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29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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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히 있어봐..."

'재현이 목소리다.'

재현이의 목소리임을 한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

언제 고무줄 까지 챙겨온건지 알아서 머리를 깔끔하게 묶어주는 재현이.


명재현
"다 됐다."


오여주
"오...뭐야, 머리도 묶을 줄 알아?"


'여자들 머리 많이 묶어봤나보네...'


명재현
"여동생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어릴때 많이 묶어줬지~"

엄한 생각을 하고 있을때면 재현이는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곧바로 본인이 머리를 잘 묶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오여주
"아... 여동생이 있었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쌈채소를 한장 집어 드는데...

"소매 다 젖겠다"

재현이는 바로 가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더니 물이 튀어 살짝 젖은 나의 양 소매를 차곡차곡 접어 올려주었다.


오여주
"고마워..."

또 ...

익숙하지 않은 친절에 시선이 요동쳤다.

괜히 눈이 마주쳤다간 들킬세라 시선을 돌린 채 폭풍 세척을 이어갔다.

그러자 옆에서 거들어 같이 채소를 씻어주는 재현이.

그렇게 금방 다 씻은 쌈채소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재현이는 내가 들고 일어난 쌈채소 바구니를 가져가더니 웃으며 앞장섰다.



명재현
"가자"

섬세한 재현이 모습에 또 입가에 미소가 번지려던 그때.

성큼성큼 나와 재현이 앞으로 다가온 연준이.

"나 번호 좀..."

대뜸 다가와 알 수 없는 말을 웅얼거리는 연준이를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그러자 내 손목에 있는 팔찌를 한번 내려보더니 자신의 폰을 내밀며 한번 더 말하는 연준이.



최연준
"번호 줘야지 사진을 보내지"


오여주
"아..."

연준이의 말 뜻을 뒤늦게 이해한 나는 곧바로 젖은 손을 옷에 대충 문질러 닦아내고 폰을 받아 나의 번호를 눌러주었다.

그때.


이 상황을 멀뚱 멀뚱 바라보고 서 있는 재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까 안 그래도 번호를 달라고 했던 재현이의 말이 떠오른 나는 재현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오여주
"재현이 너두..."

그러자 갑자기 폰이 아닌 들고 있던 쌈채소를 내 손 위에 올려주는 재현이.


명재현
"폰 아직 못찾았는데... 조금 있다 찾으면 연준이 한테 물어보지 뭐."

그 말을 끝으로 바베큐 장으로 걸어가버리는 재현이.


최연준
"주머니에 폰 있던데..."

재현이를 보며 중얼거리던 연준이는 나를 한번 쓱 쳐다보더니 나의 손에서 쌈채소를 가져갔다.

"오십분 남았다"

...

명재현 시점

...

여주의 번호를 받기 위해 폰을 찾다 말고 연준이 아버님께 붙잡혀 바베큐를 돕느라 타이밍을 놓친 나는 여주가 돌아오기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돌아오는 여주를 발견했지만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연준이와 나란히 산책로에서 나오는 여주를 보니....

'무슨 얘기라도 했나?'

신경이 쓰였다.

내가 먼저 친해지고 싶었는데 선수를 뺏긴 기분이랄까...

마음을 다잡고 채소를 씻는 여주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대화할 기회를 얻었지만 다시금 다가온 연준이로 인해 짜게 식어버리고 말았다.

둘이 나란히 붉은색의 팔찌를 차고 있는걸 본 순간...

분명히 그런거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난데, 원래 남들 연애 보면서 재미 느끼는게 더 좋았던 난데.

솔직한 감정으로 조금은... 삐진 것 같았다.

순간 유치해진 내 모습을 보고 짜증이 났지만...

"동민아, 혼자 뭘 그렇게 먹냐"

"아몬드 먹을래?"


명재현
"오, 땡큐"

금방 괜찮아 졌다.

나는 원래 낙천적이고 금방 잊어버리는 스타일이니까...


명재현
"근데 아몬드가 좀 눅눅하다?"


한동민
"맛있는데?"

웃으면 다 넘어가 지니까.


명재현
"너 많이 먹어라"

...

오여주 시점

...

다같이
"잘먹겠습니다~!"

모두가 입을 모아 외쳤다.

우렁찬 외침이 메아리가 되어 귀에 돌아올때쯤 밥상 위는 젓가락들의 전쟁판이 되어가고 있었다.

우당탕 고기를 가져가려는 사람과 국을 한입 떠먹으려는 사람끼리 부딪히고, 쌈을 싸려는 사람끼리 상추 한 장을 갖고 투닥이며,

입맛이 맞는 사람끼리는 계속 같은 반찬을 노리며 치열한 식사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김지우
"동민아, 나 거기 김치좀!"

지우의 말에 김치가 담긴 그릇을 잡은 동민이는 곧바로 지우의 손이 닿지 않는 더 먼곳으로 김치를 옮겨 놨다.

콩!

예원이에게 한대 쥐어맞고 나서야 지우 앞으로 김치를 옮기는 동민이.



최예원
"넌 왜 지우가 뭐 부탁할때마다 청개구리가 되냐"

예원이가 혀를 끌끌 차며 동민이를 노려보자 동민이는 아직도 맞은 머리가 아픈건지 손으로 살살 비비며 말했다.



한동민
"내가 언제..."


최예원
"너 맨날 그러잖아, 지우 한테만 장난치고 까불고"


최예원
"너 설마... 지우 좋아하냐?"

예원이의 질문에 동민이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좋아하면 안돼?"


자까
재현이가 질투쟁이가 된거 같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