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충 꾹쌤이랑 연애하는 이야기 (합작)
#20 (견우)


김여주
미친, 미친, 미친!

김여주, 이 년 미친 게 틀림 없어!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그렇게 덜컥 사귀자 하면 어쩌냐고!

김여주
나는 학생이고, 상대인 남자친구는 선생님인데..

미친 듯이 침대 위를 구르다가 결국 이불에 고개를 푹 파묻었다. 산뜻한 섬유유연제 향이 내 코 끝을 찔렀다.

이제 어쩌면 좋지. 만약 학교에 학생과 체육쌤이 사귄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머릿속에서 오만 가지 걱정이 다 들자 머리가 마구 지끈거렸다. 으, 안 하던 걱정 하니까 머리까지 다 아프네. 나는 고개를 세차게 내젓고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김여주
내일 학교 가면, 그 때 생각하자.

내가 이렇게 혼자 끙끙댄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으니까.

-까똑.

그 때, 테이블 위에 고스란히 얹어져 있던 휴대폰에서 진동 소리와 함께 카톡 알림음이 울렸다.

김여주
뭐야, 누군데 이 시간에 카톡을 해?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팔을 뻗어 휴대폰을 집어들고는 카카오톡에 들어갔다.

- 꾹쌤 : 뭐 해, 여친님.

김여주
허억, 헉..! 여친님이래. 씨발!

꺄하하하하학! 나는 다시 소름끼치는 웃음 소리를 내며 침대에 발라당 누운 채 발을 동동 굴렸다. 어쩜 좋아, 여친님이라니!

김여주
자, 잠시만. 김여주 침착해, 침착.. 답장을 뭐라고 보내, 썅!

꾹쌤 생각하면서 미쳐 날뛰었어요! 같은 거나 미친 척 하고 소리 지르고 있었어요! 같은 건 단단히 미친 또라이로밖에 안 보일 거야..

김여주
아, 뭐라고 하지.

나는 긴 고민 끝에 조금은 가식적인 거짓말을 치기로 했다.

- 나 : 책 보면서 차 마시고 있었어요.

김여주
좋았어. 이러면 미친 년 같지도 않을 거고, 꾹쌤 뇌리에 나는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보일 거야.

크으, 완벽해.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메세지 전송 버튼을 누른 것이 화근이었을까.

한편 꾹쌤은,

- 여친님 : 책 보면서 차 마시고 있었어요.


전정국
푸흐, 아아-.

여주가 보낸 카톡을 확인한 정국이 잠깐 앓는 소리를 내더니 이내 제 양손에 얼굴을 푹 파묻었다.

약간 상기되어 빨갛게 물든 귓볼이 부끄러워 하는 것도 같고, 설레어 하는 것도 같았다.



전정국
대체 어디까지 귀여울 생각이야, 여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