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12



종인
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겠어요?

순간 종인의 몸이 침대에 기대어 몸을 세우고 있는 여주에게로 가까워졌다.

김여주
ㅁ...뭐...뭐하는거야...

얼굴이 빨개진 여주는 종인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종인
누나, 나 오디션도 합격했는데, 상 좀 줘요.

김여주
알겠어...그러니까 조금 뒤로 가봐...

아직도 종인의 눈을 바라보지 못하고 종인을 슬쩍 밀어내는 여주였다.


종인
푸흐, 쫄기는..

김여주
어휴...더워라....


종인
상 뭐 줄거에요?

김여주
뭐줄까?


종인
나랑 하루만 같이 놀아주세요!!

김여주
음....

사실 너무나도 같이 놀고 싶었지만, 자신의 다리를 생각하며 또 침울해지는 여주였다.

김여주
그래..다음에 꼭 가자..

김여주
뭐라고?


민석
엄마가 너 데리고 별장 갔다 오라는데 시간이 안되서, 네 친구들 몇 명 데리고 가라고.

김여주
지인짜?????


민석
너 왜 좋아하냐? 오빠랑 못가서 아쉬워해야지!!

김여주
아~네에~

김여주
일단 종인이 불러야겠다!! 백현이도 부르고, 준면이도 부르고오, 또 누구도 부르지? 레이는 안 갈 것 같고...음..또..


민석
얼씨구? 아주 신나셨네? 근데 왜 죄다 남자애들인것 같냐?

김여주
왜, 부럽냐? 인기 많아서?


민석
이게 오빠한테 진짜!! 어쨌든, 여자애도 한 명 불러.

김여주
나 친한 여자애 없는데? 그리고 오랜만에 한국인들끼리 놀꺼야.


민석
아휴... 너 허튼짓 하다가 걸리면 죽는다!!

김여주
네에~네에~걱정 마세요!!


종인
우와!!!! 여기가 누나 별장이에요?


백현
여주 누나 짱이지? 이거 예전에 누나가 돈 많이 벌어서 누나 돈으로 산거래!!

김여주
훗! 내가 예전에 좀 잘 나갔었지? 준면아, 운전하느라 수고 많았어! 피곤했지!


준면
ㅋㅋ괜찮아. 내가 아니라 니 다리가 문제지.

김여주
그래서 힐링하러 왔잖아! 괜찮아 괜찮아!


종인
누나!! 제가 업어드릴게요!

김여주
아, 그럴래? 고마워!!

조심스레 여주를 업는 종인은 깃털처럼 가벼운 여주의 무게에 다시 또 씁쓸해졌다.


종인
누나 왜 이렇게 말랐어요..

김여주
ㅋㅋ원래 마른 거거든? 그런 말투 하지마!!


준면
그래, 이 녀석아.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여주 안 다치게 데려와.

준면이 종인의 머리를 툭 치고 들어가며 말했다.

김여주
야!! 너 왜 우리 종인이 때려!!!


백현
우.리. 종인이? 우우리이??

뒤에서 휠체어를 가지고 들어오며 씨익 웃는 백현이었다.

김여주
아..아니 그게 아니라 난...!!

당황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며 횡설수설하는 여주를 보며 같이 얼굴이 빨개지는 종인이었다.


백현
어? 누나 근데 먹을걸 안 사왔다!!!!


종인
어? 그러네? 어떡하지?


준면
어떡하긴, 사 와야지. 여주는 아프니까 여기 있고, 백현이랑 내가 요리할 거니까 우리가 장 봐올게.


종인
저는요?


준면
넌 여주 돌봐야지.


종인
아!!네에!!!!!


백현
그럼 얼른 갔다 오자!!!!!!! 형!!빨리!!


준면
갔다올께!! 김종인 여주한테 잘해라!!

콰앙-


종인
헤헤

김여주
ㅎㅎ


종인
누나, 우리 운동도 할겸 산책좀 할까요?

김여주
아, 그러자! 나 좀 일으켜 줘.

여주가 손을 뻗으며 말했다. 별거 아닌 행동인데도 얼굴이 빨개진 종인이었다.


종인
조심해요 누나!

김여주
응!

종인에 의지하며 조금씩, 천천히 여주는 걸음을 뗐다.

김여주
흐아...

그렇게 몇 분 정도 걷다 보니, 힘들어서 다리 힘이 풀렸는지 종인의 쪽으로 여주가 넘어졌다.


종인
어어!

스윽

탁-

종인의 품 안으로 여주가 안겨왔다.

김여주
으..음.....

다리의 통증이 조금 가라앉자, 자신이 종인의 품 속에 꼬옥 안겨있다는 것을 알아챈 여주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김여주
음..종인ㅇ...


종인
누나.

김여주
으...응?


종인
사실 내가 조금 더 유명해지고 성공하면 고백하려고 했는데,


종인
이렇게 예쁘고 약한 누나 다칠까봐, 누가 데려갈까봐 너무 불안해서,

김여주
종인..아?


종인
조금이라도 더 빨리, 지금 말해야겠어요.

김여주
....


종인
누나, 나 누나 좋아해요.


종인
누나 나한테 한 번만 기회를 줄래요?

긴장하며 대답을 기다리는 종인은 너무 귀여웠다.

김여주
응!

김여주
나도 네가 너무 좋아.

김여주
널 보면 이유없이 심장이 떨리고, 계속 웃게 돼.

김여주
내가 널 진짜 좋아하나봐.

김여주
우리 사귀자, 종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