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로 가문을 버리겠습니다
| 02 | 사냥대회 첫날


오전 6:10

하인
“아가씨 일어나실 시간이에요!”


헤인스 루시엔
“으응..”


하인
“아가씨 오늘 사냥대회 첫날이잖아요. 약혼자를 찾게 되실텐데 예쁘게 꾸미고 가야하지 않겠어요?”


헤인스 루시엔
“미셸.. 나 사냥대회 안가..”


하인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백작님 들으시면 큰일나요..!!”


발을 동동거리며 루시엔을 부르는 하인 미셸

이에 루시엔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하인
“..아가씨.. 아가씨께서 가지 않으시면 제가 매를 맞아요..”


헤인스 루시엔
“..하아.. 갈게.. 사냥대회라니.. 짐승들을 잡아 죽이는 대회.. 아버지와 딱 맞군.”


자신 때문에 아끼는 하인이 매를 맞는다는 사실이 싫었던 루시엔 이에 순응하고 치장을 시작한다




하인
“아가씨 침대 꽉 잡으세요!”


헤인스 루시엔
“조금만 조여. 가서 얼굴만 비추고 비위맞춰주다 나올거니까.”


하인
“..죄송합니다 아가씨.. 필리엇 공자님의 명이 있으셨어요..”


헤인스 루시엔
“하아..”


하인
“할게요.. 숨 참으세요..!!”


헤인스 루시엔
“흐읍..!!”




헤인스 루시엔
“하아.. 하아..”


하인
“아가씨 괜찮으세요?”


헤인스 루시엔
“..빨리 해..”


하인
“네..”

루시가 마차를 타고 도착한 곳엔 사냥대회 준비로 바빴으며 여러 귀공자들이 몸을 풀고 그들의 백작과 후작들이 원형 정원 테라스에 앉아있었다



헤인스 루시엔
“..필리엇이 온 이상 중간에 빠져나올 순 없어..”


헤인스 루시엔
“미셸 집으로 돌아가자.”


하인
“네..?”


하인
“안돼요..!! 백작님께 무슨 말을 들으시려고..”


헤인스 루시엔
“그럼 어떡해! 미셸 너는 저 위에서 들을 이야기가 뻔하지도 않아?”


헤인스 루시엔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는 물론이고 어머니는 물론 나까지 모욕하는 수치스러운 말들이 오고 갈거야!”


헤인스 루시엔
“난 그런 말들로 내 귀를 더럽히기 싫어.”


여러 가문의 머리들이 모여 오고 갈 이야기는 뻔했다

일찍이 세상을 뜬 클루오스의 대한 모욕과 수치

또한 루시에게도 어머니처럼 일찍 죽어 가문에 피해를 끼치지 말라는 말들이 오고가겠지


털썩-



헤인스 루시엔
“난 못해.. 어머니의 죽음을 그렇게 모욕하는 걸 듣고만 있으라고..?”

“올라가 루시엔.”


거추장스러운 드레스를 입고서 바닥에 주저앉은 루시엔이 고개를 돌려 위로 바라본 이는



헤인스 루베트
“올라가. 괜히 미셸 힘들게 하지 말고.”


둘째 영식인 헤인스 루베트였다



헤인스 루시엔
“루베트 당신은 소름끼치지도 않으신가요?”


헤인스 루시엔
“어머니의 죽음을 저리..!!”


벌떡 일어나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루베트를 쳐다보며 말하는 루시엔

이에 듣기 싫다는 듯 헤인스의 팔목을 잡고 계단 위로 끌고 올라가는 루베트다



헤인스 루시엔
“놔요! 아파요..!!”


헤인스 루베트
“부채로 얼굴을 가리도록 해. 그게 예의니.”


헤인스 루베트
“사교계에 나서지 않았던 티를 내지 말란 말이야.”


헤인스 루시엔
“…”

테라스 위로 올라가자 여러 가문 사람들과 어본, 필리엇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루베트는 고개를 살짝 움직여 인사를 하고 자리로 가 앉았고 루시엔은 부채로 얼굴을 가린 채 인사를 했다



헤인스 루시엔
“헤인스 가문 영애, 헤인스 루시엔입니다. 사냥대회를 즐기다가 가셨으면 좋겠네요.”

“소문대로 아름다우십니다.”


헤인스 루시엔
“감사합니다.”


헤인스 필리엇
“루시가 어제부터 얼마나 기다리던지. 하긴, 혼인을 해야할 나이기도 하니까요.”


헤인스 필리엇
“누가 제 동생의 약혼자가 될 지 궁금합니다. 루시도 참 궁금해 했고요. 그렇지 루시?”


헤인스 루시엔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혹시 압니까? 사냥대회 도중 제가 혼인을 하지 못하게 될 지.”


헤인스 어본
“루시엔!”


헤인스 루시엔
“장난입니다. 기대가 참.. 되네요.”


헤인스 루시엔
“미셸 따듯한 차 한잔 부탁할게.”


하인
“네 아가씨.”


“영애님께서 사교계를 많이 못나가셨다 들었습니다.”

“데뷔탕트는 크게 하셨지 않습니까?”

*(데뷔탕트 = 무도회이자 사교데뷔장)



헤인스 루시엔
“헤인스 클루오스. 아시죠? 제 어머니.”


헤인스 루시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께서 사교계 진출을 잠시 막으셨어요.”


헤인스 루시엔
“이 때문에 사교계를 나가고 싶다는 마음도 사라졌고요. 무엇때문에 막으셨는지..”


헤인스 루시엔
“밑보일 게 없었다면 막으시지 않으셨을텐데, 백작님들 저희 아버지 잘 봐주세요.”


이에 어본은 얼굴이 벌게진 채로 자리에서 일어나 루시엔에게 소리를 치려했다

부채 뒤에 가려진 루시엔의 표정은 어땠을까


“허허 영애께서 참 당차십니다. 사내로 태어나지 못한 것이 안타깝네요.”


그 말을 들은 루시엔은 살풋 눈을 접어 웃는다

하지만 필이엇과 어본의 얼굴엔 어둠이 가득하다



“1일차 사냥대회의 우승자는..”


헤인스 필리엇
“많은 분들이 사냥을 하셨는데 누가 될 지 궁금하네요.”


헤인스 루시엔
“…”

“아리센 가문의 엘리엇 공자님이십니다!”


그의 옆엔 큰 멧돼지 한 마리와 수컷 사슴 두마리가 놓여있었다 마른 체구와는 달리 힘이 좋은 것일까


“아리센 가문이면 괜찮지 않습니까?”

“헤럴드가 몸이 좋지 않은 것도 벌써 몇년째 입니까.. 곧 무너질지도 모르는 가문입니다.”

“다음으로 물려받을 자가 참 무능력하다죠?”

“그래도 명성이 있는데..”


다른 백작들의 이야기는 둘로 나뉘였다

결국 여기 모인 사람들도 별반 다를 건 없었다 가문과 가문을 이어주기 위해 혼인한다는 것을 중점에 두는 사람들이었다



헤인스 필리엇
“아버지 어떻게 할까요.”


헤인스 어본
“..아리센 가문은 안된다.”


헤인스 루시엔
“3일 내내 우승을 한다면, 약혼자가 되는 것이 당연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헤인스 루시엔
“아버지가 걸으셨던 약속이니.”


헤인스 루베트
“지켜보죠. 3일 내내 우승을 못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헤인스 루베트
“동점자가 나올수도 있고요.”


헤인스 루시엔
“동점자가 나온다면 제 선택이 필요하다는 거. 아시죠?”


헤인스 루시엔
“오늘 재밌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가문이 한 자리에 모여 이렇게 즐길 자리가 있음에 감사하네요.”


헤인스 루시엔
“사교계에서 많이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헤인스 루시엔
“하아.. 하아..”


신경질적으로 코르셋을 푸는 루시

옷을 벗던 도중 문이 벌컥 하고 열린다



헤인스 루시엔
“꺄악! 뭐,뭡니까!”


헤인스 필리엇
“뭐하자는거야.”


헤인스 루시엔
“필리엇! 이게 뭐하는거죠?!”


헤인스 루시엔
“항상 예의를 지키라고 말하던 건 필리엇이였습니다! 그란데 이게 지ㄱ..!!”


필리엇이 루시에게 다가가더니

루시의 목을 틀어쥐고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헤인스 루시엔
“커흑..! 필,리..엇..!!”


헤인스 필리엇
“얌전히 있다 혼인 하도록 해 루시엔.”


헤인스 루시엔
“허윽..! ㅈ..제,발..!”


헤인스 필리엇
“잊지마. 혼인은 그저 가문에 힘을 보태기 위함이라고.”


탁-



헤인스 루시엔
“하아.. 켈록켈록..!! 하아..”


헤인스 필리엇
“유세 부리지 말고 에드윈 가문의 월터와 혼인을 해.”


헤인스 필리엇
“2일차, 3일차 사냥은 윌터가 우승을 할테니까.”


붉어진 얼굴과 눈으로 필리엇을 보는 루시

절망감에 휩싸여 막혔던 숨을 몰아쉬는 게 안타까울 뿐이지



헤인스 필리엇
“내일은 미셸 말고 아버지와 내가 마차에서 기다리지.”


헤인스 루시엔
“…”


그날 루시는 저녁까지 거르고 방에서 울기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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