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람이 불어오던 날
3. 아름다운 봄



이지윤
(세훈의 손을 때리고) 예끼이놈 아니 오랜만에 만나서 첫날부터 뭐하는 짓이야


오세훈
자기야.. 나.. 몇년동안 못했어..


이지윤
그래.. 딱 1시간만 자고 하자 씻고 나와서 깨워ㅓ


오세훈
웅!


이지윤
아구 차카네ㅔ


오세훈
자구이떠!!

1시간 뒤


오세훈
여보 일어나


이지윤
응..


오세훈
(지윤의 단추를 찬찬히 푼다)


이지윤
나도 풀래잉..


오세훈
웅


이지윤
(세훈의 단추를 푼다)


오세훈
올라와


이지윤
아아앙 니가해잉


오세훈
(지윤을 안고 가서 책상에 앉는다)자기야 너 맘대로 해


이지윤
으으응 난 하기 싫었는뎁 니가 하자구 했으니까 니맘대루해잉..


오세훈
왜 앙탈 부려 자기야


이지윤
(입을 맞추고 쑥스럽게 웃는다)


오세훈
머야ㅠㅠ 우리 몇년동안 안봤다고 낯가려?


이지윤
10년이야 10년..


오세훈
여보야..


이지윤
안할거면 자자 나 졸려


오세훈
응..


이지윤
옷입혀줘


오세훈
응..


이지윤
왜? 아쉬워? 내가 막 다시 없어질거같아?


오세훈
응.. 내눈앞에서 또 사라져버릴까봐.. 날..날.. 이 지옥같은 곳에 남겨두고 가지마


이지윤
왜이래 여보..!! 미쳤어?


오세훈
(눈물을 흘린다)


이지윤
이제 나 어디 안가.. 울지마


오세훈
거짓말..


이지윤
왜애 아니야 울지마.. 결혼하자 응?


오세훈
갑자기 결혼?


이지윤
그럼 아무데도 안간다는거 인정하는거잖아


오세훈
또 이 세상을 등지면..


이지윤
왜그래.. 응? 그렇게 힘들었어? 10년동안?


오세훈
응..


이지윤
츄.. 일단 오늘은 옷입고 대화하자


오세훈
웅..

옷을 갈아입고 함께 이불속에 들어가서 마주본다


이지윤
어디가 힘들었어?


오세훈
너.. 나 구하다가 죽었잖아.. 죽기전에 니 모습이 너무.. 아파보였어


이지윤
아냐.. 안아팠어.. 니가 죽었어도 나 자살했을걸?


오세훈
그런말 하지마


이지윤
알겠어..


오세훈
결혼 진짜 할까?


이지윤
해야지 해뜨면 아버님한테 인사하러가자


오세훈
웅


이지윤
아하.. 나 정장이 없네


오세훈
그러게 지금 있는거 넘 구식이야


이지윤
있어?


오세훈
네 물건 안에 있는데 너무 구식이고 낡았어 하나 사자


이지윤
웅 근데 내 물건들 안버렸어?


오세훈
응.. 네 냄새는 사라졌지만.. 넘 보고싶은 날엔 안고자


이지윤
에휴.. 많이 보고싶었어?


오세훈
매일 악몽꿨어.. 10년동안.. 병원도 다녀보고 다 해봤는데.. 안되더라


이지윤
어떤 악몽이였는데?


오세훈
죽던 순간이랑.. 다 나때문이라는 너


이지윤
네 탓 하나도 없는데.. 다 내탓인데..


오세훈
내가 그때 뛰어들지만 않았어도 산거잖아..


이지윤
틀렸어.. 애초에 내가 먼저 집에 가있었으면..


오세훈
..


이지윤
이러지말자 그냥 이미 난 다시 살아났으니까 이제 나랑 자면 악몽 안꿀꺼야


이지윤
손잡고 자자..


오세훈
웅..


이지윤
(세훈의 팔베개를 베고 세훈의 가슴을 토닥여 재운다) 잘도 잔다 우리 아가

다음날 아침


오세훈
(숨을 헐떡이며 일어난다)


이지윤
왜그래 세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