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충 꾹쌤이랑 연애하는 이야기 (합작)
#2 (견우)


김여주
쌤, 저 싫어해요?


전정국
갑자기 찾아와서는 무슨 신종 개소리야.

"우씨, 쌤이 나만 놀려먹고 무슨 파이어에그 친구마냥 장난만 치잖아요!" 6교시 쉬는시간, 나는 학년부 교무실에 앉아있는 꾹쌤에게 다짜고짜 얼토당토 않는 궁금증을 풀어놓았다. 아, 이건 궁금증이라기보단 약간의 오기였을지도.


전정국
푸핫-, 그거때문에 그렇게 심각한 얼굴로 쌤 저 싫어해요, 하고 물어본거냐?

김여주
그치만, 쌤 다른 애들한테는 존X 친절해서 주위에 존잘 스윗남 체육쌤이라고 소문났다구요. 사실은 밥만 축내는 근돼에다 정신연령은 5세인데!


전정국
..뭐? 바, 밥만 축내는 근돼?

김여주
맞잖아요, 뭘 새삼스럽게 아닌 척 해요?



전정국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가 없군.

ㅋㅋㅋㅋㅋㅋ. 꾹쌤의 진지한 표정과 어조에 나는 대놓고 웃는 대신 입꼬리를 꿈틀거리며 속으로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아, 웃겨 죽겠는데 교무실이라 맘 놓고 웃지도 못하겠고 미치겠네.


전정국
너 웃음 참는 거 다 보여.

김여주
아.. 프훕, 그, 그래요? ㅋ..



전정국
...허.

뭐야, 저 쌤 삐진거야? 어린애처럼 한껏 뾰로퉁한 표정으로 입술을 쭉 내밀며 내 시선을 은근 피하는 꾹쌤에 나는 황당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김여주
쌤.. 삐졌어요? 겨우 웃은 거 하나 가지고?


전정국
뭐? 겨우?

김여주
아니, 꾹쌤도 맨날 저 놀려먹으면서 성인이 되가지고 고딩이 놀리는거에 유치하게 삐져요?


전정국
응, 난 유치한 남자라서 삐져.

김여주
이젠 아주 대놓고 삐졌다고 티를 내시네요.

아오, 저거 선생님만 아니었으면 쥐어 패 버릴 걸.. 나는 꾹쌤의 제자로 태어난 내 신세를 한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선생님 답지 않게 반항적인 태도에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었다.

-Rrrrr


전정국
네, 여보세요.

때마침 울리는 꾹쌤의 전화벨에 쌤은 의자를 뒤로 밀며 일어나 통화를 하러 교무실을 나갔다. 시X, 저 쌤 삐지면 은근 오래가는데. 나는 분홍빛으로 예쁘게 칠한 손톱 끝자락을 물어뜯으며 식은땀을 흘렸다.

김여주
아, 진짜 저 쌤 삐진거 어떻게 풀어줘야 하지..


김예림
그래서, 체육쌤이 삐졌는데 어떻게 풀어줘야 할 지 모르겠다고?

김여주
ㅇㅇ.. 친구야. 현명한 너라면 방법을 알고 있겠지? 응? 당장 그렇다고 말해.


김예림
응 그딴거 없어~


김여주
뒤져.

악, 악! 잘못했어! 아픔에 젖은 예림의 비명소리가 교실 안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의외로 반 아이들은 그녀를 보고서도 꽤나 덤덤했다. 그야 김예림이 나에게 죽도록 쳐맞는 꼴을 한 두번 보는 게 아니었으니까.

아, 잠깐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진짜 존X 모르겠다, 꾹쌤 삐진 거 어떡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