살게 굴었던 것 같아... 지금이라도 잘 지내고 싶어

콩중이 image

콩중이

그래. 앞으로는 잘 지내보자-

팥중이

그럼 우리 저기에 있는 연못에서 같이 물놀이 할래?

함께 헤엄치자고 했던 팥중이는 콩중이를 물에 빠뜨려 죽여버렸어요.

그리고 팥중이는 콩중이의 옷을 입고 사또의 집에가 콩중이 행세를 했습니다.

사또 image

사또

당신...얼굴이 왜 이렇게 검어졌소?

팥중이

사또께서 언제 오시나 밖에서 기다리다 얼굴이 타서 그렇죠-

사또 image

사또

얼굴에 왜 그렇게 점이 많아졌소?

팥중이

사또를 마중나가다 마당에 넘어져서 그렇지요-

사또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어요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사또가 연못 옆을 지나다가 연못에 연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또 image

사또

저 꽃은 다른 꽃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아름답구나. 여봐라, 아무나 가서 저 꽃을 꺾어 오너라.

하지만 하인이 아무리 꺾으려 해도 꺾이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또는 직접 물에 들어가 연꽃을 꺾었더니, 꽃은 쉽게 꺾였어요.

사또는 그 아름다운 꽃을 가져다가 처마 끝에 매달아 놓았지요

이 꽃은 사또가 들며 나며 볼 적에는 활짝 피어 사또의 머리를 쓸어 주고 하더니, 팥중이가 들락날락할 때에는 팥중이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얼굴도 할퀴었습니다.

팥중이

별놈의 꽃을 꺾어 와서는 속을 다 썩이네!

팥중이는 마구 화를 내며 그 꽃을 뽑아다 아궁이에 집어넣고 태워버렸어요

얼마 뒤 이웃집 할머니가 와서 불씨가 꺼졌다며 아궁이에서 불씨가 있는 재를 얻어 갔는데, 할머니가 집에 가서 보니, 재 속에 웬 구슬이 있어서 장롱 안에 고이 넣어 두었습니다.

그 후로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늘 밥상이 차려져 있어서 할머니가 하루는 숨어서 지켜보고 있자니, 장롱에서 웬 색시가 나와 밥상을 차리는 겁니다.

할머니는 얼른 달려나가 색시를 붙잡고 왜 구슬 속에 있냐 물었어요

색시는 자신이 콩중이라 하면서 그동안의 일을 전부 말하고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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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중이

할머니, 부탁드릴게 있습니다. 사또께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으니, 좀 모시고 와주세요.

다음 날 할머니가 사또를 모시고 밥을 대접해 왔는데 젓가락이 짝짝이였습니다.

사또 image

사또

할머님, 왜 젓가락을 짝짝이로 놓았습니까?

사또가 말하자, 콩중이가 장롱에서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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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중이

젓가락이 짝짝이로 놓인 것은 잘 아시면서 각시가 바뀐 것은 왜 모르십니까?

깜짝 놀란 사또는 그제야 각시가 바뀐 것을 깨달았죠

사또는 콩중이에게서 그동안의 일을 전부 듣고, 팥쥐를 잡아다 옥에 가두었습니다

팥중이

흐윽! 제가 잘못했어요!

사또는 포졸에게 무언가를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사또는 계모를 찾아가서

사또 image

사또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했구려

사또 image

사또

대신 선물을 가져왔네

계모

이건...젓갈인가요?

사또 image

사또

귀한 물건이네, 먹어보도록 하게나.

계모는 젓갈을 한입...두입...맛있게 먹었다.

계모

음...맛있기는 한데... 이게 대체 무슨 젓갈인가요?

사또 image

사또

이 젓갈은...

사또 image

사또

당신의 딸 팥중이로 담근 젓갈이다.

...

남의 행복을 보지 못하는 이기적인 성격으로 저지른 살인으로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이야기.

콩중이와 팥중이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