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함께 영원히
07_초능력


07

빛이 우리 주위를 완전히 감싼 탓에 눈이 부셨다.

본능적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빛이 너무 강해서 마치 몇분처럼 느껴졌다.


성운
“눈 떠도 돼.”

그 말에 눈을 떴다.

눈을 뜨자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분명 아저씨와 비오는 날에 한적한 골목길을 걷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그날, 아저씨를 처음 만난 곳에 서 있었다.

여주
“우와, 순간이동하는 초능력이에요?”


성운
“아니, 내가 첫날 했던거랑 다르잖아. 잘 봐.”

생각해보니 첫날에 아저씨가 사라질때는 빛이 나는게 아니었다.

그날엔 그냥 희미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골목길을 자세히 보니 첫 날 봤던 모습의 아저씨가 서있는게 보였다.

그리고 저 멀리선… 내가 걸어오고 있었다.

여주
“설마… 시간여행?”


성운
“일종의 시간여행이지.”


성운
“시간여행이랑은 다르게 이거는 옛날에 했던일을 바꾸거나 건드리지 못 해.”

여주
“그래도 얼마나 좋아요. 한번씩 이런 생각 하면서 살았거든요.”

여주
“내 인생이 영화라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보고싶으면 언제든 돌려볼 수 있게.”

여주
“사람은 행복한 순간이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되기를 원하잖아요.”


성운
“실제로 너 말대로 과거회상할때 많이 쓰는 거야. 나도 한때는 많이썼었는데.…”


성운
“ 요즘은 안 쓰다가 되게 오랜만에 쓰네. 이게 여럿이서 쓸 수 있다는 거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같이 쓰는 것도 처음이고.”

여주
“아저씨 초능력은 되게 신기한 게 많은 것 같아요. 또 신기한게 뭐 있어요?”


성운
“이 초능력에서만도 두가지를 말해볼 수 있지.”

여주
“뭔데요?”


성운
“일단 너 시계를 봐봐.”

여주
“과거로 와도 얘네는 그대로네요? 우리가 현재 모습 그대로 온 것처럼. 근데 왜요?”


성운
“자세히 봐봐.”


성운
“시간이 안 흘러가잖아.”

진짜였다.

일분이 지난것 같아도 시계는 변함없이 한 시각만을 가리키고 있었다.

심지어 초마저도 흐르지 않았다.


성운
“이걸 보고 있는 동안에는 시간이 흐르지 않아.”


성운
“ 다시 현재로 돌아가도 마찬가지야.”


성운
“ 이거를 보고 있는 동안의 시간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너가 떠났던 그 시간 이후가 멈춰있는 거지.”

여주
“그럼 평생 이거 보고 있으면 평생 안 늙는 거예요?”


성운
“초능력을 쓰는 동안에는 회복이 안 되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해. ”


성운
“힘을 다 쓰게 되면 다시 현재로 돌아가게 되지.”


성운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난 안 늙는다는 거지.”

여주
“아… 그럼 두번째는요? ”


성운
“두번째는 지금처럼 이렇게 정지를 하거나 되돌리기를 할 수 있는거.”


성운
“그래서 그냥 거의 영상이라고 생각하면 편할거야.”

여주
“이거 진짜 제가 원하던거 그대로네요!”

여주
“나도 이런 초능력 있었으면 좋겠다…”


성운
“일해봐. 일하고도 그런 소리 나오는지는 두고보자고.”

여주
“일은 지금도 힘들어요.”

여주
“세상에 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


성운
“나도 힘들다는 말이지.”

여주
“알았어요. 얼른 보기나 보자고요.”

그말에 아저씨는 다시 정지된 시간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과거의 내가 아저씨 쪽으로 다가가는게 보였다.


성운
“이제부터 너가 한 말에 대한 내 대답에 집중해 봐.”

여주
[저승사자 하니까 생각났는데 혹시 그럼 도깨비에요? 와, 진짜 도깨비가 있을줄은 몰랐는데! 그럼 몇살이에요? 이름은?]

과거의 내가 아저씨에게 말하자 또 과거의 아저씨가 대답했다.


성운
[나이는 나도 세다가 포기해서 몰라.]

현재의 아저씨가 시간을 정지시키고 말했다.


성운
“이 부분 맞지? 너가 처음으로 나더러 도깨비라고 한거.”

여주
“맞아요.”


성운
“나는 그 뒤에 따라오는 나이 질문만 답했어. 도깨비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안 했다고.”

여주
“그렇긴 한데… 전 뒤에도 몇번씩이나 아저씨한테 도깨비라고 말한것 같은데. ”

그 말에 아저씨는 또 시간을 흐르게 했다.

과거의 나와 아저씨가 다시 대화하기 시작했다.

여주
[와, 진짜요? 가서 엄마한테 알려줘야겠다. 엄마는 뱀파이어로 알고 있던데 사실 초능력 쓰는 도깨비인거.]


성운
[…됬고 가.]


성운
“여기?”

여주
“네! 제가 지금 도깨비로 알고 있는 상황인데도 아니라고 말 안했잖아요.”


성운
“다시 보지도 않을건데 알려줄 필요가 굳이 있는건 아니잖아? 그래서 그냥 말 안했지.”


성운
“ 나는 널 빨리 돌려보내는 게 더 중요하니깐.”

여주
“그럼 뒤에 제가 아저씨라고 부르겠다는건… 어떻게 된거에요?”

그 말에 아저씨는 또 시간을 재생시켰다.

여주
[도깨비잖아요. 옛날에 드라마 보면서 진짜 보는 상상도 하고 막 그랬거든요. 그래서 말인데요. 아저씨라고 불러도 되요?]

여주
“딱 여기에요, 여기! 제가 딱 정확하게 도깨비잖아요 하고 말했잖아요.”

여주
“ 그런데 왜 그거에 대해선 아무말도 안 했어요?”


성운
“내가 계속 말했던거 같은데. 그때는 그냥 너를 빨리 돌려보내고 싶었다고.”

정말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지한 목소리로 진지한 말을 하는데…

어떻게 표정 만큼은 웃으면서 말하는거지?

그것도 정확하게 내 눈을 바라보면서?

정말이지 여우라는 별명은 이런 모습에서 나온게 틀림없는 것 같다.

아저씨가 아니라고 말했었어도 말이다.

여주
“알았어요. 정말 말 한마디도 안 져주시네, 여우 아저씨.”


성운
“그래서, 기분나빠?”

여주
“아니요. 제가 잘못 알아들은 거 가지고 제가 기분 나쁘면 뭐가 되겠어요?”

여주
“ 그런데요 아저씨, 그럼 아저씨는 도깨비도 아닌게 정체가 뭐에요?”

그말에 아저씨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이번엔 진짜로 표정까지 진지하게 만들었다.

나는 궁금한 마음에 허리를 펴서 꼿꼿이 세웠다.

몇초의 정적이 흐르고, 드디어 아저씨가 입을 열었다.



성운
“…안 알려줄거야.”

_

아무래도 스토리 구상 겸 주말에는 쉴것 같네요 그래도 평일은 매일매일 올려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