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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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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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았으니까 넘어가자."

그 말을 끝으로 뿅망치를 내려놓은 재현이는 갑자기 걸치고 있던 셔츠를 벗더니 반바지를 입고 있던 나의 다리 위에 덮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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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고ㅁ..."

"잘생기거나 예쁜데 노잼, 못생겼는데 대유잼"

재현이에게 고맙단 인사를 하려 할때 끊고 들어오는 연준이의 목소리에 나는 말을 마치지 못한채 넘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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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원

"잘생긴게 유잼이지!"

연준이의 지문을 듣고 손뼉을 치며 답하는 예원이.

예원이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던 연준이는 이내 블록을 탑 위에 올려놓고는 내 쪽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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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예쁜..."

우르르!!

갑자기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에 연준이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도 알아듣지도 못하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야 했다.

"노잼이다 그치?"

젠가 탑을 모조리 무너트려 놓고 재미 없다며 가져온 박스 안에 블럭을 한개씩 넣어 정리해버리는 재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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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야! 한창 재밌었는데 왜?!"

지우가 말려도 아랑곳 않고 젠가를 모두 정리해 가방 안에 넣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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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형, 솔직히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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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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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뿅망치 맞아서 삐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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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아오, 아니거든"

동민이가 놀리려 들자 밀어낸 재현이는 이내 다른 보드게임을 열었고, 그러자 모두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새로운 보드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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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오! 난 할리갈리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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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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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원

"나두!"

할리갈리에 붙어버린 지우와 예원이와 동민이.

나는 개인적으로 루미큐브를 좋아했기 때문에 할리갈리보단 루미큐브에 더 눈이 갔었다.

그래도 애들과 함께 해야겠다 생각하고 눈을 돌리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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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여주야, 루미큐브 할래?"

내 눈빛을 읽은 건지 루미큐브를 내 앞으로 건내며 말하는 재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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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그래, 우리 나눠서 하자, 어짜피 할리갈리는 최대 네명이서 하는게 좋아, 야, 최연준 빨리 들어와"

지우의 말에 재현이는 곧바로 나와 마주보고 앉아 루미큐브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때

"할리갈리 시끄러워"

"난 루미큐브"

나와 재현이 곁으로 다가와 앉은 연준이는 자연스럽게 받침대 한개를 갖고오더니 재현이가 섞어둔 패를 한개씩 챙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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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아까 일찍 잔다 하지 않았냐"

재현이의 물음에 아랑곳 않고 패를 챙기던 연준이는 받침대에 패를 정리하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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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꼴등이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

그 말을 끝으로 패를 모두 정리한 연준이는 고개를 들어 재현이를 바라 보았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친 재현이는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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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콜"

그 말을 끝으로 동시에 나를 쳐다보는 재현이와 연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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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그...그래! 콜!"

나도 재빨리 같이 패를 챙기기 시작했다.

각자 패를 모두 챙겨 받침대에 모두 정리하고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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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아싸! 난 여주쪽으로"

가위바위보를 이긴 재현이는 내쪽을 가리키며 순서를 정했고, 받침대에서 패를 한개씩 꺼내 내려놓기 시작했다.

재현이 다음으로 내가 패를 놓고, 그 다음으로 연준이가 패를 놓으며 게임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고 있었다.

그렇게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며 패를 계속 내려놓다 보니 어느새 내 받침대에는 패가 단 두개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소원 뭐 빌지?'

김칫국도 한 사발 먹어주고 나니 신이 제대로 나버렸다.

나는 두개의 패 중 한개의 패까지 내려놓고 남은 한개의 패를 손에 꼭 쥔채 빨리 내 차례가 돌아오길 바라며 연준이가 내는 패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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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어!!?"

깔려있는 다른 패와 잘 조합해서 패 두개를 동시에 내려 놓더니 받침대를 눕혀 패가 남아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연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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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야, 너 다리 치워봐"

재현이의 말에 시원하게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숨긴 패 조차 없는걸 보여준 연준이는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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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꼴등은 누굴까나"

이내 휘파람까지 불며 여유롭게 나와 재현이를 번갈아 쳐다보는 연준이.

'말도 안돼... 내가 져? 안돼, 재현이라도 이겨야 돼'

뭘 하든 지는게 너무 싫었다.

늘 게임에서 무조건 이겨야만 속이 풀리는 나는 끝나면 다시 재경기를 요청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재현이라도 이기기 위해 숨죽인채 재현이가 하는 행동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새로운 패를 하나 가져가려는 재현이.

'이겼다'

라고 생각하던 순간.

덥썩-

갑자기 재현이의 손목을 잡는 연준이.

영문을 몰라 멍하니 둘을 지켜보고 있자 곧이어 연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끝낼 수 있으면서 이러면 안되지..."

"너한테 소원권 쓰려고 일등한거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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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저는 소원을 마구 빌어주셔도 됩니다. 저는 조건없는 지니가 될 각오가 되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