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강 넘어
92.첫 데이트


(은비시점)


은비
병원 카페도 생각보다 좋네..


정국
그렇지? 나도 처음에 보고 놀랐다니까?


은비
그러게


은비
빨리 음료 고르자


정국
음...나는 카라멜 마끼야토


정국
은비는?


은비
난 민트초코 프라푸치노 먹을거야

알바생
주문하시겠어요?


은비
저 카라멜 마끼야토 하나랑, 민트초코 프라푸치노 하나 주세요

알바생
총 6700원 입니다


은비
여기요


정국
내가 계산할게


은비
쓰읍..!! 환자니까 가만히 있어!!


은비
이걸로 계산해주세요

은비는 10000원짜리 한 장을 내밀며 말했다


정국
아..진짜 괜찮은데...


은비
됐네요


은비
우리 정국이는 그냥 가만히 있으세요~


정국
....

*****

음료가 나왔다

정국이와 무슨 말을 할 지 모르겠다

그동안은....정국이를..

"연인"이 아닌

"친구"로 대해왔으니까 ....


정국
......


은비
......


정국
되게...어색하다...ㅎㅎ


은비
그러게....

내 뇌야...

제발 할 말을 생각해내.....

그렇세 나 혼자 고군분투 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정국이가 말했다


정국
아...빨리 학교 가고 싶다


은비
왜?


정국
우리 은비랑 같이 학교 다니고 싶어..


은비
아..그래?


정국
.....

갑자기..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아...이렇게 무뚝뚝하게 말하면 안 되는 건가?

연애를 하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모든게 다 서툴고 어색하기만 하다

난 급히 화제를 돌렸다


은비
그나저나 우리 이거...


은비
데이트 하는 거야?


정국
음..그런 건가?


정국
아쉬운 걸...


정국
우리의 첫 데이트 장소가 병원이라니....


은비
(정국을 쓰다듬으며)어이구..그랬어요?

이렇게 다정하게 하면 되겠지?


정국
ㅎ...ㅎ

그때,누군가가 우리를 불렀다

정국의 엄마
거기...정국이랑 은비 양인가요?


은비
?!?!?!?!

어떡하지..?

나랑 정국이 연애하는 거 들켜도 되는건가?

아닌가..?

아..어떡하지..?


정국
아..엄마

정국의 엄마
왜 여기있어?


정국
아...은비가 병문안 와서


은비
안녕하세요

정국의 엄마
아..은비양 병문안 와줘서 고마워요


은비
아녜요

정국의 엄마
아...은비양 혹시 저랑 얘기 좀 할 수 있....


정국
아..엄마 일 있다고 하시지 않았어요?


정국
엄마 일 늦으시겠네... 빨리 가세요

정국의 엄마
어...?나 일 없......


정국
아니예요 엄마


정국
일 있으실 거예요


정국
어서 가세요

정국이가 어머니를 다급하게 밀며 말했다


은비
§잉...?왜 저러지....?

정국의 엄마
아..알겠어 갈게....

정국의 엄마
은비양,다음에 봐요~


은비
아..네 안녕히 가세요

*****

정국의 엄마가 가고 나서, 정국이는 웃으며 내 이름을 불렀다


정국
은비야


은비
어?


정국
좀..아쉽지 않아?


은비
어?뭐가?


정국
우리의 첫 데이트 장소가...


정국
병원이라는게...


은비
음....어....


정국
솔직히 말해도 돼


은비
어....조금...?


정국
그럼 우리 근처 공원으로 산책갈래?


정국
그럼 우리 첫 데이트 장소가 공원이 되니까...


은비
음...그럴까...?


정국
그래 그럼 나가자


은비
근데..너 병원 나가도 괜찮아?


정국
응!!!


은비
ㅎ..너무 해맑아서 할 말이 없네


은비
가자

나와 정국이는 공원으로 나왔다

아직 초가을인데

날씨가 꽤 쌀쌀했고 환자복 차림의 정국이가 걱정되었다


은비
야...너 안 추워?


정국
응 난 추위 잘 안타서..


은비
아..그래?


은비
그런데 정국아


은비
우리 비밀연애 하는 거야?


정국
음..글쎄...


은비
나 이미 친구들한테 말해버렸는데....


정국
음 괜찮아


정국
그럼 공개연애 하자


은비
너네 어머니는 아시니...? 우리 사귀는거?


정국
아직은 비밀로 하고 있어


정국
내 생각엔 엄마한테는 말 안 하는게 좋을 것 같아


은비
알겠어


정국
그리고 비밀연애 하면..


정국
우리 은비 누가 채갈까봐 걱정돼..


은비
ㅁ..뭐래애..// 채갈 사람도 없어


정국
아니...많아....


은비
ㅇ..어쨌든!!!


은비
너 퇴원 언제 해?


정국
일주일 뒤에


은비
아..그렇구나


정국
은비가 내 곁에 많이 없어서 하루하루가 너무 늦게 가


은비
ㅎㅎ...귀여워


정국
하지마..ㅡㅡ


은비
왜...?싫어?


정국
어


은비
그렇게 행동하는 게 귀여운데...


정국
하아...

정국이가 큰 한숨을 내쉬더니

나에게로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당황한 나는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고

어느새 나는,

큰 나무와 등을 맞대게 되었다


은비
!!!!!


정국
은비야

정국이가 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은비
ㅇ...어?

콰앙!!!!!!

정국이가 손으로 나무를 강타하듯 나무에 손을 갖다대었다

그래서 난 정국이와 나무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어..어떡하지....?

이런 상황에선...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한참 머릿속이 복잡해져 갈 무렵,

정국이가


정국
애 취급하지마


정국
나 애 아니야


정국
나도 남자야 황은비

92.첫 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