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소녀

16. 고마워요

ㅇ, 어떻게..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드디어 모든 것이 다 기억났다.

2년전 변백현과의 첫 만남,

남 부럽지 않았던 우리 둘 사이.

변백현 image

변백현

내가 너무 늦었지,

미안해.

그가 눈물을 글썽이는 채 나를 꽉 안아준다.

내가, 내가 더 미안해요.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으며, 슬펐을까.

그토록 사랑했던 사이의 여자가,

나를 알아보지도 못 하며.

다른 남자와 밥을 먹고,

퉁명스럽게 굴었으니.

많이 힘들었죠, 내가 너무 미안해요.

변백현의 품에 안겨 우리는 하염없이 울고, 울었다.

이제 우리 절대로 끊기는 일 없게 해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같이 있어요.

변백현이 눈가가 살짝 붉어진 채로 나를 바라보며, 싱긋 웃는다.

변백현 image

변백현

사랑해.

잃어버린 기억을 찾은지 일주일이 흘렀다.

회사는 계속 다니는 중이며,

우리에겐 아직 한 가지 장애물이 남아있다.

또한, 나에게만 주어진 다른 문제가 있다.

장애물은 변백현의 약혼이며,

나에게 주어진 문제는 -

전화

도경수 - 여보세요?

전화

나 - 어.. 경수야

바로, 도경수다.

언젠가는 도경수도 나와 변백현의 사이를 알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서로 끔찍하게 아끼는 친구 사인데,

.. 염치 없는 행동이겠지.

전화

나 - 오늘 저녁에 잠깐 시간 돼?

전화

도경수 - 음.. 될 거 같아.

전화

나 - 알겠어. 그럼 7시 정도에 전화할게 -

여전했다.

경수 특유의 딱딱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런 말투.

사실 겁이 났다.

도경수, 내 소중한 친구를 잃는 건 아닐까.

.. 오늘 7시 쯤에, 도경수 만나기로 했어요.

변백현 image

변백현

아.. 도경수.

변백현 image

변백현

.. 진짜 미안해. 그 땐 내가 분명 미쳤었나봐 -

죄책감에 고개를 들지 못 하는 변백현이었다.

하지만, 분명 변백현이 잘못한건 맞기 때문에, 별 말 없이 등을 토닥여 줄 수 밖에 없었다.

잘 얘기 해보고 올게요.

변백현 image

변백현

.. 소중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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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도경수, 되게 소중한 친구잖아 -

변백현 image

변백현

나만 아니였으면, 이런 일 따위 없는건데.

범죄를 옹호하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도 깊게 반성하고 자책하는 변백현에, 마음 속 깊은 곳이 아리다.

난 걱정하지 마요. 슬퍼하지 말고.

05:51 PM

전화

도경수 - 응, ㅇㅇ아.

전화

나 - 응. 난데,

전화

나 - 지금 00카페로 와줄 수 있어?

전화

도경수 - 응, 한 5분정도 걸릴 거 같은데 괜찮지?

전화

나 - 괜찮아. 천천히 와 -

이제, 그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왔다.

노래 나비소녀 중 -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갔는지 친절히 여기까지 마중을 와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