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함께 영원히
27_귀여워요, 아저씨.


27


성운
“여기. 어때?”

확실히 살아생전 여우는 정말 여우인가 보다.

구미호도 아닌 게 계속 사람을 홀린다.

여주
“아저씨 지금 제정신이에요? 우리 지금 사귄 지 이틀 밖에 안 됐다고요!”

여주
“그런데 벌써부터 이렇게 키스를 하ㅁ..”


성운
“하면 되지.”

그러고는 나에게 다가왔다.

살포시 눈을 감고는 고개를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다 바로 앞까지 와서야 멈추더니 눈을 떴다.



성운
“그래도 여기선 말고.”

나는 아저씨의 행동에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그걸 보고 또 아저씨는 웃는다.


성운
“여주 기대했구나? 안 좋아하는척하다가 은근슬쩍..”

여주
“아니라니깐요! 진짜 아저씨 오니까 집중이 안 되잖아요. 저리 가있어요.”

나는 아저씨의 어깨를 잡고는 식탁으로 질질 끌고 갔다.

아저씨는 이 상황이 마냥 좋은지 또 웃어댄다.

여주
“여기 그냥 앉아 있어요. 앉아도 다 보이죠?”

여주
“자기 방에 들어가서 쉴 때는 또 언제고..”


성운
“방에 있을 때도 여주 생각했는데… 그래도 많이 참고 있었는데…”

여주
“좀 더 참는 셈 치고 있어요.”

여주
“지금 요리하는데 이렇게 시간 끌면 어떡해요! 음식은 타이밍인데!”

아저씨랑 사귀게 되고 나서 확실히 아저씨는 좀 변했다.

아니, 정말 정말 많이 변했다.

아저씨도 아저씨 나름대로 참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다.

그래도 아저씨는 전의 모습에 비해 확연하게 달라졌다.

여주
“아저씨.. 변했어….”



성운
“변해서 싫어?”

여주
“우왁 깜짝아!”

분명히 난 가스레인지 앞에서 그냥 좀 중얼댄 것뿐이었는데 그걸 또 들었나 보다.

게다가 나 모르는 사이에 또 와서 내 어깨에 머리를 대고 있었다.

그런데 아저씨는 또 언제부터 그러고 있었대?

여주
“..아저씨 순간 이동 썼죠.”


성운
“앗.. 들켰넹…”

여주
“그 에너지 소모 많이 된다고 한걸 집에서 쓰다니!”

여주
“그것도 얼마 안 되는 거리에서!”

여주
“괜히 나 놀리려는 이유로!”


성운
“어쨌든 변해서 싫어?”

여주
“예전보단 지금이 나은 거 같긴 해요.”


성운
“그럼 지금이 좋아?”

여주
“당연하죠. 누구랑 같이 있는데.”


성운
“누가 그런 예쁜 말 하라고 했대?”

여주
“그런 말 아직은 하지 마요. 적응 안 돼서 오글거려요.”


성운
“많이 들어야 적응되지 우리 여주.”

여주
“아저씨 진짜 너무 많이 변했어.”

여주
“아니 사귄다는 게 그렇게 큰 변화를 가진 거였나.”


성운
“때에 따라서 다르지. 우리는 전에 좀 많이 진지했으니까 크게 느끼는 걸 수도.”

여주
“이제 제발 좀 비켜봐요. 맛있는 요리 다 망칠려고. 이거 재료 넣어야 된단 말이에요.”


성운
“여주 나쁘다. 나는 한시라도 더 오래 여주랑 함께 있고 이렇게 얘기하고 싶은데… ”


성운
“그런데 계속 여주는 철벽 치고…”

그러면서 아저씨는 또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방으로 들어간다.

언제는 또 안 갈 거라더니 지금은 또 제 발로 간다. 정말 변덕쟁이다.

어쨌든 나는 편하게 음식을 준비할 수 있었다.

채소들을 뚝배기에 넣고 끓였다.

집안을 가득 채우는 찌개 냄새가 좋았다.

여주
“아저씨 얼른 와요. 다 됐어요.”

그래도 집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여주
“아저씨! 여우 아저씨!”

설마 그거 때문에 삐져서 안 나오는 건가?

문득 아저씨가 귀여워졌다.

투정 부리는 말투로 나 싫다 하고 빌 질질 끌면서 방으로 가더니만 그게 삐져서 그랬다는 거라니…

여주
“아저씨 찌개 다 식어요.”

아저씨가 있는 안방 문을 살며시 열며 말했다.

침대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아저씨가 귀여웠다.

여주
“아저씨—”

종종걸음으로 달려가서 아저씨 옆에 앉았다.

여주
"그새 삐졌어요? 내가 조금 비켜달라고 해서?”


성운
“나는 여주랑 진짜 거의 항상 같이 있고 싶은데…”


성운
“그러고 싶은데 여주는 계속 가라고 하고…”


성운
“여주 미워! 여주 나빠!”

여주
“푸흡!”


성운
“왜 웃어! 나 지금 기분 안 좋거든!”

여주
“아저씨가 ㄱ..귀여워서요.”


성운
“나 안 귀여워! 그래도 내가 포식자잖아.”


성운
“여우 같은 포식자들은 절대 안 귀여워!”

삐진 모습이 이렇게 귀엽다니.

귀여운 사람이 귀엽게 안 귀엽다고 하는 게 이렇게 귀여운 일인 줄은 몰랐다.

그래도 귀여워도 일단 아저씨부터 달래기로 했다.

침대에서 일어서서 아저씨를 마주 보고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아저씨와 눈을 맞췄다.

여주
“나도 아저씨랑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예요.”

여주
“그래도 그때는 음식이 먼저니까 어쩔 수 없었던 거고요.”

여주
“그리고 이제부터는 계속 붙어있으면 되잖아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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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셍이 보고싶어서 좀 데려왔는데 어떤가요..? 아직은 로맨스 서툴고 어색하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