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고 싫은 그런 사람

이별 후 여자의 오전

박ㅇㅇ

일부러..지금 나한테 이러는 거야?

ㅇㅇ의 미간이 찌푸려짐과 동시에 눈물이 뺨 위로 흘러내렸다.

지민과 사귄뒤 처음 흘리는 눈물이었다.

ㅇㅇ은 지금 이 상황이 어이가 없으면서도 답답해 눈물만 나올 뿐이었다.

마지막.딱 한번만 마지막 희망이라도 얻어보자 생각했던 ㅇㅇ은 눈물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박ㅇㅇ

너. 내가 진짜 싫어? 솔직히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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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 진짜 싫어. 우리 둘이 그날 만난 건 우연일 뿐이야.자꾸 운명이라 생각하지마.

박ㅇㅇ

그래. 하..하하 그래 그런 거였어. 우연. 너에게 난 그냥 스쳐가는 사람이었구나. 잘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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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았으면 좀 가

지민의 태도에 얼이 나간 ㅇㅇ은 입을 꾹 다물더니 뒤 돌아 걸어 갔다.지민도 팩 돌아 골목길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박ㅇㅇ

끄응..

아침에 일어나 보니 머리는 까치집,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눈도 퉁퉁 부은 건 덤이었다.

이 심각한 몰골에 충격을 먹은 ㅇㅇ은 끊긴 필름을 다시 되찾아보려 기억을 더듬었다.

눈물이 미친 듯이 흘러나오고 ㅇㅇ은 오늘 드디어 맥주를 원 없이. 박지민을 잊을 정도로 먹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근처 마트에 들러 맥주 12캔을 묶음으로 사 두손 무겁게 집에 돌아왔다. 미친듯이 마시고 혼자 엉엉 울며 잠이 든 결과가 이 꼴인 것이다.

박ㅇㅇ

하...짜증나 진짜..

ㅇㅇ은 왜 쓸데 없이 눈물이 나는 것인가 하고 고개를 푹 숙여 눈물 흘렸다. ㅇㅇ의 이별 후 첫 아침이었다.

씻고 집을 나와 5분 거리에 있는 녹음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작곡가인 윤기는 이미 와 있고 ㅇㅇ이 도착하자 모두 환호를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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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수고 했어. 드디어 성공했네. 우리 둘의 첫 앨범.

ㅇㅇ은 작사가 였다.조그마한 회사에 들어가 겨우겨우 작사를 하며 윤기와 호흡을 맞췄다.

결국 앨범을 내었고, 천만 부 이상 팔렸다.

박ㅇㅇ

고마워요. 윤기 오빠. 오빠덕이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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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내 덕 아니야. 네 가사가 너무 좋았던 거지.

기분이 드러웠다.뭔가 꽉 막혀 있는 듯 했다.

ㅇㅇ은 윤기에게 말하면 나아질까 하며 윤기를 따로 불러 냈다.

박ㅇㅇ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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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왜. 또 뭔 일 있었어?

차마 말할 수 없었다. 헤어졌다는게 믿기지 않고 헤어졌다는게 사실이 아닌 꿈인 것 같았다.

박ㅇㅇ

ㅇ..아니에요!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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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럼 말고.

윤기가 씨익 웃으며 방을 나가자 그새야 눈물을 찔끔 흘리는 ㅇ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