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사라지는 신데렐라
난 누나 꺼예요



홍여주
"나 왔어..."


박혜승
"재환아 나 저거 사줘!"


김재환
"...그만 먹어."


박혜승
"배고프다고!"


김재환
"그럼 이것만 먹어..?"


박혜승
"응응!! 이것만 먹을게!"


홍여주
"잠깐 다녀 오는데도 먹고 있었어?"


박혜승
"우리 재화니가 사 주는 거니까 괜찮아!"

건물에서 나오자 김재환의 손에 들려있는 간식을 먹고 있는 박혜승이 눈에 들어왔다. 밥 먹은 지 얼마나 됬다고.


홍여주
"가자."


박혜승
"그...박지훈 씨는?"


홍여주
"그 사람을 우리가 왜 찾아."

앞장서서 걸어가자 박혜승도 마지못해 김재환의 소매를 잡고 따라왔다.


박혜승
"재환아 재 왜 그래...?"


김재환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박혜승
"물어볼 사람이 없어..."

뒤에서 박혜승과 김재환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지만 딱히 신경쓰진 않았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

괜히 기분이 안 좋아졌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 짜증이 났다.


박지훈
"누나....!"


홍여주
"...?"

혼자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던 발이 멈추어졌다. 박지훈의 부름 때문에.


박지훈
"누나...내가 미안해요..."


홍여주
"....."


홍여주
"뭐가 미안해요, 그냥 오지 말라고요."

마음 속은 오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밖으로 꺼내지는 말은 조금 달랐다.

괜히 오기가 생겨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박지훈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홍여주
".....?!"


박지훈
"...미안해요...누나가...."


홍여주
"아...아니 나는 그런 게 아니라..."


박지훈
"나는...누나가 질투할지...몰랐...."

.....?

갑자기 흘린 눈물 때문에 마음이 약해져 당황하고 있는데, 마지막 말 때문에 미안함은 사라졌다.

질투는 아닌데.


홍여주
'.....아니, 맞나?'

나도 모르겠다. 질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홍여주
".....아무튼 눈물 그쳐요."


박지훈
"그럼 용서해 줄 거예요...?"

촉촉한 눈으로 날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간절하게 보였다. 안 받아주면 감옥 갈 것 같은...


홍여주
"알았어요..."


박지훈
"네!!"

내 말이 끝나자마자 박지훈은 언제 울었냐는 듯 눈가를 쓱 닦고는 웃었다. 방금 그 순수한 미소년의 모습은 어디갔지.


박혜승
".....달달해라..."


김재환
"지훈이가 아까운데..."


박혜승
"나는?"


김재환
"넌 예외지."


홍여주
".....둘이 그만 껴안고 가자."


박혜승
"니 팔에도 한 명 매달려 있는데...?"

박혜승은 나보다 키가 큼에도 불구하고 애처럼 팔을 꼭 붙잡고 있는 박지훈을 가리켰다.

나도 이 사람이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뿌리치면 또 울상이 될 것 같으니 그냥 두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근데 배주현이란 사람은 어디 간 거지.

몇 분 전.

누나가 뛰쳐나가고 누나를 붙잡기 위해 나도 누나가 간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렇게...이렇게 빨리 끝낼 수는 없잖아. 아직 애기도 제대로 못 해봤는데.


배주현
"지훈아!!"

큰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보나마나 배주현 이겠지.


박지훈
".....왜."

급했지만 잠깐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배주현은 이 상황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헤실 헤실 웃으면서 나에게로 달려왔다.


배주현
"아까 그분들은 가셨나봐. 나랑 좀 더 놀자."


박지훈
".....뭐?"


배주현
"아, 그리고 네가 여주 누나라고 부르는 사람, 가까이 안 하면 좋겠다. 위험해 보여."

갑자기 화가 났다. 여주 누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 하면서 그런 말을 해대는 배주현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박지훈
"네가 뭔데?"


배주현
".....뭐?"


박지훈
"네가 뭔데 함부로 말 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자 배주현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고, 손을 부르르 떨었다. 분해보이는 표정.


박지훈
"너, 옛날부터 나한테 집착했잖아. 이제 컸으니까 그만 좀 하면 안돼?"


배주현
"집착? 내가? 아니, 그냥 보호야."

그건 보호가 아니었다.

초등학생 때, 내가 좋다고 했던 여자아이에게 차가운 물을 뿌렸다. 눈이 잔뜩 쌓인 한겨울에.

중학생, 나에게 고백한 아이들을 한 명씩 불러 심하게 폭행했다. 그 사건으로 경찰서까지 갔었다.

고등학생 때, 나와 사귀고 있던 여자애에게 칼을 휘둘렀다.

그때부터, 아니. 그 전부터 느꼈다. 저 아이는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배주현은 나에게 과도하게 집착했고 난 그걸 거부했다. 그럴수록 집착은 심해졌지만.


박지훈
"너도 네 길을 가. 이렇게 해봐야 바뀌는 건 없어. 오히려 너만 피해보지."


배주현
"그래봤자 너는 날 뿌리치지 못하잖아."


박지훈
"......"


배주현
"너는 마음이 약하니까, 그렇지?"

배주현이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어쩐지 발이 움직이지가 않았다.


배주현
"넌 내 것이 될 거고, 내 것이어야만 해. 반드시 내가 그렇게 만들거야."

천천히 다가오는 배주현이 무서웠다. 식은 땀이 흘렀다. 여전히 제정신이 아니었다.


박지훈
".....오지마."


배주현
"네가? 무슨 수로?"


박지훈
".....난 그 누나 좋아해."

배주현이 걸음을 멈췄다. 30센티도 채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였다.


박지훈
"나는 항상 너에게만 붙잡혀 있어야 해? 나도 사람이야."


박지훈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아. 앞으로도 그럴거고. 네가 날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이건 아니잖아."


박지훈
"난...갈거야. 이제 더 이상 너랑 안 보고 싶어."

그제서야 발이 움직였다. 나는 다시 달렸다.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잡기 위해서.

이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다가가면 어떨까.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다.

내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배주현
"......."


배주현
"웃기다, 정말."


배주현
"지훈아, 사랑하는 건 변하지 않아. 네가 누굴 좋아하든지, 날 어떻게 생각하든지."


아임자까
늦게 올린 이유는.....


아임자까
제 상상력이 바닥나서요.....(침울)


아임자까
그...그래도 열심히 썼습니다!!!


아임자까
이왕 온 김에 박지훈 씨?


박지훈
또 왜요...(한숨)


아임자까
ㅈ....죄송합니다...그냥 쉬세요...


아임자까
그...그럼 여러분....이만...(침울)


아임자까
아 잠깐...!!



아임자까
구독과 댓글과 좋아요는 잊지 말라구!!!☆ (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