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마음

3화 눈물이 말해준다

쏴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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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흐하... 좋다"

제주도에 비행기가 착륙하고 공항 밖으로 걸어나온 나에게 제주도의 시원한 바람이 반겨주었다. 마치 나에게 만나서 반가워, 잘 왔어 라는 듯이 말이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자유인지, 이것이 출장이라는 생각보다 1박 2일간의 나에게 주어지는 자유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분명히 신은 존재하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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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숨 막혀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캐리어를 끌고 택시를 탄 나는 회장님이 예약해 놓으셨다는 호텔로 향해서 짐을 두고 호텔 가까운 곳에 있는 공원으로 바람을 쐬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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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여기 너무 좋다"

내 입에서는 좋다는 말이 끊기지 않았다. 그만큼 제주도는 너무나도 좋았다. 내 기억으로는 제주도에 처음 왔지만, 왠지 모르게 이곳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이 풍경, 이 바람, 이 햇살까지 모든 게 처음이었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익숙한 느낌에 마음이 뒤숭숭해졌지만, 나는 계속해서 공원의 길을 따라서 걸었다.

공원을 계속해서 따라 걷다가 내 눈에 띈 초록색갈의 풍성한 나무 한 그루. 그 나무에 가까이 다가가서 난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 나무는 그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나무였다.

더욱더 가까이 다가간 나는 나무에 살며시 손을 대었다.

"이 나무 이름은 소귀나무에요, 아가씨"

누군가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어떤 젊은 아주머니가 나를 보며 웃으면서 서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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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이 나무 이름이 소귀나무에요?"

"네. 이름 하나 참으로 신기하죠?"

"제주도에서만 자라는 나무라서 아가씨도 처음 봤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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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아... 그렇구나..."

"모든 꽃에 꽃말이 있는 것처럼 이 나무에도 꽃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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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꽃말이 뭔데요?"

"당신만을 사랑하오. 되게 낭만적이죠?"

당신만을 사랑하오. 뭔가 슬프면서도 낭만적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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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정말 낭만적이에요"

"이 나무를 본 솔로는 운명의 짝을 만나게 된다는 말도 있어요. 아가씨가 솔로라면 운명의 짝을 만나게 될 수도 있겠네요" ((싱긋

"그럼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래요"

아주머니는 자신이 할 실 말씀을 하신 뒤, 눈 깜빡할 사이에 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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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운명의 짝이라... 그런 사람이 나에게도 있을까...?"

부잣집 딸로 태어난 나는 사랑에 대해서 느껴 본 적이 없었다. 나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을 아버지가 붙이신 경호원들이 모조리 차단했고 그 덕분에 사랑은 커녕 친한 친구도 만들어 본 적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사람들과 바르게 소통하는 법을 스스로 배웠고 그래서 많은 부잣집 싸가지 없는 아가씨와는 다르게 예의를 갖추면서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었다.

생각에 빠져 한참을 나무를 쓰다듬고 서 있었던 나. 정신을 차려보니, 바로 옆에 누군가가 이 나무를 지켜보고 서 있었다.

휙-]

눈 마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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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주르륵-]

김태형 image

김태형

주르륵-]

이 남자랑 그저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 난 이 남자를 전혀 모르는데,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마치 오래전부터 깊이 알고 지냈던 사이처럼.

나를 마주 보고 있는 이 남자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나는 이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뭐지... 눈물이 왜 이렇게 나는 거지...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 거지...?

심장이 찢어지듯이 마음까지 아파와서 정신이 혼미해졌다.

휘청-]

터업-]

김태형 image

김태형

"괜찮으세요?"

한여주 image

한여주

"ㄴ,네... 괜찮..아요"

괜찮다고는 했는데, 조여오듯이 아파오는 심장에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흐릿-]

한여주 image

한여주

"나으리, 이 나무의 꽃말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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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모르겠사옵니다. 나무에도 꽃말이 있사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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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나무도 엄연한 꽃을 피우는 식물이 오니, 꽃말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럼 아씨, 이 나무의 꽃말은 무엇이 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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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당신만을 사랑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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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붉으스레-]

한여주 image

한여주

"이 말이 이 나무의 꽃말이 옵니다"

흐릿-]

환영 같은 것이 내 눈앞에 그려지고, 머리가 지끈 거리면서 그 상태로 나는 정신을 잃어버렸다.

스륵-]

포옥-]

여주의 팔을 잡고 있었던 태형이는 여주가 쓰러질 때, 잡아서 자신의 품에 안았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하아... 왜 이렇게 심장이 아프지?"

여주를 품에 안은 태형이의 심장도 누군가가 꽉 쥐고 있는 듯이 아팠다.

아마도 기억에는 없지만, 이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심장이 대신 알려주는 거겠지. 다만 그것을 전혀 알지 못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