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여주는 필요없습니다만
19. 어쩌면 넌 여름밤보다 달아


동현이는 곤히 잠들고 있는 웅이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포개었다


김동현
어쩌면 넌 여름밤보다 달아........


김동현
잘자

그 상태로 동현이는 두 눈을 감은체 스르륵 잠에 빠졌다


김동현
너와 함께있으면 하루가 너무 빨리가


뜨거운 햇살에 이기지 못하고 웅이는 잠에서 깼다


전웅
우웅......

웅이는 눈을 뜨자 보이는 동현이의 모습에 베시시 웃으며 동현이를 바라보았다

동현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느리게도 흘러갔다


전웅
.......잘생겼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한 폭의 그림같은 그의 모습에 마치 이곳이 영화 속이 아닌가 싶었다


전웅
동현아......


전웅
더 좋은 내가 될게.......


전웅
내일보단 오늘을


전웅
오늘보단 너와 함께할 미래를 꿈꾸면서.... 그리면서.....


전웅
너의 내가 될게

그리고 다시 스르륵 눈을 감으며 입가엔 달콤한 미소를 머금었다


전웅
역시 넌 여름밤보다 달아


웅이의 코끝에 걸린 동현이의 향기 스처지나가는 것을 느끼고 웅이는 벌떡 일어나 동현이를 붙잡았다


전웅
마이동?

눈을 떠보니 세상은 어둡게 변해있었고


김동현
놔

싸늘한 동현이 뒤로는 붉은 달이 떠있었다


전웅
............


전웅
'다시 돌아왔구나?'

웅이가 손을 놓자 동현이는 자리에 일어서 쇼파에 앉아있는 웅이를 빤히 바라보았다.


김동현
........

그의 머리 뒤로 붉은 달이 아찔하게 걸려있어 그는 묘한 공포감을 풍겼다. 마치 지금 피비린내가 나도 모를정도로


김동현
이 미친자아는


김동현
뭐야?


전웅
ㄴ.....네?


김동현
나한테 무슨짓을 한거냐고

달콤함을 머금은 웅이의 입가에는 씁쓸함만이 남았다


전웅
마법에 걸리셨습니다


전웅
정확히 말하면 이젤의 저주에요.......

그 순간 웅이는 자신의 다리에서 강한 통증을 느꼈고 비릿한 피냄새가 느껴졌다

분위기 탓인줄 알았지만 곧 자신의 다리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흐르는 기분을 느꼈고 황급히 자신의 다리를 보았다


김동현
...............


전웅
어.....?

그의 다리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전웅
ㅇ...어? 피?

다친 원인을 찾던 중 웅이는 어제 동현이에게 달려가다가 넘어진 것이 생각났다


전웅
그때 다친건가......?


김동현
그때?


전웅
아...... 아무것도........


김동현
신기해


전웅
네?


김동현
보통.......

동현이가 자신의 뒤로 비치는 붉은 달을 바라보며 말했다


김동현
블러드문이 뜰때면 저주에 의해 고통을 느꼈는데.........

그리고 다시 웅이를 휙 돌아봤다


김동현
이상하게 너를 본 후론 괜찮더군?


김동현
그래서 그날 살려뒀어


전웅
..............


김동현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진 후 지금 일어났는데


김동현
내 기억 속 이 미친놈은 뭐야?


전웅
...............


김동현
미치겠군


김동현
너가 이 저주들을 풀 열쇠인거 같군


전웅
'......내가 걸었다고는 못하겠다'


김동현
풀어


전웅
.......네


김동현
필요한게 뭐야?


전웅
필요한건 아무것도 없어요...... 전 그냥 폐하만 있으면 되고 그거면 충분해.


전웅
그냥........ 그거면 충분해요


전웅
그냥.........

웅이는 동현이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동현이를 올려다 보며 말했다


전웅
그거면 충분해요........


김동현
'젠장'

툭 치면 울것같은 그의 표정에 동현이는 자꾸만 손이 그의 얼굴로 가는 기분이 들었다


김동현
'그 미친 자아는 아직도 남아있는거야?'


김동현
'아니야...... 보호본능이라고 하자'


김동현
'저 아이가 작고 부서질거 같아서 나오는 보호본능..........'

동현이는 자신의 옷을 부욱 찢은 후 웅이의 다리에 감싸주며 말했다


김동현
빨리 가서 치료나 받아

웅이는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전웅
감사해요........

동현이는 웅이를 바라보다가 다시 웅이의 다리를 붕대로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