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버니, 기다릴게요
#6 “여기가 많이 아픕니다”




어린 여주
아진 아씨_!!!


어린 아진
난... 다 제자리로 바꾸어 놓으려는거 뿐이야. 날 원망하지마!

어렸던 탓일까. 아진의 눈에서도 수정같은 눈물이 흘렀다.

마음이 여렀던 탓일까. 뒤 도는 아진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웠다.

그러면 안되는걸 알았던 탓일까. 아진은 떠나길 망설였다.


어린 여주
아씨_!! 저를 꺼내주셔요! 아씨는 착한 사람잖아요!!!

애처롭게 아진을 향해 소리치는 여주


어린 아진
아니야!! 난.. 난,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그런 여주를 부정하는 아진

그렇게 여주를 뒤로하고 작은 두 주먹을 꽉 쥔다.

그러고는 점점 여주로부터 멀어진다.


집에서는 사라진 여주를 찾느라 말도 아니었지.

마님
도대체.. 도대체 그 어린 아이가 어딜 갔단 말이냐!!

김 대감
당장!!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주를 찾아내라!!!

김 대감과 마님이 그렇게 소리지르는 모습을 처음 본 어린 도련들은 아무 말 없이 긴장해 있었지.

그 중 태형은 산 쪽으로 누군가와 걸어가는 여주의 모습이 떠올라 홀로 집을 나온다.



어린 태형
여주야_!!! 김여주!?

작은 체구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의 목소리를 끌어올리며 여주의 이름을 부른다.


어린 여주
어? 오리버니_? 저 여기 있사와요!!

가파른 언덕 아래에서 가녀린 여주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태형은 재빨리 내려가 여주를 끌어안았다.


어린 태형
괜찮느냐_? 어찌 이곳에 빠진것이냐..


어린 여주
그것이... 산책을 하다, 실수로 발을 헛딛였사옵니다ㅎㅎ

충분히 아진을 곤란에 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나도 착해 빠진 여주는 아진을 또 숨겨줄 뿐이었다.


어린 태형
어서 올라가거라..

여주가 자신의 어깨를 밟고 올라가게 해준 태형은 뒤이어 자신도 언덕에서 올라가지.



김 태 형
양아진은 우리 여주를 죽이려했다.


전 정 국
나중에야 양아진의 음모였음을 알아차리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 때 일을 생각만 해도 마음이 메여오는지 정국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박 지 민
ㄱ..그 때.. 그것이 양아진이었다고?


민 윤 기
그렇다_

당황해하며 두 눈을 끔뻑이는 지민과 달리 아무 감정이 없어보이는 윤기


김 태 형
여주와 잘 이야기해봐라.. 그 아이에겐 가장 아픈 과거일테니까

태형과 정국, 윤기는 지민의 어깨를 토닥이며 방으로 들어간다.


박 지 민
후... 드디어 미쳤구나, 박지민.



박 지 민
들어가도 되겠느냐..

어느 때보다 힘없어 보이는 지민의 목소리

이부자리 위에 누워 천장만 멍하니 바라보던 여주는 문 쪽을 등지고 벽을 보며 돌아눕는다.


김 여 주
예_

여주의 대답에 한발한발 여주에게 다가온 지민은 그녀의 등 뒤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박 지 민
내가.. 내가 미안하다.

울음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지민


김 여 주
무엇을 말입니까?

아직 화가 덜 풀린 여주는 벽만 보며 말하지


박 지 민
그 때의 그 자가 양아진인지 몰랐다..


박 지 민
널 이리 아프게 한 것이 그녀인줄 알지 못했다..


박 지 민
부디, 내 사과를 받아주겠느냐_?


박 지 민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않느냐..


김 여 주
오라버니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눈물을 머금은 채 말을 잇는 여주


김 여 주
오라버니가 저 따위는 신경쓰지 않으시는것인줄 걱정했습니다


김 여 주
저에겐... 너무나도 아픈 자인데.. 그 자와 오리버니가 함께 계시오니


김 여 주
여기가 많이 아픕니다

지민을 마주보고 앉아 자신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내리친다.


박 지 민
미안하구나...

[6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