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재] 회장님은 바람둥이

#01 : 서로를 향한 사랑이 아닌

선 여주 [28]

"회장님, 오늘 스케줄 브리핑 해드리겠습니다."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응."

선 여주 [28]

"오늘 스케줄은 11시까지 자율업무 하시다가, 12시에 N그룹 회장과 점심약속이 있으시고_"

선 여주 [28]

"3시까지 한 달 업무계획 회의, 5시까지 사장님과 면담, 6시에ㄴ..."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그만."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6시에 나 약속 있어, 스케줄 빼줘."

선 여주 [28]

"...6시에는 직원 고용이 있습니다, 중요한 스케줄이니 약속 잡지 말아달라고 당부 했지 않습니까."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은서가 그때 시간 된대."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됐고, 스케줄 빼."

선 여주 [28]

"하_, 회장님..."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브리핑 끝났지? 나가."

노트북 화면만 뚫어지게 보고 있는 이 사람은 J그룹 회장이자 내 남편이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달달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클럽을 다니고 바람까지 피고 다닌다.

아내인 나는 성욕 푸는 사람으로밖에 안 보이는지 나한테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심지어 내가 자고 있을 때 깨워서는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다.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뭘 쳐다봐, 안 나가?"

선 여주 [28]

"...(꾸벅_) 나가보겠습니다."

띠리링-, 띠리링!

달칵_!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 "응, 이쁜아_ㅎ"

나가려고 문고리를 잡았을 때 김석진의 다정한 목소리, 나한테는 3년 전까지만 들려줬던 목소리.

애칭은 이쁜이인 전화 상대는 김석진과의 바람녀 박은서, 김석진보다 3살 어리고 애교도 많다. 나와 성격은 정반대고.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나가, 선비서."

선 여주 [28]

"...네."

회장실을 나가는 순간까지 김석진의 다정한 목소리와 달달구리한 말들이 내 귀에 쏙쏙 들어왔다.

철컥-,

탁-!

선 여주 [28]

"...하아_,"

"땅 꺼지겠네, 아주."

선 여주 [28]

"...어..?"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불안해서 따라왔다."

벽에 기댄채 삐딱하게 서있는 이 남자는 정호석, 나와 동갑이고 10년차 남사친이다. 내 사정을 유일하게 알고 가끔 이렇게 날 챙겨준다.

선 여주 [28]

".....정호석_..."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또 그 여자랑 히히덕댔어?"

선 여주 [28]

(끄덕_)...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나 오늘은 오래 못 있어줘."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외부로 나가서 업무처리해."

선 여주 [28]

"...잘 갔다 와."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오후에 올게, 비서실에 있을거지?"

선 여주 [28]

"응_..."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빨리 올게, 그 여자가 찾아와도 기죽지 말고 있어."

선 여주 [28]

"응, 고마워 항상.."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쓰담_)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갔다올게_ㅎ"

선 여주 [28]

"응_, 잘 갔다 와."

정호석이 남편이 있는 나한테 이렇게 스킨쉽도 자연스럽고 잘 웃어주는 이유는김석진보다 오래 사귀었던 전남친이기도 하고..

정호석 취중진담대로라면, 좋아하고 있지만 난 결혼 한 사람이 있기에 이렇게라도 자기 위로를 한다고 한다.

정호석을 배웅하고 비서실로 들어왔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책상 위에 김석진과 찍었던 웨딩사진.

선 여주 [28]

"...행복해보이네, 너."

서러워진 탓에 눈에 고인 눈물을 닦아내고 액자를 서랍에 넣었다, 더 보다가는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릴 것만 같았기에.

삑-,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_ "비서, 잠깐 내 사무실로 와."

삑-,

선 여주 [28]

"...점점 싸가지도 없어져가네."

철컥-,

탁-!

선 여주 [28]

"부르셨습니까."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응, 가까이 와봐."

또각, 또각_

포옥-,

선 여주 [28]

"....! ㅁ,뭐하세요..."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성욕 좀 풀자."

선 여주 [28]

"읍..._"

한참이 지난 뒤 입을 뗀 김석진은 넥타이를 정리하고 셔츠단추를 잠궜다.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집 가서 더 해도 되지?"

선 여주 [28]

"나 오늘, 야근...인데..."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빼줄게, 집에 가있어."

선 여주 [28]

"...응."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N그룹이랑 점심약속 있다 했지?"

선 여주 [28]

"...네, 이제 슬슬 출발하시죠."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알았으니까 일어나봐."

입맞춤 때문의 김석진의 무릎 위에 앉아있던 나를 밀어내면서 일어난 김석진은 외투를 챙겨입고 책상 위에 있던 서류를 정리했다.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뭐해, 나가있어."

자신의 성욕이 풀린 이후에는 또 냉미남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와 이혼을 해주지 않는 이유도 내가 성욕 푸는 용도였으니까.

저벅, 저벅_

김 남준 [28] image

김 남준 [28]

"아, 오셨군요."

김 남준 [28] image

김 남준 [28]

"J그룹 회장, 김석진씨 맞으신가요."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네, 맞습니다. 앉으시죠."

N그룹 회장 김남준이라는 사람은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있었고 180cm는 족히 넘어보였다.

김 남준 [28] image

김 남준 [28]

"옆에 분은.. 비서신가요?"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아, 네_"

선 여주 [28]

"...반갑습니다."

옛날에는 비서라는 말 뒤에 부부 사이라는 말도 꼭 넣었는데, 이제는... 비서라고 물어보면 비서고, 아내냐고 물어보면 아내라고 하는 그저 그런 말들.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식사 하면서 얘기 나누시죠."

김 남준 [28] image

김 남준 [28]

"아, 네."

김 남준 [28] image

김 남준 [28]

"그리고 비서분들과 경호원 식사는 저기 마련 되어 있으니 편하게 드세ㅇ.."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제 비서는 안 먹어도 괜찮습니다."

김 남준 [28] image

김 남준 [28]

"...네?"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괜찮지?"

선 여주 [28]

"...네, 전 괜찮습니다."

사실은 배가 많이 고팠지만..

김 남준 [28] image

김 남준 [28]

"아... 괜찮으세요 진짜?"

김 남준 [28] image

김 남준 [28]

"너무 마르셨는데, 뭐라도 좀 드시는 게.."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됐습니다, 제 비서가 이런 레스토랑 집을 선호하지 않아서."

김 남준 [28] image

김 남준 [28]

"...비서."

김 태형 [27] image

김 태형 [27]

"네, 회장님."

김 남준 [28] image

김 남준 [28]

"이 분 자리 안내해드려."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이봐요, 괜찮다고 하지 않았습니까_"

김 남준 [28] image

김 남준 [28]

"제가 안 괜찮아서요."

김 남준 [28] image

김 남준 [28]

"딱봐도 제대로 안 먹인 거 같은데..."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뭐요?"

짜증이 났던건지 인상을 조금 찌푸린 김석진과 그의 앞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N그룹 회장. 그리고 뒤에서 나를 톡톡 치는 N그룹 회장의 비서.

김 태형 [27] image

김 태형 [27]

"N그룹 회장님의 비서, 김태형이라고 합니다."

핑크색 자켓을 입은 독특한 패션의 이 남자는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더니 나의 팔을 잡고 비서들과 경호원들의 자리에 나를 앉히고는 메뉴판을 건네며 말했다.

김 태형 [27] image

김 태형 [27]

"먹고 싶은 거 시키세요_"

선 여주 [28]

"아,아... 저는 괜찮습니다..."

김 태형 [27] image

김 태형 [27]

"딱봐도 못 먹어서 마른 몸인데 보기 안 좋아요_"

김 태형 [27] image

김 태형 [27]

"얼른 먹어요, 돈 걱정 하지 말고."

선 여주 [28]

"아, 그게..."

눈치를 살살 보며 김석진 쪽을 보니 먹으면 죽여버린다는 눈빛으로 나를 살벌하게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았다.

선 여주 [28]

"죄송해요, 호의는 감사하지만..."

선 여주 [28]

"저는 회장님 말을 들어야해서요_"

김 태형 [27] image

김 태형 [27]

"...원래 회장님들이 비서 대하는 태도가 다 저런 건 아닌데 말이죠."

선 여주 [28]

"그런게 있어요_ㅎ"

가볍게 고개를 까닥거리고 김석진 옆에 와서 섰다. 그제서야 김석진은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었고 나도 그때서야 마음이 편해졌다.

언짢은 표정으로 앉아있던 N그룹 회장도 이내 표정을 풀고 식사를 시작했다.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다 드셨으면 슬슬 일어나시죠."

김 남준 [28] image

김 남준 [28]

"아, 네_"

김 남준 [28] image

김 남준 [28]

"그리고 저희 계약조건은 채결하는 거로 하겠습니다."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네, 감사합니다. 들어가시죠."

김석진을 회장실에 두고 비서실에 들어왔다, 그때 울리는 전화 한 통.

달칵_!

선 여주 [28]

- "여보세요?"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 "나 이제 회사 도착했는데, 비서실에 있어?"

선 여주 [28]

- "아, 응..!"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 "시간이 벌써 1시 반인데, 밥은 먹었어?"

선 여주 [28]

- "오늘 N그룹 회장과 점심약속이 있어서..."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 "...외부 식사면 안 먹었겠네?"

선 여주 [28]

- "그치_ㅎ"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 "나 커피 사가고 있는데 도시락도 사갈까?"

선 여주 [28]

- "아니야, 무슨."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 "뻥이고_"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 "이미 사서 비서실 앞이야, 문 열어봐."

선 여주 [28]

- "뭐...?!"

진짠지 정호석이 말할 때마다 복도에 울리는 말소리에 의자에서 일어나 비서실 문을 열었다.

선 여주 [28]

"벌써 왔어...?!"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조용히 해, 사람들 다 듣는다."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우선 나 좀 들여보내 주지? 도시락이랑 커피까지 사왔는데."

선 여주 [28]

"아, 어어.. 들어와."

탁_!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불고기 도시락 좋아하지? 애기 입맛이라서 라떼고."

선 여주 [28]

"애기 입맛 같은 소리하고 있네."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맞잖아, 성인 되고 아메리카노 쓰다고 못 먹으면서."

선 여주 [28]

"...너 나가."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아, 미안."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먹어_"

선 여주 [28]

"먹여주라."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지랄."

선 여주 [28]

"아, 나 바쁘다고!"

선 여주 [28]

"멋대로 찾아온 게 누군데."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아, 해."

내 어리광에 밥 위에 반찬까지 올린 숟가락을 입앞에 갖다주는 츤데레 정호석... 이 매력에 빠져서 오래 사귀었던 건데 가끔은 후회하기도 한다.

너랑 결혼했다면... 내가 적어도 지금보다는 행복 했을텐데.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맛있냐?"

선 여주 [28]

"응..! 맛있네_ㅎ"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밥 좀 챙겨먹고 일해, 알았지."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안 챙겨줄거야, 이제부터."

선 여주 [28]

"에이, 챙겨줄거면서."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나 이제 일하러 간ㄷ.."

삑-,

선 여주 [28]

"...잠깐만."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_ "선비서, 정호석 직원이랑 꽁냥거리지 말고 오늘은 조기퇴근 해."

삑-,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하재?"

선 여주 [28]

(끄덕)...

선 여주 [28]

"...가봐야겠다."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연락해."

선 여주 [28]

"내일, 보자.."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파스 가지고 올게. 몸관리 잘하고 조심히 와."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아침에 데리러갈게_ㅎ"

김석진이 듣지 못하게 귀에다 대고 웃으면서 귓속말을 한 정호석이 비서실을 나갔고, 나도 슬며시 웃음 지으며 가방을 챙겨서 집으로 향했다.

몇시간이 지났을까, 김석진이 술냄새를 풍기면서 방으로 들어왔고 넥타이는 풀어헤쳐져있고, 하얀 셔츠에는 빨간 립스틱 자국이 있었다.

선 여주 [28]

"왔네, 오빠.."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오늘은 좀 거칠수도 있어."

그 말을 한 뒤 셔츠단추를 풀며 내 입에 입을 맞댔고, 혀를 집어넣음과 동시에 내 옷속에 손을 넣었다.

근데 오늘은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가 입을 떼고 석진이 오빠를 바라봤다.

선 여주 [28]

"오빠, 나 오늘 컨디션 안 좋은데... 오늘은 좀 쉬면 안될까..?"

김 석진 [29] image

김 석진 [29]

"누구 마음대로."

그 말을 하면서 다시 입을 맞추는 오빠였고 내가 저항하자 벨트를 풀러서 벨트로 나를 때리며 거칠게 대했다.

더 비참해지는 기분이였다.

관계가 끝나고 아파서 우는 나를 뒤로 하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더니 그 바람녀랑 전화하면서 나가는 오빠...

J그룹 회장이 불륜을 저지른다고 다 폭로 하고픈 마음이였지만 나는 그러지 못한다.

난 이런 오빠조차 많이 사랑하니까.

오빠도 그걸 알지만 클럽을 다니면서 습관적 바람을 피고 다닌다. 나는 그 수많은 여자들 중에서 아내도 아닌, 그냥 성욕 푸는 도구일뿐이니까.

[미리보기]

정 호석 [28] image

정 호석 [28]

"회장님은, 아내도 있지 않으십니까."

선 여주 [28]

"...오빠,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_ 알지?"

[댓글 5개 이상 연재, 20개 이상 추가연재] +첫 연재!!!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인데 이제서야 써보네요 😉.. 많은 사랑 부탁 드려요 💖💖

_ 글자수 : 4445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