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10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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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여주
"뭐가... 잘 어울린다는 거야?"


재현이에게 물었다.


명재현
"음... 정글에만 두기 아깝긴 했어. 방금보니까 붙고 피하는 센스가 좋아서 이것도 잘 할거 같아!"

'아... 그런 걸 말한 거구나'

실망했다거나 아쉬움의 감정은 아니였다.

단순 궁금에 더욱 가까웠다.

그리고 지금으로써는 영서와의 오해는 피하고 싶었기에 더 의미를 두고 싶지 않았다.

전부터 내가 자꾸 오해하거나, 오해 받는 상황들만 이어지는거 같아 나도 모르게 별거 아닌 얘기에도 조금은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그래 쓸데없는 생각 말고 게임에 집중해보자'

...

그렇게 생에 처음으로 피시방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게임만 했던 거 같다.


이영서
"이제 그만 갈까?"

영서의 말에 처음으로 시간을 봤다.

저녁 9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깜짝 놀란 나는 곧바로 폰을 켜 버스 시간표부터 확인해 보았다.

막차까지 시간이 1시간 남짓밖에 안 남아 있었고 마음이 조금 급해진 나는 일단 컴퓨터 화면을 끄며 영서의 말에 대답했다.


오여주
"그래, 그만하고 이제 가자!"

나의 말에 슬금 슬금 게임창을 닫는 애들.

나도 아직 달려나가야 할 만큼 촉박하진 않았기에 애들이 컴퓨터를 모두 끌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 주었다.

그렇게 모두 나갈 준비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이영서
"여주! 우리 코노 갔다 가자!"

영서의 깜짝 공격


이영서
"여기 바로 아랫층에 코노 있는데 딱 삼십분만 하고 가자!"

뭔가 계획이 틀어질 것만 같았던 나는 일보 후퇴를 선택했다.



오여주
"미안, 막차 시간이 다 돼서"

나의 말에 입술을 삐쭉 내밀더니 영서는 내 팔짱을 꼭 잡으며 부탁하듯 말했다.


이영서
"딱 십분만! 먼저 가도 안 붙잡을게~"

결국 공격에 당하고 말았다.


오여주
"그래... 그럼 빨리 가자!"

내 대답에 또 통통 튀는 걸음으로 나가며 웃는 영서.

분명 또래 친구인데 딸을 키우는 듯한 이 느낌은 뭘까

묘한 감정을 느끼며 또 영서에게 끌려가듯 코인 노래방으로 향하게 되었다.


이영서
"재현이가 먼저 불러야지~"

영서의 한마디에 리모컨을 들더니 익숙한 듯 노래를 선정하고 선곡하는 재현이.

'둘이 진짜 친하구나'

짧은 간주가 나오고 곧바로 재현이의 목소리가 마이크 넘어 들려왔다.


명재현
"너는 내 취~ 향 저격 내 취~향 저격 말하지 않아도 느낌이와 머리부터 발 끝까지 다~"


오여주
"와..."

첫 소절을 듣는 순간 나의 오른손은 어느새 올라와 내 입을 가리고 있었다.

떡 벌어지는 입이 너무 추해 보일 세라... 입을 가린 채 연신 감탄만 하고 있었다.

그때.

앞만 보고 노래하던 재현이가 갑자기 뒤를 돌더니 나를 보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수줍은 눈 웃음도~"

"멍 때리는 듯한 모습도~"

"예쁘게만 보이고 가슴이 막 떨려 왜 이제야 나타났니 you're my 취향 저격"


씩- 웃으며 이내 고개를 돌려 노래를 이어 부르는 재현이.

그 순간 쿵쿵쿵 가슴이 요란하게 뛰며 귀가 먹먹해 왔다.

'왜이러지...'

그때.


이영서
"잘 부르지?"

내 귀에 대고 속삭이는 영서의 물음에 나는 멍하니 앞만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영서
"반했어?"


무심코 또 고개를 끄덕이려다 화들짝 놀란 나는 고개를 돌려 영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방긋 웃으며 말하는 영서.


이영서
"너 얼굴 엄청 빨게~ "


이영서
"쟤 원래 끼부리는게 일상이야! 쉽게 넘어가면 안돼!"

영서의 말을 듣고 보니 재현이가 내가 아닌 서윤이나 영서, 그리고 최연준에게 까지도 돌아가면서 팬서비스 하듯 한 소절씩 불러주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요란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차게 가라 앉는게 느껴졌다.

그냥 순간의 감정 이였다.

어둠고 요란한 조명에 좋은 목소리가 어우러져 잠시 홀린 것 이였다.


이영서
"여주는 노래 안 불러? 애들 다 예약했는데?"

영서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내저으며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이제 곧 가야 할 시간이라 나에게 까지 순서가 오지 않을거 같았다.

그렇게 또 시작된 두번째 곡

잔잔한 간주 뒤로 들려오는 목소리

"카페인 때문인 걸까 너의 폐인이 돼버린 걸까~"


문서윤
"오~ 최연준~"


'얜 또 왜 이렇게 잘 불러?'

최연준의 목소리도 재현이 못지 않았다.

편하게 앉아 대충 부르는거 같은데 음정 박자 하나도 안 놓치고 너무 잘 불러 버려서...


'다음부터 코노는 안 따라와야겠다.'

내 실력을 들키는게 두려워졌다.


자까
...노래 잘 부르는데 저렇게 잘생긴 남사친 있으면 어떨까요...


자까
뭘 어때...생길수도 없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