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이 지배하는 세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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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집안은 아직 초졸해. 차차 채워나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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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응! "

정국은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자신도 집이 생겼다며 좋아했다. 이제 더 이상 지붕없는 곳에서 자지 않아도 되는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

지민은 정국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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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형 나갔다올건데, 금방 올게. 밖에 나오지말고 방에 티비 하나는 있으니까 그거 보고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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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 금방 언제..? "

정국은 바로 시무룩해졌다. 티비는 형이랑 같이 보면 더 좋은데.

지민이 한번 나가면 거의 하루종일 떠돌다 밤이 되서야 돌아오는게 일상이었다. 오늘같은 날엔 이 큰 집에 혼자 덜렁 남겨지고 싶지 않다. 정말로.

정국을 바라보며 지민은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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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진짜 금방 다녀올게. 오늘은 나가서 할 일도 별로 없어. "

지민의 말에 정국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잘갔다오라며 방안으로 쏙 들어갔다. 한껏 남은 속상함을 숨기기 위함이었다.

지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밖으로 다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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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싶은건데. "

지민은 자신의 앞에서 껄렁거리는 남자 둘에게 짜증나는 어투로 물었다.

" 아니 그니까. 니가 가지고 있는 패를 까지 않으면 우리도 너에게 아무것도 내어줄수 없단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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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뜬금없네. 언제부터 그런걸 따졌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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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돈만 주면 끝 아니였어? "

" 생각해보니까 수지가 안맞아서 ㅋㅋ, 문 안의 정보를 알려주는데 가치가 돈뿐일까. "

사실 남자는 돈만 받을 예정이었다. 이 바닥에서 돈말고 무엇이 더 중요할까.

하지만 남자의 다른 생각을 일깨운건 다름아닌 지민의 능력이었다.

" 내가 봤거든, 니가 저쪽애들 뒤집은거. "

지민은 아 - 하며 이제야 남자가 무슨생각인지 알아채곤 피식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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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존나 웃기네. "

남자는 지민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표면적으로 현재 갑의 위치해 있는건 남자였다. 정보를 쥐고 협박하는 사람은 남자다.

하지만 그건 표면적일뿐.

그 누구도 지민의 본모습을 모르니,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는 것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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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저쪽애들 뒤집은거... 내가 다 죽인걸 봤다는거잖아 지금. "

남자는 낮게 읊조리는 지민의 목소리에 순간 소름이 끼쳤다.

눈깜짝할 새에 분위기가 바뀐 지민에 남자는 뒤로 주춤거리며 침을 꿀꺽 삼켰다.

자신을 바라보는 검은 눈동자가 저를 집어삼킬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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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대가리에 뭐가 든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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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권력에 눈이 멀어가지고. 지 앞날을 못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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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내가 너네를 죽인다는 경우는 차마 생각못한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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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아니면 정보만 믿고 깝친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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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둘 중 뭐든간에 멍청하게 구네. "

지민에게 말을 하던 남자가 아닌 뒤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남자가 뒷주머니에서 칼을 슬금슬금 꺼냈다.

지민은 눈앞의 남자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벽에 등을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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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내가 너무 순하게만 보였나보다. "

지민은 칼을 꺼낸 남자에게 다가가 칼을 쥔 손목을 순식간에 낚아채곤 힘을 줘 그가 뭘 하기도 전에 제압했다.

어정쩡하게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남자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반응속도, 눈빛, 힘. 그 어떤 것도 자신이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방금까지 잡았던 가오는 다 어디갔는지 바로 도망쳐버리는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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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니 친구 저기 뛰어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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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너도 정보 보내고 빨리 꺼져. "

지민의 힘에 짓눌려 신음을 내뱉던 남자가 급히 휴대폰을 들고 만지작 거리더니 지민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지민이 휴대폰을 확인하곤 빨리 사라지란 뜻의 고갯짓을 하자 남자는 바로 골목밖으로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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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괜히 시간만 버렸네. "

지민은 머리칼을 한 번 쓸어넘기고 담배 하나를 꺼냈다가 이내 다시 집어넣고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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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 기다리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