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15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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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여주 시점

...


이영서
"여주 조심히 가~"


오여주
"너두~"

모든 수업이 끝나고 오늘은 약속이 있다며 먼저 달려 나가는 영서에게 인사를 했다.

그렇게 영서가 먼저 떠나고 천천히 가방을 챙겨 맨 나는 천천히 학교를 나와 하교를 시작했다.

길게만 느껴졌던 오늘 하루를 되새기며 지끈 울려오는 머리를 붙잡았다.


오여주
"어후... 머리야"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지 고작 3일째인데 말도 안되는 상황들을 너무 많이 접하게 되어 혼란스러웠다.

친해지면 안될 친구들을 사귄 건가 나에 대한 의심도 피어올랐다.

다 너무 좋아보이는게 되려 독이 되는걸까...


특히 최연준은...


오여주
"다녀왔습니다~"

오만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도착해버린 집.

오여주 엄마
"오구 딸 왔어~ 얼른 씻고 옷 갈아입고 와~ 엄마가 우리 딸 좋아하는 꽃게탕 했어~"


오여주
"오~ 맛있겠다!"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간 나는 손발을 닦고, 방으로 달려가 옷을 갈아 입은 뒤 재빨리 꽃게탕 앞에 경건한 자세로 앉았다.

오여주 엄마
"자, 먹자~"


오여주
"잘먹겠습니다!!"

제일 먼저 국물을 떠 한 입 후루룩 맛을 봤다.



오여주
"엄마... 이게 천연 두통약이다. 너무 맛있어~"

감탄하며 한입 더 먹으려는데...

오여주 엄마
"두통약? 왜, 우리 여주 머리아파?"

내 말에 숨겨진 의미를 귀신같이 캐치한 엄마의 질문에 그대로 멈춰선 나는 들고 있던 수저를 내려 놓고 입을 열었다.

수빈이가 있기 전에 나의 진짜 친한 친구같은 존재인 우리 엄마.

태어날때 부터 내 진짜 단짝 친구인 우리 엄마에게 나는 솔직한 마음을 툭 털어놓았다.


오여주
"사실은... 내가 새로 사귄 친구들이 있는데 너무 좋거든?"

오여주 엄마
"역시 우리 여주. 금방 좋은 친구 사귈 줄 알았어"


오여주
"근데..."

오여주 엄마
"근데?"


오여주
"고작 삼일뿐인데 내가 너무 많은걸 봐서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고, 자꾸 섣부른 판단을 하게 돼... 잘못하고 있는걸 바로 잡고 싶은데 내가 오지랖 부리는거 밖에 안 될까봐 걱정되고"

오여주 엄마
"음... 여주가 마음이 복잡했겠네."

오여주 엄마
"그런데 여주야 조금 더 지켜보는게 어때? 그 친구들은 서로를 알고 지낸지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 여주가 본 모습들은 삼일 뿐이잖아..."

오여주 엄마
"무지개 색의 실들도 뭉쳐있으면 그냥 어두컴컴한 색처럼 보이지만 결국 풀어보면 굉장히 알록달록 하고 이쁠거란 말이지?"


오여주
"맞지..."

오여주 엄마
"우리 여주는 어려서부터 정의롭고 불의를 보면 못 참아서 엄마가 참 많이 배웠어."

오여주 엄마
"그런데 그런 모습들이 오히려 여주를 다치게 할까봐 걱정되기도 했어. 정의를 진짜 구현하고 싶을땐 끈질긴 인내심이 필요할 때도 있거든..."


오여주
"엄마..."

엄마의 말이 가슴을 쿡쿡 찔러오는 듯 했다.

내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라는 생각이 들어 절로 입술이 앙 다물어졌다.

오여주 엄마
"좀 더 지켜보다가 오해가 아닌 확신이 생길때는 우리 여주 신념대로 움직여도 좋을거 같은데?"


오여주
"고마워 엄마..."

해답을 완전히 찾은 느낌이였다.

순간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웃음이 입가에 번지기 시작했다.

내가 너무 과하게 몰입하고 있었구나...

오여주 엄마
"엄마가 더~ 근데 여주야 엄마가 당분간은 야간에 일을 하게 돼서 이제 여주가 하교후에 이렇게 심란한 일이 있어도 잘 못들어 줄 수 있는데... 괜찮아?"


오여주
"야간 일?"

갑자기 야간에 일을 가겠다는 엄마.

오여주 엄마
"나중에 교대로 일이 바뀔 수 있는데 당분간은 야간 일을 맡아서 해야 할 거 같아..."



오여주
"걱정마! 뭐 원래도 방에서 혼자 자는데 뭘~"

오여주 엄마
"그래두..."


오여주
"엄마! 나도 이제 곧 성인이야!"

나의 말에 별다른 대답 없이 웃어주는 엄마.

나는 꽃게를 들어 올려 야무지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엄지를 앞으로 척 내밀어 보였다.

오여주 엄마
"고마워 우리 딸"

...



오여주
"잘자~"

엄마와 인사를 하고 방에 들어와 창문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창문에 커튼을 모두 열고 창문을 살짝 열어 솔솔 들어오는 바람을 크게 들이 마셨다.


오여주
"씁~ 하~ 역시 엄마가 최고야..."


그렇게 고요하기만 한 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때면 보이는 최연준의 집.

그때.

끼익- 최연준의 집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최연준이 눈에 들어왔다.

긴 다리로 순식간에 마당 중간까지 걸어가던 최연준은 바로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마당 한켠에 놓인 벤치로 다가가 앉았다.


내 시야에는 등을 지고 앉았기에 거기서 무얼 하는지는 정확히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멍하니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을때면 작게 들려오는 노래 소리.

최연준이 흥얼거리는 건지 듣기 좋은 노래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왔다.

그렇게 한참을 흥얼거리다 뭐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목을 가다듬던 최연준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입 가까이 가져다 대는 듯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연준의 입가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연기.


오여주
"...쟤 지금 담배 피는 거야?"


자까
혹시 저를..


자까
기다리시진 않았나요? (기대)

최연준, 명재현
우리 분량이나 내놔


자까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