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강 넘어
102.갈 길


두 사람은 노래방에서 나왔다


은비
우리 이제 밥 먹....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정국
아..잠깐만 나 전화 좀...


은비
응


정국
(여보세요?

정국의 아빠
(너 지금 어디야


정국
(저 친구랑 놀고 있었는데요

정국의 아빠
(빨리 집에 들어와 짐 싸야돼


정국
(저 짐 다 쌌어요

정국의 아빠
(어쨌든 할 거 많으니까 빨리 들어와


정국
(싫어요 전 안 가요

뚝

정국은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은비
너...가봐야 하는 거 아냐?

은비는 정국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정국
응? 아냐!!!


정국
§오늘만큼은...너랑 보내고 싶어


은비
..가...


정국
어..?


은비
들어보니까 부모님이 집 들어오라고 전화하신 것 같던데...


은비
내일 출국 준비 때문에 부르신 거 아냐?


정국
.....


은비
아쉽지만...이제...가자...


정국
....어....

두 사람은 정국의 집 앞에 도착했다


은비
....내일...오후 2시 비행기라 했지?


정국
응...


은비
...그럼. 이제...마지막 안녕이네...


정국
응....


은비
.....


정국
.....


정국
은비야...


은비
응?


정국
나...알고 있었어


은비
응...?뭘?


정국
너가 나 이성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거....


은비
?!?!?!


정국
넌 날 친구로 생각했겠지만 난...아니였어


정국
...나 없이도 잘 살아야해...

정국은 집 쪽으로 몸을 돌려 걸어가기 시작했다

정국은 잠시 멈칫 하더니

뒤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정국
11년 뒤에....


정국
내가 너 찾아갈게....


정국
그럼...나랑 같이 놀자...


정국
진짜로 안녕....은비야


정국
그동안 좋아하지도 않는 나 만나줘서 고마웠어

정국은 다시 뒤를 돌아 은비의 곁에서 점점 멀어디기 시작했다


은비
§이대로 떠나보내면... 안 돼..


은비
ㅈ..정국아!!!


은비
잠깐만 기다려!!!


정국
......

정국은 발걸음을 멈췄다


은비
네 할 말만 하고 가면 어떡해...


은비
나도...나도 할 말 있단 말야....


은비
난...사실 난...


은비
아직도 잘 모르겠어


은비
내가 널 좋아했는지...


은비
그런데 정국아...


은비
이거 하나만은 확실해...


은비
너란 존재는...


은비
나에게 큰 힘과 도움이 되었어...


은비
정말....고마워...


은비
그리고..호주 가서도


은비
건강하게 잘 살아...

정국이는 뒤를 돌곤 말했다


정국
은비야...


은비
응?


정국
미안한데 아까 소원 들어주기로 한 거...


정국
나 지금 들어주라


은비
응..들어줄게...


은비
말 해봐...


정국
"나"..라는 사람을...


정국
잊지 말아줘....


은비
응!!! 안...잊어....


정국
미안해...이렇게 또다시 너의 곁을 떠나가서....


은비
..아니야....


정국
진짜 마지막 말을 해야 하는데...


정국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은비
.....


정국
.....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않고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그때,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바닷가...♬

정국이의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정국
(여보세요?

정국의 아빠
(어디야?!

정국의 아빠
(빨리 들어오라고!!!!!


정국
(알겠어요


정국
(이제 집 들어갈게요

뚝


은비
...이제....진짜.....


정국
(끄덕)


은비
...잘 가...


정국
....잘 있어....

정국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은비는 보지 못 했다

그 웃음 뒤에 숨겨진 정국이의 눈물을...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등을 돌려 각자 갈 길을 갔다

102.갈 길

들을 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