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강 넘어
107.정전


(오글 주의)


태형
이제 좀 괜찮냐?

이게 기분 탓 인지

아니면 진짜 나아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까보다는 조금 더 편안함을 느낀 은비였다


은비
어..괜찮아


은비
....고마워


태형
그래도 고마운 줄은 아나 보네?

태형이 놀리는 듯한 어투로 말했다


은비
야..나 그렇게 배은망덕한 사람 아니거든?!?

은비는 부끄러워 푹 숙였던 고개를 들며 말했다


은비
!!!!

은비와 태형의 눈이 마주쳤다

은비의 동공은 눈 둘 곳을 찾지 못했다


태형
ㅎ...왜 그렇게 눈을 굴리냐?

태형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은비
ㄴ..눈 매워서 그런 거거든?!?//


태형
이젠 눈 괜찮다며


은비
ㅇ..어....그러니까....


은비
§너한테...설레서 라고 할 순 없잖아...

한참동안 할 말을 찾던 은비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은비
아아아ㅏ!! 몰라!!


은비
빨리 먹기나 해!!


태형
왜? 뭔데??


은비
ㄴ..너 계속 그럴 거야??


은비
더이상 묻지 마


은비
안 그러면 나 진짜 화낸다


태형
치..화낸다고 말하고 화내는 사람이 어딨냐?


은비
여깄다!! 왜!!!


태형
ㅋㅋㅋ 알겠어~ 안 놀릴게


은비
아...짜증나아


은비
빨리 먹어 학원 가게


태형
어

태형은 떡볶이를 먹기 시작했다


은비
야 너 왜 여기서 먹어


은비
니 자리로 가!!


태형
왜? 난 네 옆이 더 좋단 말이야


은비
//

은비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은비
아이고..지금 시간이 몇 ㅅ..

5:15 PM

은비
에에...?45분이나 남았어...?


태형
생각보다 많이 남았네


은비
다 먹었지? 이제 가자


태형
어

두 사람은 학원에 도착했다


은비
역시..아무도 없네


태형
근데 넌 맨날 학원 일찍 와서 뭐하냐?


은비
나?? 자는데?


은비
아니면...못 한 숙제 하거나...


태형
그럼..지금도 잘 거야?


은비
아...모르겠어


은비
졸리긴 한데....


은비
먹고 나서 바로 자면 살 찌니까...


은비
너가 심심하면 안 자고...


태형
아니야 나 신경쓰지 말고 자


은비
오키 그럼 수업 시작하기 5분 전에 깨워줘


태형
알겠어

은비는 앉은 그 상태로 눈을 감았다


태형
왜 엎드려서 안 자?


태형
불편하게...


은비
살 찔까봐


태형
아닌ㄷ...


은비
나 진짜 잘 거니까 말 걸지마

*****

약 10분 정도가 지났을까...?

은비는 고개를 가누지 못 하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마치...헤드뱅잉을 하는 것 같았다


태형
으이구...이럴까봐 엎드려서 자라니까....


태형
자고 일어나면 목 아프다고 하겠네

태형은 은비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

째깍 째깍

교실은 시계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했다


태형
...은비야...

태형이 은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은비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렀다


태형
은비야...

한 번 더 불렀다


태형
나...네가 너무 좋아..


태형
그런데 아직 맨 정신인 너에게 말하기엔... 내가 겁이 난다...


태형
ㅎ..하긴 매일 돌직구 날리는 내가 이런 말 하는 거 알면 이상하게 생각하겠네...


태형
사랑해..황은비


태형
이 말을..깨어있는 황은비가 아닌


태형
자고 있는 황은비에게 밖에 말하지 못 하는 용기없는 날 용서해...


태형
.....

5:53 PM

태형
시간이...7분 남았네


태형
그런데 왜 애들이 한 명도 안 오지...?


태형
일단 은비 깨워야겠다


태형
황은비!!!황은비!! 일어나!!

태형은 은비를 흔들어 깨웠다


은비
흐아...벌써 수업 시작이라니....

그때,

팅


은비
응..?이게 뭔 소리지?


태형
뭔 소리 났어??


은비
방금 '팅'하는 소리 나지 않았어?


태형
난 못 들었..

파앗

갑자기 교실의 전등이 꺼졌다


은비
어...?뭐지..?


은비
우리 교실만 정전인데..?


태형
일단 나가서 쌤들한테 말하자


은비
야 잘 안 보이니까 조심해


태형
깜깜하네...

태형은 문으로 접근하여 문을 열려 했다

덜컹


태형
!!!!


은비
왜?


태형
문..고장난 것 같아


태형
안 열려


은비
어...?


은비
그럼...우리 둘이...갇..힌거야..?

107.정전

당신과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