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 커플
02. 지겹다


누나와 연락을 안 한지 벌써 1주일이 다 되간다

폰을 잠깐 만지작 거리고 있을 때도 계속 알림이 뜨며, 누나의 이름이 보였다

이미 답 하고도 남았을 텐데,

웃기게도,

요즘엔 누나와 연락이 하기가 귀찮아졌다

툭-,

시끄럽게 울리는 알림을 끈 채, 침대 위에 조금 세게 던져 놨다

지이이이잉-,

하지만 개 같게도 침대에 놓자마자, 친구 한테서 전화가 왔다


박지민
"여보세요"


하성운
"대표님이 밥 사주신데, 당장 나와"

전화를 건 사람은, 내가 연습생으로써 매일 같이 연습하던 아는 친한 형이었다

맨날 연습 때문에 늦어서 여주한테 혼나고 그랬는데

여주가 도시락도 싸와서 같이 먹고

이젠 다 부질 없지만


하성운
"...설마 오늘 데이트라도 잡힌,"


박지민
"아니야, 갈게. 잠시 딴 생각 하고 있었어"


하성운
"그럼 다행이고. 우리도 대표님한테 잘 보여서 꼭 데뷔하자"

데뷔라,

예전에는 나의 1번 목표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주 누나와의 일이 1번이 되었다

그래서 매번 연습 보다는 데이트를 먼저 선택했고, 다른 연습생들은 다 같이 모여서 점심을 먹었지만, 난 누나와 함께 밥을 먹고 항상 연습실에 늦게 들어가기 일수였다

띠링-,

누나한테서 문자가 왔다

- 지민아, 많이 바빠? 왜 연락이 안 돼. 오늘은 꼭 만나서 얘기 하자

그래도 아직 정이라도 남아 있는 건지, 조금 누나한테 미안해 졌다

그저 작은 동정심이 피어 올랐다

그러나, 또 다시 성운이 형의 말에 머릿속에 곂쳐졌다

" 그럼 다행이고. 우리도 대표님한테 잘 보여서 꼭 데뷔하자 "

어쩌지,

이제는 여주 누나 보다,

데뷔가 내 첫번째 목표가 되었다


하성운
"여기!"

식당에 들어 가자, 대표님과 성운이 형이 보였다

둘다 엄청 꾸미고 왔네

편한 차림으로 나온 나였기애, 어쩔 수 없는 드는 뻘쭘함을 숨기지 못 했다


박지민
"...아...대표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그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명품으로 가득 채운 채, 보기 좀 거북할 정도로 진하게 화장을 하고 나왔다

대표
"앉아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자리에 앉았다

대표
"간단하게 말 할게요. 다음달에 둘이 같이 데뷔 할 거에요"

그녀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성운이 형도 날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과연 이게 좋은 소식일까

조금은 망설여졌다

대표
"아, 물론 다른 연습생들이랑 같이. 이제 곧 도착 했다네요"

딸랑-,

멀리서 조금은 낮설은 실루엣이 보였다


하성운
".....대..대표님?"


임나연
"안녕하세요-,ㅎ"


배수지
"안녕하세요, 대표님"

이게 지금-,

대표
"이참에 혼성 그룹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대표
"이미 기사도 다 올라 갔어요"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