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람이 불어오던 날
1. 지난 봄


2015년 4월 7일, 산들바람이 불어오던 봄이었다


오세훈
지윤아 지윤아 나좀 봐봐 ㅋㅋ


이지윤
까불지 말구 일로 딱 붙어라


오세훈
사랑해


이지윤
이쁘다 울 세훈이


오세훈
너만 하겠어 ㅎㅎ


이지윤
집에 가서 된장찌개 해줄까?


오세훈
엉


오세훈
어 자기야 나 갑자기 회사 일이 생겨서 10분이면 되거든? 집에 가서 기다릴래?


이지윤
아니! 카페에서 나두 일좀 해야겠당


오세훈
그래 나중에 보자


이지윤
(세훈의 볼에 뽀뽀 해준다)


이지윤
사랑해


오세훈
나두 빠빠!


오세훈
자기야!

(신호위반을 하던 과속 차량을 보지못한채 신호등만 보고 지윤에게 달린다)


이지윤
세훈아!!!!!!!(세훈에게 달려가 세훈을 막고 차에 치인다)


오세훈
자..자기야


오세훈
(119에 전화한다)

119 상황실
여보세요


오세훈
ㅈ..제.. ㅇ..여자친구가 차에 치였어요

119 상황실
어디입니까


오세훈
엑소디움 카페 앞 도로요..

119 상황실
출동하겠습니다


오세훈
ㄴ..네


오세훈
ㅈ..자기야.. 피를 왜이렇게 많이 흘려..


이지윤
ㅅ..세훈아


오세훈
여보..


이지윤
아..


이지윤
(지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오세훈
자기야... 말좀 해봐 눈 감지 말고


이지윤
사랑해(세훈에게 입맞춤을 해주곤 눈을 감는다)


오세훈
자기야 눈 떠..

119 구급대원
보호자분 타세요


오세훈
네..


오세훈
(지윤의 손을 잡고 기도한다) 자기야..


오세훈
내 생일 5일밖에 안남았잖아.. 어떻게 이래..

119 구급대원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지금 당장 수혈이 필요해요


오세훈
저랑 여자친구 둘다 O형입니다

119 구급대원
넵


오세훈
자기야..!






오세훈
(한쪽에서 바라보며 불안감으로 눈물을 흘린다)

4일 뒤 4월 11일


오세훈
여보.. 자기야.. 자기가 좋아하는거 다 사줄게.. 일어나기만 해줘..


오세훈
자기가 맞추고 싶다고 한 커플시계.. 맞추자 응? 제발..


김준면
내가 사올게..


오세훈
웅.. 부탁해


김준면
너무 상심하지 말구 지윤이 일어나면 전화해


오세훈
응


김민석
경찰말로는 과속에 신호위반 맞고 음주운전이었대


오세훈
하..


오세훈
내가 그때 좀더 조심했으면..


김민석
니탓 아니야 세훈아


오세훈
내일이면 내 생일이야


김준면
세훈아 여기 지윤이한테 채워줘


오세훈
(시계를 채워주며) 잘어울리네.. ㅎㅎ

저녁 10시 48분


이지윤
(눈을 뜬다)


오세훈
여보!!!


이지윤
시계 이쁘네..


오세훈
자기가 커플시계 하고 싶다 했었잖아 그래서 사왔지~


이지윤
아.. 자기야 너무 사랑해..


오세훈
갑자기 왜그래..


이지윤
12시까지 버텨보려 했는데.. 안되겠더라.. 사랑해 생일축하..ㅎ..ㅐ


오세훈
왜..왜 그래 자기야!!!


(환자감시장치에서 삐 소리가 울리고 병원에선 코드블루가 울려퍼진다)


오세훈
자기야 안돼.. 안돼..!!


오세훈
(세상이 떠나가라 오열한다)으..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