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어두운(4)


"빚이 있거든, 성운이한테 말야."

"뭐? 빚?"

"그래."

"어디 들어나 보자. 그 빚이라는 게 뭔데?"

어느 날, 하성운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저기 서준아..."

하도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서 무슨 얘긴가 했더니, 오세훈 얘기였다.

"세훈이... 말릴 수는 없을까?"

요즘 오세훈은 폭주남으로 유명하다.

쌤들이 아무리 말을 해도 미친개처럼 듣지를 않으니까 학교 안에서는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나는 오세훈을 멀리한다. 그런 흙탕물에 있으면 나까지 더러워지니깐.

나는 걔가 싫지만 말리고 싶지는 않다.

왜냐고?

재밌으니까.

그 ㅅㄲ가 하는 행동을 보며 맘껏 비웃어줄 뿐이다.

그리고 오세훈은 그걸 알아차렸는지 나에게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티를 낸다.

바보 같은 놈.

그럴수록 니 이미지만 나빠질 뿐이야.

하성운, 얘는 너무나 순수한 아이다.

가끔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심각하게 눈치를 보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때 안 탄 깨끗한 애다.

내 주변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려면, 일단 '동류'처럼 보이게 착한 척을 좀 해야지.

"세훈이? 아아- 나도 걱정이야."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자 하성운이 초조해하며 말을 꺼냈다.

"나 때문인 것 같아... 내가 걔를 떠났잖아. 끝까지 세훈이 편을 들어줬어야 하는데..."

너, 생각보다 훨씬 순진하구나?

"그래... 그렇지..."

그래, 너 때문이라고 생각해.

"'너 때문에' 세훈이가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좋은 해결책을 생각해 볼게. 우리 반의 부반장으로서도 말이야."

"고마워, 서준아..."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하성운.

미안하다.

왜 죄책감이 드는 거지.

아무런 생각 없었는데.

에잇, 아니야.

"몇 년 전이었더라..."

강서준은 검지를 머리에 가져다 댔다.

엄청 작위적이고 오버스럽게 보이는 건 나만 그런 걸까.

"성운이가 그 세훈이라는 친구를 버렸거든."

"뭔 소리야?"

"나한테 들킨 거야. 착한 척 하다가 나한테 들켜서 날 못 만나게 한 거지. 물론 세훈이랑도 못 만나게 경계할거고."

"뭐, 뭐라고...?"

믿을 수 없었다.

근데, 지금까지 보인 행동으로는 전부 들어맞았다.

성운이는 세훈이라는 남자를 싫어한다.

그래서 그 친구를 버리려, 아니... 그 친구랑 멀어지려 했다.

그런데 다소 좋지 않은 방법(?)을 사용해서 세훈이라는 사람이 이상하게 변했다.

그런데 강서준은 그걸 눈치챘다.

성운이는 내가 이 사실을 아는 것이 두려웠다. 그리고 세훈이라는 남자에게서도 나를 지켜야 한다.

...뭐야...

전부 맞잖아.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그러면, 그러면 왜 그렇게 매일 울고 있었던 건데.

다 크고 나서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너는 누구보다 힘들어 보이고 상처받은 걸로 보였는데.

아니야, 성운이는 그럴 애가 아니야...

"현실을 부정해도 소용없어. 똑바로 봐봐."

강서준은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내 턱을 올려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이게 진실이야. 하성운이 감추고 싶었던."

"흐윽... 흑, 흐으으으윽..."

"어때? 진실과 직면한 기분이?"

엿같아.

너가 무슨 상관이야? 왜 나한테 그러는 거야... 대체 왜...

"그게 무슨 빚이야?! 그냥 넌 남의 약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 뿐이잖아...!"

"내가 모른 척 해줬으니까 그게 빚이지. 자기도 그걸 알고 나를 경계한 거고."

강서준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또 봐. 그리고 하성운, 위험하다는 거 알았으니까 이제부터라도 좀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거야."

강서준은 카페를 나갔다.

"허... 흑... 그럴... 그럴 리가 없어..."

성운아, 왜 그랬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성운아, 왜 그랬어.

"아니지? 넌 그럴 리 없지?"

성운아? 왜 그랬어?

"넌 좋은 아이였잖아..."

하성운, 왜 그랬어...

나는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성운..."

터덜터덜, 집을 향해 걸어갔다.

오늘따라 너무, 너무나도 집에 가기 싫었다.

작가입니다.

올리는 게 계속 늦어지네요...

하지만 제가 젤 답답한 건

여러분들의 팬픽을 볼 수 없다는 거!!!

읽을 시간도 없어요...ㅠㅠㅠㅠㅠ

근데 시험도 또 누가 짰는지 목금월에 봐요... 하하하ㅏ하하ㅏㅎ하하ㅏ핳 일정 짠 사람... 진짜... 생각이 있는 건가...

재깍재깍 열심히 글 쓰고 보도록 노력할게요!!ㅠ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