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놓치다

성운이의 몸에 온기가 전해질 때까지 계속 안고 있었다.

마음이 좀 가라앉자 나는 팔을 플고 성운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야? 어떻게 된거야? 왜 이제... 왜 이제서야 나타난건데!"

"...설명하자면 길어. 정말... 오랜만이야."

성운이는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보고싶었어."

"나도야,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빨리 다 말해봐."

어스름한 노을이 깔린 14년 전 저녁.

나는 그 아이의 손을 잡고 뒷산에 갔다.

"성운아, 나 너무 무서워... 우리 그냥 가자, 응?"

"아니야, 여기서 놀면 진짜 재밌어! 우리 숨바꼭질하자!"

그 아이는 겁이 난 것 같았지만 난 개의치 않고 손을 더욱 세게 맞잡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추워..."

"추워? 내 옷 입어."

나는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걸쳐주었다.

사실 여기에는 나만의 비밀 장소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아이를 나만의 장소로, 데려가고 싶었다.

천천히 천천히, 우리는 산을 올랐다.

그리고 곧 그 장소에 도착했다.

길을 따라 걸어가자 곧 넓은 공터가 보였고, 그곳에는 네모난 의자가 있었다.

이곳을 본 그 아이는 오늘 처음으로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멋지다~"

그 아이는 네모난 의자에 앉아서 발을 동동거리며 좋아했다.

나까지 기분이 좋아져서, 우리 둘은 거기서 숨바꼭질을 하기 시작했다.

가위바위보에서 져서 내가 술래가 되었다.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자, 센다. 하나, 둘, 셋, ..."

숨을 시간이 끝나고 나는 그 소녀를 찾으러 갔다.

그런데 수풀 속에도, 나무 뒤에도, 없었다.

"**야, **야!"

아무리 찾아봐도 그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어느새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버렸다.

하늘은 이미 깜깜해졌고,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야... 어디에 있어... 흑... 흐흑..."

아무리 소리쳐도 그 아이는 답하지 않았다.

"여기면 성운이가 못 찾겠지? 히히힛..."

나는 정말로 깊숙이 숨었다.

아무도 못 찾을 만큼 으슥하고, 구석에 있는 곳에.

곧 있으면 성운이가 "못 찾겠다 꾀꼬리~"라고 외칠 것이다.

그러면 나는 짠 하고 나와서 소원을 말하는 거야.

나는 술래를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성운이가 오지 않았다.

"뭐야...? 왜 안 오는 거야? 설마 치사하게 버리고 가버린 거야?!"

나는 화가 나서 그대로 산을 뛰쳐내려왔다.

그리고 놀이터로 갔다.

여기에는 성운이가 있겠지 하면서 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야! 하성운! 너 어딨냐! 빨리 나와! 안 그럼 혼난다!"

빽빽 소리를 질러도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흥! 미워!"

나는 허공에 소리를 지르고는 씩씩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