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쓰레기

#16 아름다운 쓰레기

어머니

태형아, 엄마좀 봐바 응?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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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시러어..시러...

한껏 울먹이며 앙다문 입술을 굳게 깨무는 태형이 몇시간째 날 보지도 않는다

그렇게 좋아했는데

그렇게 날 따르던 아인데

아버지

태형아, 뚝 울지마 응?

훅, 가벼운 몸이 들어올려졌다

버둥거리는 몸이 결국 축 쳐져있다가

이내 고사리 같은 손이 꼭 쥐어져 어깨를 때리기 시작한다

아프진 않지만, 아픈

눈물은 안나지만 슬픈

그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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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흐극..흐이..시러어...

결국 두눈덩이를 벅벅 비비던 태형을 침대 위에 올려주었다

그러자 꼬물꼬물 이불속으로 들어가더니 잠잠해진다

결국 내가 할수 있는건

뒤에서 지켜보는 것 뿐이었다

ㆍ ㆍ ㆍ ㆍ ㆍ ㆍ ㆍ

두 시간 뒤

선생님

저..이제 가셔야...

어머니

아..네, 가야죠...

결국 얼굴 한번 못보고 가야만 했다

아버지

태형아, 우리 다시 올께..

아버지

그땐 얼굴 보여줘, 장난감도 사올께..

부모님이 인사하자 자연히 나도 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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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태형아, 형 간다

그냥, 그냥 한 말이었는데

그제서야 이불속이 움찔거리다 태형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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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혀, 형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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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태형아..? 형 보려고 나온거야?

서둘러 침대 가까이 가자

꼭 안겼다

그 작은 몸이 내게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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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이리와, 울진 말구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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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ㄱ..가지마아, 태형이 무서워, 힘드러어...

그 말에

알았다, 이 아이가 얼마나 괴로웠을지

그제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