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 901
코드: 스페셜


링 ~

링그~~

딸깍-


여주
아.. 여보세요, 디자인 1팀 대리 공여주 입니다


김 인턴
저.. 선배님!


여주
아, 김인턴 무슨일이야?


김 인턴
혹시 지금 시각 보셨습니까?


여주
시각?

새벽이라기엔 너무나도 화창한 날씨, 마치 낮같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여주를 불안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여주
설마..

불안한 눈으로 시계를 확인해보니,

역시는 역시였다

11:30 AM

여주
.. 혹시 팀장님이 뭐라시디?


김 인턴
아, 다행인게 지금 인턴이 한명 더 들어올 예정인데 정신 없는 상황이라 아직 모르시는 것 같은데..


여주
고마워 김 인턴, 나중에 연락할게

아이씨, 하며 전화를 끊은 여주는 회사까지 뛰어가야 한다는 사실에 막막하였다


여주
공여주.. 미친 새끼...

허둥지둥 준비를 하다보니 어느새 준비를 다 끝냈고, 잠깐 옷매무새를 다듬은 뒤 현관에서 뛰쳐나갔다

도시의 길가는 여전히 시끌벅적했고, 이 혼잡함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던 여주는 표정을 찡그렸다


여주
.. 시끄럽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자니, 시계를 확인하던 남자에 눈길이 갔다

한 눈에 봐도 큰 키와 모델같은 비율은 감탄을 불러올 수 밖에 없었고, 외모마저 누가봐도 잘생긴 얼굴을 가졌던 그 남자는 신호등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리는 듯 하였다

어쩌다보니 여주와 그 남자는 잠깐 아이컨택을 하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여주
... ?

그 눈을 피하려던 여주는 뚫어져라 쳐다보던 그 남자의 눈빛에 고개를 갸우뚱 하려는 찰나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신호가 살렸다, 라는 심정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자 그 남자가 여주의 손을 붙잡았다

그 남자
잠깐만요,


여주
네?

그 남자
혹시.. B 컴퍼니 가시는 길이세요?

어떻게 알았는지 대뜸 물어오는 남자의 물음에 여주는 찡그린 표정으로 의심부터 했다


여주
.. 누구신데 그걸 아시는거죠?

그 남자는 피식 웃더니, 여주의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남자
가방에, 떡하니 표시가 있는데요

그 회사 가방은 B 컴퍼니에 입사하게되면 주는 일종의 선물 같은건데 크게 B 라고 새겨져있기에

지나가는 사람이 봐도 'B컴퍼니 다니는구나~' 할 정도였다


여주
아.. 가방

그 남자
제가 이번에 새로 들어오는 인턴인데, 혹시 같이 가실래요?

여주는 잠깐 생각하더니 이내 아침에 태형의 전화를 생각해 냈다


여주
아 혹시, 디자인 1팀?

그 남자
오, 아시네요


여주
저희 팀이에요, 같이 가시죠

그 남자는 동그란 눈을 크게 키우더니 잠깐 놀란 표정을 하곤 예쁘게 웃었다

잠시 설렐 만큼 예쁘게,


여주
.. 혹시 이름이 뭐에요

당황한 나머지 여주는 화제전환을 했고

그 남자는 귀엽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정국
정국이요, 전정국


여주
아.. 전정국?

여주는 어디선가 들어본 낯선 느낌의 이름에 잠시 생각하고 있을 찰나,


정국
여긴가요?

어느새 회사 앞까지 도달해 있었다


여주
근데 정국씨, 제가 사실 지각이에요


정국
아.. 안하게 생기셨는데 약간 허당이네요 선배님?


여주
조용히 하세요 정국씨?

하며 미소를 짓는 여주에 정국은 큭큭하며 웃더니


정국
회사에서 저 안내하라고 했다고 하세요


정국
그럼 최소 지각은 면하겠네요

여주가 정국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오, 하며 잠깐 감탄을 했다

정국은 또 그 예쁜 웃음을 짓더니 여주에게 말했다


정국
점수 따기 성공한건가요?


여주
.. 뭐 조금 성공하셨네요

하며 씨익 웃음을 짓던 둘은 이내 회사로 들어가게 되었다


정국
잘 부탁해요, 여주 대리님


여주
잘 부탁해요, 정국 인턴님