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사라지는 신데렐라
시작된 4번째 모래시계


오늘도 평소처럼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리조트 이후로, 박지훈은 만나지 않았다. 김재환의 말에 의하면 조금 우울해 보이기는 하지만 나름 잘 지내고 있다고 했고.

나도 박지훈과 별반 다를 건 없지만 나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박혜승
"여주씨, 오늘 신입사원 들어온다는 소식은 알고 있지?"


홍여주
"그건 무슨 말투야...알고 있긴 하지. 근데 우리 부서야?"


박혜승
"한 명은 우리 부서라네."

박혜승은 신입사원이라는 소리에 기분 좋아보이는 얼굴로 커피잔을 들고 방방 뛰었다.

저렇게나 좋은지, 내가 피식 웃고는 다시 모니터를 향하려고 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박혜승
"들어오세요~!"

박혜승의 말에 누군가 문을 열고 조심스레 들어왔다. 긴 생머리에 예쁜....어디서 많이 봤는데.


김지민
"...어...여주씨..? 여주씨 맞죠?"

맑은 눈에 선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그래. 결혼식에서 그 신부였다.


홍여주
"이중인격...아니, 지민씨죠?"


김지민
"네!!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김지민은 반가운 얼굴로 내 손을 잡고 환하게 웃었다. 저번 일로 아직 조금 무섭긴 하지만 이렇게 밝게 웃는 모습의 조금의 경계심이 눈 녹듯 사르르 풀렸다.

김지민은 한껏 밝은 미소를 짓다가 이내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나와 박혜승, 또 주변 부서사람들에게 허리를 숙여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김지민
"김지민이라고 합니다. 처음이라 서툴지만 잘 부탁드려요."

그러자 부서사람들은 풋풋한 신입사원이 귀엽다는 듯 하하 웃었다. 회식과 일에 찌들대로 찌든 우리들과 다르게 생기가 넘치는 사람이 오면 누구나 좋게 볼수밖에 없지.

"그렇게까지 인사 안해도 되는데...일단 저기 저 자리로 가서 앉아요."

부장은 손가락으로 비어있는 자리 하나를 가리키며 웃었다.


김지민
"네!"

김지민은 웃으며 대답하고는 쪼르르 달려가 자리에 사뿐히 앉았다. 앉고나서도 이 자리가 어색한 듯 책상에 있는 볼펜을 만지작거렸다.

"오늘은 일 없고...그냥 여주씨 일하는 거 구경하도록 해요. 둘이 친한 것 같은데."

부장의 말에 김지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의자를 가져와 내 옆에 바짝 다가왔다.


홍여주
"조금 어렵게 보일수도 있는데."


김지민
"괜찮아요!! 못하니까 더 열심히 봐야죠 뭐."

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김지민이 기특해 하나하나 열심히 가르쳐 주었다.

열심히 가르치는 동안에는 박지훈 생각이 잠시나마 나지 않았다.

...

...

...

시간이 한참 흘렀다. 집중하던 김지민도 조금 고개가 까닥거리며 눈이 감기는 듯 보였다.

가르치는데에 정신이 팔려 정말 몇시간동안 강의같이 애기하고 있었으니 잠이 안 올리가 없겠지.


홍여주
"지민씨?"


김지민
"어..어, 네??"

내가 톡톡 건드리자 화들짝 놀라며 입가를 닦고는 안 졸았다는 듯 눈을 부릅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홍여주
"피곤하죠? 잠깐 나가요."


김지민
"그, 그럴까요...헤헤."

김지민은 잠깐의 휴식이 좋다는 듯 어서 가자며 먼저 문을 박차고 나갔다.


박혜승
"아우 귀여워라."


홍여주
"그렇게 좋아?"

박혜승은 왜인지 몰라도 신입사원을 끔찍이도 좋아했다. 온지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헤실거리고 있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홍여주
"...나간다."

나도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안에서는 같이 가자며 소리치는 박혜승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냥 무시했다.

어디로 갔는지 김지민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멀리서 김지민이 음료수 두개와 빵 몇개를 들고 달려왔다.


김지민
"같이 먹어요!"


홍여주
"어, 제가 사려고 했는데.."


김지민
"괜찮아요. 제가 사고 싶었어요!!"

김지민은 처음 들어왔는데 기도 죽지않고 활발하기만 했다.


홍여주
"고마워요. 다음엔 내가 살게요."

김지민은 네라고 대답하고는 나에게 빵과 음료수를 건넸다.

...


김지민
"..음, 저기.."

한참 빵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고 있는데 김지민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홍여주
"네?"

아까와는 다른 소심한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김지민
"제가 끼어들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혹시 박지훈씨랑 무슨 일 있으세요?


홍여주
"....아."

잠시나마, 아주 잠시 잊고 있었던 박지훈이 머릿속에 다시 떠오르며 이상한 기분들이 뒤섞여 엉키기 시작했다.


홍여주
"...."


김지민
"몇주전에, 박지훈씨가 새벽 3시쯤에 우진이한테 전화를 거셨거든요."


홍여주
"..네?"

새벽 3시에 친구한테 전화를 건다고?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새벽에 전화를 거는 건 조금....그렇지 않나.


김지민
"원래 그 시간에 잘 안 거시는데, 왠일인지 잔뜩 술 취하셔서.."


홍여주
"......"

(2주 전)


박우진
"지민아, 우리 주말에 어디 갈까?"


김지민
"움...놀이공원도 좋고, 박물관도 괜찮은 것 같아!!"


김지민
"너는?"


박우진
"나는 지민이가 가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 다 좋은데."


김지민
"히히..그럼..."


박우진
"어, 잠깐만. 전화 좀 받고..."


김지민
"응, 그래."


박우진
"여보세요. 왜 전화했냐?"


박지훈
"우지나아아...바그지이이인..."


박우진
"...술 먹었냐."


아임자까
완벽한 2222자...☆



아임자까
더 쓰다간 분량 조절 실패로 갈까봐 애매하게 끊었슴다!!!


독자
....(안 물어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