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사라지는 신데렐라
첫눈에(남주시점)


그날도 독서실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다 알바를 하러 편의점에 와 있었다.

낮에는 공부, 저녁에는 알바를 하다보니 즐거움 같은 거 느낄 시간이 없었다.


박지훈
"밤이라 손님도 별로 없고..."

편의점 의자에 앉아 자리를 지키려니 너무 심심했다.

누구라도 와 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창 밖을 내다보며 언젠가 올 손님을 기다렸다.

잠이 부족해 졸면서도 언젠가 오게 될 손님을 기다렸다. 한 명은 오겠지, 하면서.

3시간 동안 아무도 오지 않았지만.

반쯤 포기하고 탁자에 엎드려 손가락으로 의자 등받이를 툭툭치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비에 다 젖은 여자가 이쪽으로 걸어와 맨바닥에 쭈그려 앉았다.


박지훈
"누구지?"

멍한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다 무릎에 얼굴을 묻어버리는 여자가 어딘가 불쌍해 보였다.

처음에는 딱 그뿐이었다. 동정심.


박지훈
"....괜찮으세요?"

이미 다 젖긴 했지만 우산을 씌워주며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여자는 눈이 동그래져 나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어딘가 토끼 같기도 했다.

편의점으로 들어오라고 하자 순순히 따라오는 모습에 조금 황당하기도 했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따라들어온 여자.

조용히 따라 들어온 여자는 생각보다 말이 많았다.


홍여주
"그래서..."

한참을 조잘대다 잠이 오는 듯 꾸벅거리는 여자가 내 눈에는 귀여운 여동생 같아 보였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애기했다. 사람이랑 그렇게 오래 애기를 나눈 적은 아마 처음 일 것이다.


박지훈
"아! 대학교...!"

다음날 학교가는 것도 잊어버리고 애기를 하다 문득 생각이 난 나는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박지훈
"그런데 그쪽은 학교 안 가요?"

이왕 소리친 김에 은근슬쩍 여자가 다니는 대학교를 물어봤다. 같은 대학교면 좋을 텐데.

대학교를 졸업했다는 말을 듣고 나는 어딘가 기분이 좋아졌다.

왜 좋아졌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냥 다른 학생들과는 만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에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꼈다.

내가 물어봐놓고 이렇게 생각한 게 좀 이상하기도 했고.


홍여주
"저 이만 갈래요."


박지훈
"네? 벌써 가요?"

유리창을 쳐다보곤 일어서 가겠다는 말에 조금 아쉬움을 느꼈다.

조금 더 애기하고 싶었는데.


박지훈
"이름도 안 알려주고..."

조금만 더 있으면 안 되겠냐는 뜻 이었지만 여자는 정말로 이름만 알려주고 뒤돌았다.


박지훈
"전화번호는요?"

처음 만난 사이에 전화번호를 묻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았다.

하지만 이대로 가버리면 앞으로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니까.


홍여주
"내가 왜요?"

당연한 대답이었지만 어딘가 상처가 난 느낌이 들었다.


박지훈
"코코아 값...?"

그 말에 여자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탁자 위에 놓인 작은 수첩에 대충 전화번호를 쓰고는 편의점을 나갔다.


박지훈
".....?"

저거 파는 수첩인데.

여자가 쓰고 간 수첩은 사용하라고 놓여있는 수첩이 아니라 팔기 위해 놓여 있는 수첩이었다.


박지훈
"저기요!!"

한참을 불렀지만 여자는 들은 척도 안 하고 뒤돌아 성큼성큼 가버렸다.


박지훈
"...들릴 거리인데."

일부로 안 들린 척 한 것 같았지만 상관없었다.

전화번호와 이름. 가장 중요한 걸 얻었는데 그깟 수첩 값 쯤은 괜찮았다.

한번도 만나자마자 바로 빠진 적은 없었는데.

이번이 그런 가보네.


아임자까
네 엄청난 오징어 마요네즈 버터구이 잘 보았고요.

자자 이쯤에서 등장하는


아임자까
등장인물 인터뷰우~♡


아임자까
첫번째는 여주인공 홍여주!


홍여주
왜요.


아임자까
12달 밖에(...) 안 남으셨는데요.



홍여주
그쪽이 그렇게 만들었잖....?!


아임자까
아이큐...


아임자까
이...이건 넘어가고.


아임자까
박지훈씌 어떠세요?


홍여주
아직까진 별로 마음에 안 드네요.


아임자까
그렇다면 제ㄱ...(본심)


아임자까
흠...이성을 되찾고 박지훈 씨!


박지훈
네네.


아임자까
사랑해요.



박지훈
.......?


아임자까
아니 그냥 말이 그렇다구요ㅎ


박지훈
본심인것 같았는데...


아임자까
그...그냥 인터뷰는 다음에 하도록 해요!

(빠르게 도망치는 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