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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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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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한테 소원권 쓰려고 일등한거 아니거든."

연준이의 말에 놀란 나는 곧바로 자리에서 상체를 일으켜 재현이의 받침대 너머를 바라 보았다.

그러자 보이는 조커와 숫자패 하나.

그동안 재현이가 깔아 놓은 숫자 위에 올리기만 하면 다 끝나는 게임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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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뭐야... 내가 꼴등이야?"

너무나 충격적이였다.

그래도 어디가서 게임 못하는 편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2등도 아닌 꼴등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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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다시해!"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살짝 흥분해 버린 나는 패를 모두 뒤집어 섞기 시작했다.

그러자 내가 패 섞는걸 도와주며 묻는 재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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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한번 더 소원 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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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콜!"

재현이의 말에 시원하게 콜을 뱉어놓고 또 긴장되는 게임을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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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말도안돼..."

이번엔 재현이가 첫번째로 받침대를 비웠다.

"소원 뭐 빌지~?"

씩- 웃으며 말하는 재현이.

아직 내 받침대에는 무려 다섯개의 패가 남아있었기에 완벽하게 진 게임이라 생각한 나는 속에서 천불이 났지만 내 실력이 부족함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꼴등은 모면해야만 했다.

두번 연속 꼴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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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최연준"

"나도 너한테 빌 소원 없거든"

재현이의 말을 듣자마자 나는 또 연준이의 받침대 너머를 향해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보이는 세개의 패.

아직 많은 듯 보였지만 숫자를 본 순간 나는 나의 받침대를 엎어버렸다.

10,11,12 숫자가 나란히 있는 패를 본 순간 모든 전의를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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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너네 뭐야, 왜 이렇게 잘해... 뭐 대회 나간적 있는거 아니야?"

기가 팍 죽어버린 나는 둘을 번갈아 보며 볼맨소리를 했다.

나의 말에 난감한듯 머리를 긁적이던 둘은 서로를 바라보다 동시에 나를 보고 말했다.

최연준, 명재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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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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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우리 루미큐브 대회에서 친해졌어"

재현이의 말을 듣는 순간 엄청난 배신감이 몰려왔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와... 이건 반칙이지! 선수 출신들이 민간인 상대로 핸디캡도 안주고!"

나의 말에 여전히 난감해 하며 답하는 연준이.

최연준 image

최연준

"그래서 우리는 처음부터 패도 더 가져가고 첫 등록도 오십점으로 맞춰서 냈는데..."

연준이의 말을 듣고나니 이전 상황들이 조금씩 이해가기 시작했다.

게임이 시작되고 처음에 30점을 맞춰 첫 등록을 해야 게임이 시작되는데...

둘다 초반에 바로 패를 안 내고 자꾸 새로운 패를 가져만 가길래 그냥 받침대에 패가 없는줄만 알았다.

근데 선수들끼리 암묵적으로 내게 핸디캡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것이다.

나의 패배를 완전히 인정 해야만 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래... 소원이 뭐야.."

패배를 인정하고 약속대로 둘의 소원을 들어주려 했다.

"난 나중에 빌래"

소원을 나중에 말하겠다는 재현이.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런게 어디ㅇ..."

"나도, 나중에."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텐트 밖으로 나가는 연준이.

게임에서 진것도 억울한데 또 무슨 소원을 말하려고 당장 말도 안 해주는 건지...

살짝 마음이 울적해진 나는 재현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루미큐브 대회에서도 둘 다 잘했어?"

그래도 차라리 대회에서 1,2등 하던 애들이라면 압도적인 차이로 진건 아니니 기분이 덜 상할거 같아 물었다.

명재현 image

명재현

"아냐, 워낙 어릴때 이기도 하고...우리 둘다 못했어~"

'그게 더 슬퍼...'

다시 우울해진 나는 조용히 루미큐브를 정리했다.

그렇게 재현이와 루미큐브 정리를 다 해갈때쯤 할리갈리를 하는 애들의 요란한 소음이 귀에 들려 왔다.

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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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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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원

"오 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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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니 예원누나 일부러 내가 종치는거 보고도 내 손 때릴려고 내려치는거 같은데!?"

최예원 image

최예원

"실수야 실수!"

아직 한창 게임중인 애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러자 나를 올려다보며 묻는 재현이.

명재현 image

명재현

"어디 가게?"

오여주 image

오여주

"응, 자기 전에 산책이라도 하고 올까봐!"

그 말을 끝으로 신나게 게임하고 있는 애들 몰래 조용히 걸어나온 나는 신발을 대충 구겨신고 텐트와 조금 떨어진 거리에 놓인 의자로 다가가 앉았다.

그 후 구겨신은 신발을 바로잡아 신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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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서운해?"

명재현 image

명재현

"우리가 루미큐브 대회 나갔던거 말 안해서?"

어느새 따라 나온 재현이가 나의 옆자리 의자에 앉으며 말을 걸어왔다.

'솔직히 조금?'

진심은 속으로만 삼킨 나는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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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솔직히 조금?"

어이쿠.

속마음을 그대로 말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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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어이쿠.. 여주는 사실 거짓말을 못해요...다들 아시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