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간 걘 아니야
고마우면 아프지나 말든가..


학교에서

점심시간이 끝난 직후, 여주는 조용히 교실을 빠져나왔다.

재현과 헤어진 뒤로, 친구들의 시선이 조금씩 달라진 것 같았다.

한때 친했던 윤지도 어색한 미소만 지을 뿐, 예전처럼 자주 다가오지 않았다.

복도를 걷다 옆에서 몇몇 학생들의 수군거림이 들렸다.

고2 학생 1
“재현선배 다른 여자랑 다닌다더라.”

고2 학생 2
“여주가 성격이 좀 소심하고 표현도 안 하잖아…재현 선배는 표현하는 거 좋아한댔는데”

고2 학생 3
“내가 선배 같은 성격이었어도 여주랑은 별로……..최여주가 여자로서 매력이 얼굴밖에 더 있냐?“


김동현
”……얼굴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닝가🐠?“

고2 학생 3
성격이지이..!!

이런저런 여주를 향한 말에 여주의 심장이 얼어붙었다.

눈을 감았다 뜨길 몇 번.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걸음을 재촉했다.

여주는 최근 다가오는 기말고사가 더욱 부담스러웠다.

여주는 성적이 좋은 아이였다…굳이 설명하자면 고1 때는 반에서 1등, 고2인 지금은 성적이 엄청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반에서 2,3등 정도

하지만 최근 여주는 밤 늦게까지 책을 펼쳐놓고도 머릿속은 멍했다.

집에 돌아가도 재현과의 추억이 떠올라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날도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책가방 끈을 꽉 쥐었지만 손이 살짝 떨렸다.

길을 걷던 여주는 갑자기 머리가 무겁고, 시야가 흐려지는 느낌을 받았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숨쉬기가 어려웠다.

벽에 기대려 했지만,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비틀거렸다.


최여주
“아… 미친… 왜 이래…”

입술이 바짝 말랐고, 손바닥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눈앞이 어지럽고 주변 소리가 멀게 느껴졌다.

여주는 동민에게 연락한다..


최여주
“동민아..나 학교 앞 길목인데….하….숨이 안쉬어져…”


한동민
“내가 갈게.”

동민은 숨도 안쉬고 말했다.

몇분 뒤


한동민
“여주야! 어디야?”

그때 동민의 목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동민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그녀를 부축했다.


한동민
“야, 너 왜 그래? 얼굴이 하얘졌어.”

여주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최여주
“숨이… 안 쉬어져… 머리가 아파…”

동민은 여주를 조심스레 앉히며 말했다.


한동민
“이거 과호흡 증상인 것 같아. 심호흡 천천히 해봐, 내가 도와줄게.”

여주는 동민의 손을 잡고 겨우 숨을 고르려 했다.

하지만 감정이 터져 나와 눈물이 흘렀다.


한동민
“너… 너무 힘들었구나…”

평소에 무뚝뚝한 동민이지만 이번엔 진심을 담아 말했다.


한동민
“나한테 얘기해. 혼자 참지 마.”

여주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최여주
“말하면 더 힘들까 봐…”

동민이 여주의 손을 꼭 쥐었다.


한동민
“내가 항상 옆에 있을게….넌 혼자가 아니야.”

여주는 고개를 들고 동민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 속에 작지만 단단한 희망이 싹텄다.

병원에서


최여주
(겁먹은 목소리) “나 진짜 이렇게까지 아픈 건 처음이야…”

(가볍게 토닥이며) “빨리 알아서 다행이지. 앞으로는 내 말 좀 들어라. 네가 무너지면 나도 끔찍하다고.”


최여주
(눈시울 붉히며) “고마워, 한동민...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동민은 부끄러워 하며..


한동민
“고마우면 아프지나 말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