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소년

16살쯤 되면 좀 미친 것 같아

의건이 나타나고 3주 뒤.

아직까지 특별한 일은 없었다.

주현은 의건에 대한 미련을 조금씩 접고 있었고,

의건도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다.

물론 정국은 의건에 대한 경계를 조금도 풀지 않고 있었다.

근데 그것도 조용히.

진짜 정국은 숨기는 것 장인이었다.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의심하고 경계하는 것도..

눈치로 밥 먹고 사는 것 같은 슬기를 제외하면 정국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날은 그래도 조금 특별한 날이었다.

교수

"에, 그니까 수고하셨습니다."

... 종강날!

학생들은 대ㅎ일기에 나오는 자까같이 너무 신나서 주체하지 못했다.

그것은 주현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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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정국아, 우리 2박 3일로 여행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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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으응?!?!"

정국은 심각하게 당황했다.

둘이서?!

당일치기나 1박 2일도 아니고 2박 3일????

그런 생각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주현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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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아, 슬기랑 친구들 좀 껴서! 너도 있으면 재밌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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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넌 친구들 좀 없냐? 남자애들 좀 델꼬 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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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아, 그래도 문은 잠그고 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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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 친구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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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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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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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하.. 한 명도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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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다 군대 갔는데.."

그렇다.

망할 의무!

군대를 빨리 다녀온 정국과 달리,

그의 친구들은 전부 복역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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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태형이 형은 4개월 남았고, 윤기는 1년, 석진이는 공익이라 2년 남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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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

그때 슬기가 끼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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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야, 배주현, 너야 쑥맥이라 아는 남자가 얘밖에 없는 것 같지만 난 아는 남자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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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퍽이나 자랑.. 읍!"

정국의 입을 닫고 슬기가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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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입 다물고 있어. 도와줘도 이러냐, 등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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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드.. 등신.."

하튼 슬기의 도움으로 정국도 같이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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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게 좋은 건가, 등신이란 소리까지 들어야 하며 갈 만큼.'

.. 정국은 조금 충격을 받은 듯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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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야, 강슬기, 잘생긴 애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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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쑥맥이 뭐하러. 그리고 아무리 잘생겨도 얘보다 잘생기진 않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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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아, 전정국은 잘생긴 게 아니라 예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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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그게 그거지."

하튼 별 의미없는 말싸움을 하고는,

여행의 날이 밝았다.

숙소 예약 및 여행 장소 물색은 슬기가 도맡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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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야, 강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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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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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몰라서 묻냐? 왜 우리 셋인데,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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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저도 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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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아, 그게, 둘 다 못 온다네? 한 애는 할머님이 돌아가셨고, 한 애는 사실 군바리였고.."

슬기가 별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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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이제 가족도 건드리냐? 야 숙소 예약한 거 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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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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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이거 봐, 이거 봐. 벌써 3인실로 예약하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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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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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 그냥 이렇게 된 거 재밌게 놀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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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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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결국 슬기로 인해 어차피 이 셋이 가게 되었다.

아무도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