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람이 불어오던 날
2. 봄의 귀환



오세훈
하.. 또 꿈에 나왔다.. 좋은 모습은 한번 나오고 자꾸 죽던 그 순간이 나오면 어떻게 하라는거야


오세훈
(지윤의 사진을 보며) 자기는 오늘 잘잤지? 자기 갈때 나 너무 많이 울어서.. 그래서 이러는거지..? 미안해.. 그러니까.. 그만해.. 자기 얼굴 보는건 너무 좋은데..


오세훈
(매일 하던대로 유골함을 닦고 그 시간에 멈춘 시계하나를 다시 놓고 나머지 한 시계를 찬다)


오세훈
여보..


김종인
회장님 그 로비에서 한 여자가 회장님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면서 난동을 피우고 있다고 합니다


오세훈
뭐? 감히.. 가자


이지윤
아니.. 맞다니까?


오세훈
..?


이지윤
세훈아!! (세훈의 볼을 잡아 당기며) 너 왜이렇게 야위었어.. 안잡히 잖아


오세훈
(속마음)...맞네.. 지윤이 향기도 지윤이 냄새고.. 그래도 아직 테스트 남았지


오세훈
종인아 유리컵에 물 한잔 받아와


김종인
응? 응.


김종인
여기


오세훈
(유리잔을 집어 던져 깨고 조각을 집어든다 그 동안 지윤의 발에도 유리파편이 박혀 피가 흐른다)


이지윤
세훈아 왜그래 하지마..!


이지윤
(세훈이 유리조각으로 팔을 그으려 하자 세훈에게 절뚝이며 달려가 유리 조각을 막다가 같이 베인다)


이지윤
하..(가방에서 연고를 꺼내 발라준다) 괜찮아? 왜그러는거야 대체


오세훈
맞구나 내 여자친구..(꽉 끌어안는다)


이지윤
상처 괜찮아?


오세훈
웅


이지윤
그럼 비켜봐


오세훈
..?


이지윤
(발에 파편을 빼고 연고를 바르고 팔에도 연고를 바른다) 너덕분에 조용할 날이 없네


오세훈
근데.. 어떻게 여기에


이지윤
그게 중요해? 왜이렇게 야위었어..


오세훈
너.. 너 그렇게 가고 내 몸 반쪽이 뜯겨져나가는 느낌이였어


이지윤
가자 집에 오늘 쉬는 날이라며


오세훈
웅


이지윤
우와 내 유골함 사진.. 오 커플시계 (시간을 보고 시계를 맞춰 팔에 낀다)


오세훈
근데 신기하다 폰도 바껴있고 연고도 유통기한 안지나있고


이지윤
유골함엔 뭐 들어있어 그럼?


오세훈
(유골함 뚜껑을 조심스레 연다)


오세훈
비어있는데?


이지윤
신기하네


이지윤
기다려 밥해줄게 애가 왜이렇게 야위어가지고 보기 안좋아


오세훈
할머니같아..


이지윤
머? 죽고싶어??


오세훈
아니 ㅋㅋ


이지윤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내가 만든.. 된장찌개!


오세훈
너무 그리웠어..


이지윤
울면 안해줌


오세훈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얌전히 기다린다)


이지윤
자~ 완성


이지윤
(한숫가락 떠서 세훈의 입에 먹여준다) 아구 잘먹는당


오세훈
자기도 좀 먹지?


이지윤
그래 먹어야겠다 나두


이지윤
역시 나 요리 너무 잘행 우히힣ㅅ

행복한 식사를 끝내고 함께 침대에 눕는다


오세훈
자기야 잠옷 입어


이지윤
모야 아직 안버렸네?


오세훈
왜 버려.. 이거 말고 새거 하고 있으면 더있어.. 항상 커플 세트 샀거든


이지윤
근데 약지에 못보던 반지가 있다?


오세훈
여기 이것도 커플링이야..


이지윤
으이구..(세훈의 등을 토닥여준다)


오세훈
(지윤의 잠옷 단추를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