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를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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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한 골목 길, 그 길을 걷고 있는 한 낮은 굽의 구두. 긴 롱코트가 바닥에 쓸릴까 말까 아슬하게 위치해 있다.

이 율
으아아아 속 버린다. 속 버려!!!

자신의 몸도 주체하지 못하고 갈피같이 이리저리 휘는 이 여자의 이름은 이 율. 외자 이름인 이 율이다.

오늘같이 쉬는 날은 술을 마시는 게 기본이라던 부장님의 말을 듣게 된 이 율은 어쩔 수 없이 회식에 참여했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이렇게까지 알쓰인지. [*알콜 쓰레기]

비틀 비틀 힘 없는 다리로 박자를 다 무시하고 걸어가는 발걸음은 망설임 없었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위태해 보였을 수도 있다.

이 율
프히… 너무 많이 마셨네•••.

발걸음은 가면 갈 수록 점점 더 꼬여갔다. 언젠가는 꼭 자신의 발에 걸려 넘어질 것 같았다.

이 율
끅•••, 끅•••! 이젠 딸꾹ㅈ, 끅!

이 율
후윙•••. 비행기 날아간다~.

쿵. 말과 함께 그대로 엎어진 이 율은 입가에 침을 닦고 있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누군가가 뒤에 있을 줄. 말 없이 이 율의 목에 손톱을 세워 목을 기볍게 감싸고 있었다.

조용히 해•••.

말도 하지 말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이 율은 곧이 곧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럴 이 율이 아니었다.

이 율은 그대로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 했다.

옷은 매우 허름해진 부분과 찢어진 부분도 있었고, 입가에는 핏자국도 있어보였다. 온 몸에는 은근히 상처가 많았고 머리는 생각보다 더 덥수룩했다. 그리고•••.



이 율
머리에… 귀…?


김태형
ㄷ, 뒤 돌아보지 말라고•••.

이 율
•••.

이 율
신기하다…!



이것이 첫만남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